인간은 생존을 위해, 편리를 위해 이 지구를 자유 의지대로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온갖 아름다움을 파괴해 오면서 한편으로 공업화 도시화해 왔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의 고도로 발달한 문화와 문명이 이룩된 지구와 인류의 양상이 만들어졌으나 또 한편으론 더욱 더 첨예하게 마찰과 대립으로 인한 파괴, 살상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 지구와 인류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아갈 것인가? 여기에 앞서 우리는 진정 인간의 참 모습이 어떤가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짚어 보고 넘어 가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는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지속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분명한 답변은 없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본래 선하다고 보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과 인간은 본래 악하다고 보는 순자의 성악설(性惡說)로서 어느 정도 인간의 본성을 가늠하여 볼 수 있다 하겠습니다.

  맹자는 인간의 악한 성품이나 행동은 본연의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본성이 흐려져 마비된 데서 비롯된다고 보고, 악한 것을 극복하여 본연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자는 악한 성품과 행동 그대로가 인간의 본성으로 보고, 그러한 행동을 다듬어 도덕을 바로 세워 나갈 수 있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지나간 역사를 살펴보고, 이것을 통해 미래의 이상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인간의 마음가짐과 취해야 할 태도를 확립해 봅시다.

 
                  인간의 본질은 하나님이 마귀에게 점령된 존재
인간의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맹자의 성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인간의 한 단면만 본 순진한 학설이다. 선한 하나님이 악한 마귀에게 점령됨으로 말미암아 선과 악이 공존하게 된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은 인간의 악한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대참화의 전쟁이었습니다. 1차 전쟁시 전사자는 약 900 만 명이었고, 2차 전쟁시 전사자는 약 2500 만 명이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인명과 경제 손실을 가져 온 전쟁의 발단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거기에 우리는 뭔가 굉장히 큰 비화가 있으리라 짐작하기 쉽지만 너무도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사(日常事)와 무관하지 않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 할 것입니다.

  그 당시 전쟁 당사국은 정치, 문화, 종교, 인종, 경제적으로 자국의 우월성과 국익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세우고 서로 으르렁 거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적 배경에는 인간의 뿌리 깊은 악의 근성이 작용했다는 것을 인간 심리적 잣대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나’ 와 ‘남’, ‘내 국가’와 ‘남의 국가’, ‘내 민족’과 ‘남의 민족’ 등을 분리 분별하여 생각하고 행동한 인간의 악을 바탕으로 한 전쟁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모르는, 그리하여 인간이란 동질성을 무시하고 적대적 관계로 받아들인 결과로 비롯된 인류사의 비극적 악행이었습니다.또 한편으로 최근 화제가 되었던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헌신적 기여는 현존하는 전 현직 대통령 중 가장 인기 많은 대통령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래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존경을 불러일으킨 놀라운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1945년 브라질 빈농의 8 남매 중 7째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초등학교는 중퇴, 돈을 벌어야 했기에 그는 길거리에서 구두닦이를 하거나 땅콩을 팔며 생활했습니다. 그러다가 18세 때 선반공으로 취직, 이것이 룰라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이때부터 그는 노동 운동가로 변신하였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결국 대통령이 되었고, 낙후 되었던 브라질을 혁신하여 놀랄 만한 발전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며 당파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고, 대통령의 자리를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데 악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가치관을 고집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지에 맞는 가치관을 구축 합리적인 결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가 이룩한 가장 괄목할 만한 부분은 1인당 GDP의 성장이 재임 초기보다 약 3 배가량 성장하였다는 사실과 빈부격차를 줄이고 사회복지 혜택이 고루고루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치게 하였다는 고무적인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인간의 선한 행위의 진면목으로 볼 수 있으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업적을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큽니다.위와 같은 두 가지 사실을 통하여 인간 본연의 성품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맹자는 본연의 인간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인간이 본래 선을 추구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찌 악을 물리치기 위하여 예(禮)를 존중하고 윤리를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사회적으로 법과 질서를 확립하고 제도를 마련하여 사람의 성품이 잘못된 길로 벗어나지 않도록 틀을 만들어 놓겠습니까? 그러나 인간의 본래 성품이 착하고 선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거늘 어찌 악이 세상에서 흉흉하게 되었을까? 이것에 대하여는 사람의 마음에는 어진 성품과 욕심의 마음이 있습니다. 어진 마음은 사람만이 가진 성품이고, 욕심이란 짐승과 탐욕에 찌든 짐승과 같은 사람을 말합니다.

  곧, 욕심은 식욕, 수면욕, 색욕, 물욕 등 탐심을 뜻하고, 인성(仁性)은 선과 도덕심과 같은 인간만의 어진 성품을 뜻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어진 마음과 욕심의 마음 사이에서 욕심의 마음을 제어하고 어진 마음을 키우고 바로 세워 나가는 것이 인간의 하여야 할 도리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가 이러한 선을 지향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노라면 인간의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지게 되어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각가지 범죄와 악이 만연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데, 마치 불을 켜는 스위치와 같아서 불을 켤 수도 있고 끌 수도 있는 이치와 흡사합니다. 인간의 선악의 마음의 위치를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그것은 인류에게 엄청나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반대로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입힐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오각성(大悟覺醒)할 필요가 우리 각자에게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어디에다 두고 세상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간의 행위의 결과는 파괴적일 수도 있고, 창조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역점을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삼가 경계하며 조심조심 살아가야 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습니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