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즐거움 중의 하나인 음식! 어떤 음식을 어떻게, 얼마나 먹는지에 따라 우리의 건강도 달라지는데, 암의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 약 35%가 다름 아닌 음식이다.2회에 걸쳐 음식으로 건강을 잃고 건강을 얻은 사람들을 소개함으로써 맛있는 음식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병을 이겨낸 사람들의 선택, 음식

  지중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이탈리아 사르데냐에는 160만의 인구 중 무려 24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100세인 장수마을로 유명하다. 올해 아흔 여덟인 쿠카 할머니는 증손자들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고 손수 화단을 가꾸며 돋보기 없이도 책을 읽을 정도로 건강하다.

  심지어 성경을 암송할 정도로 총기까지 가득하니 100세란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9살 때부터 70년 넘게 목동을 해온 피에트로 싼나 할아버지 또한 일을 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데 이처럼 사르데냐의 노인들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음식이라고 한다.

  그것은 샤르데냐 특산물인 페코리노 치즈, 전통빵 카르타 다 뮤지카와 와인이면 충분한 그들의 한 끼 식사인 것이다.7년 전 대장암 3기로 12센티나 대장을 절제해야 했던 약사 나영환씨는 일곱 차례에 걸친 힘든 항암치료를 견뎌내고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신선한 제철 채소가 가득한 식탁인데 신선한 채소를 먹기 위해 아내와 텃밭을 가꾸며 운동도 유기농 채소도 얻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음식이 만드는 독, 활성산소

  사람이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과정에 이용되면서 여러 대사과정에서 생성되어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를 일컬어 활성산소라 하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질병의 90%는 활성산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는 물론 각종 질병을 비롯해 암까지 유발하는 무서운 활성산소! 이러한 활성산소는 태워야 할 에너지원이 많은 과식의 경우 과도하게 발생하므로 절대로 과식은 금물인 것이다.

   21세기 불로초, 항산화 음식

  샤르데냐 섬의 중앙에 위치한 누오로 시 역시 인구 백 만 명당 144명이 백세인 장수마을로서 얼마 전 시로부터 100세 기념패를 받은 세바스티아노 할아버지의 장수비결은 간단하다. 바로 음식에 욕심내지 않으며 자연 그대로의 것을 먹는 것이다. 이것은 이 할아버지뿐 아니라 사르데냐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비법이라고 한다.올해 일흔 두 살의 주영봉씨도 이 비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0년 전, 대장암과 전립선암 3기 선고를 받은 후, 항암효과가 있는 채소 위주로 식습관을 바꾸고 소식(小食)을 하기 시작했다. 직접 가꾼 텃밭에서 얻은 40여 종의 채소가 주를 이루는 식습관의 변화는 무서운 암 덩어리조차 서서히 사라지게 만들었고, 건강을 되찾게 해줬던 것이다. 활성산소를 줄여 질병을 막은 것이다.

  최근 최고의 장수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일본 나카노현의 사쿠시. 사쿠시의 90세 이상 장수율은 4.38%로 일본 전체평균보다 높고, 거동이 불가능해 누워만 있는 경우는 2.98%로 일본 평균의 절반 수준을 기록한다. 이는 사쿠시 사람들이 단순히 장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하며 사쿠시의 장수 비결은 항산화 성분인 파이토 케미컬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빼놓을 수 없다.

  파이토케미컬은 암이 발생하는 여러 단계에서 작용한다. 악성종양에 달라붙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단백질을 자극해 암세포 스스로 죽게 만들고 혈관생성을 차단해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침범도 막음으로써 전이의 위험성도 낮춘다. 또한 발암물질에 의해서 손상된 DNA를 복구시키기도 한다.

  2004년 미국 농무부는 과일과 채소의 활성산소 흡수능력을 수치화했는데 이른바 항산화지수라고 한다. 이 항산화지수가 높을수록 항산화작용을 많이 한다는 뜻인데 과일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은 블루베리이고 그 다음 높은 것으로 딸기라고 한다. 보통 색깔이 선명한 과일이나 채소가 높은 항산화지수가 보이는데 채소 중에는 시금치가 가장 높은 항산화지수를 보이고 그 다음으로 양배추가 높게 나타난다.* (계속)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발췌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