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전염병

우선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없을까. 멈출 수 없다. 더욱 가속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는 부분적으로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에 기인하지만, 그래서 온실가스 감축이 지구온난화를 조금은 누그러트릴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엘니뇨, 라니냐, 극지방의 온난화 그 어느 것도 누그러들지 않고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보다 더 근원적으로는 지구온난화가 지구 내핵 활동의 증가에서 비롯된 지구 자체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온난화가 심화되는 것은 그 증거이다. 그렇다면 이 멈출 수 없는 온난화와 전염병 확산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요컨대 무관하지 않다.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거대한 불행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갖가지 기상이변, 즉 폭염, 혹한, 건조, 사막화, 다습, 폭우 등 예전과 다른 격심한 기후변화는 생물체의 면역체계를 적응단계를 거칠 수 없도록 급격히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기상이변이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들의 희생으로 그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또다른 불행의 시작이다. 지구온난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그래서 기상이변의 폭이 더욱 커지고 온도-습도 변화의 폭이 더욱 커진다면 과거 최악의 페스트가 인간사회를 휩쓴 때보다도 더 심각한 페스트가 만연할 탁한 대기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더욱이 기상이변에 의한 세계적인 곡물과 식량 생산량 급감, 물부족, 물가앙등, 약탈, 군사충돌 등 인류사회의 생존은 더욱 위험한 요소들에 노출되어 있다. 거대한 자연의 위력 앞에 수천년 다듬어 온 인류의 정치, 경제, 과학적 체계는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자연은 징후를 보인다.

 정글의 곤충과 동물과 새들, 땅과 바다는 재앙이 일어나기 전에 예전과는 다른 예사롭지 않은 미묘한 변화를 나타내곤 했다.

  인간은 이런 징후들을 관찰하고 배워왔으며 앞으로의 변화에 대비해 오면서 문명을 여기까지 쌓아올렸다. 지금 땅과 바다의 징후들, 동물들의 구제역, 조류독감의 징후들에서 뭔가를 배우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닥쳐올 인류문명은 통제불능을 맞게 될 것이다. 근원을 따지고 올라가면 이 모든 것은 지구온난화에 기인한 것이다. 지구 내핵 활동의 증가에 의한 불가피하고 거대한 지구 자체의 진화이다. 지구는 언제까지나 지금 이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자연계, 인간사회, 지구 자체가 어떤 피할 수 없는 진화와 변혁의 궤도를 가속해 달리고 있고 머지 않은 앞길에 휘어진 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 급격히 휘어진 변혁의 터널을 어떻게 지나와 새로운 진화와 적응을 맞느냐는 것이다. 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지구 중심으로부터 표출하는 에너지의 성격, 그것에 대한 지표면 생물체의 순화, 순응, 그리고 적응의 길을 논의한 다음의 서적들에서 찾을 수 있다. - 미래의 신화, 빅뱅 세계사, 요동치는 세계 어디로 가는가(이상 3권 저자 김우철)* 김우철 /신들의 투쟁 저자

 조그만 사랑의 손이 모여

  대구제단 가까이에 큰 재래시장이 하나 있습니다. 시장에서 곡물장사 노점을 하시는 배 영감님은 치아가 좋지 않아 좋아하시는 찰떡을 제대로 못 드십니다. 치아 하나 심는데 200만원, 4개를 심고 틀니를 새로 하려면 1200만원 이상이 듭니다. 다른 어르신 중에도 비용이 부담이 되어 틀니를 못하시고 김치 한쪽 못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제가 아는 한 어르신은 몸에 아픈 증상이 생겨도 자제분께 부담이 될까봐 병원에 가시지 않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돌아가시기도 하셨습니다. 시장에는 치과가 몇 개나 있고 대구시내에는 현대식 의료장비를 갖춘 종합병원들이 많이 있는데도 가난한 노인 분들께는 너무도 문턱이 높습니다.

  ◇ 물질문명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시장 주변 주택가에 대기업에서 최근에 세운 고층 아파트 단지에는 미분양된 수백 채의 가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서민들은 노후한 주택에서 월세나 전세로 전전하면서 아파트는 고사하고 깨끗한 빌라에도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전국을 돌면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기술자인데 수천 채가 그의 손을 거쳐서 지어졌지만, 그가 사 놓은 아파트는 한 채도 없고 건설현장을 옮길 때마다 현장 주변에 월셋방을 구해서 지냅니다.

  건축기술과 장비들이 발전하여 빠른 속도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고 있지만 서민들은 구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시장 및 주택가에는 대형마트가 수십 개 있고 많은 공산품과 농산물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지만 서민들은 먹고 싶은 식료품들과 과일들을 마음껏 살 수는 없습니다.

  생산력과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인구가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창출되었어도 의식주 및 의료에 대해 걱정 없이 살고 있는 인구는 과연 몇 퍼센트일까요?

  1930년대 전 세계에 불황이 닥쳐와 사람들이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자본가들은 대형선박에 많은 상품들을 싣고 큰 바다로 나가 바다 한가운데에다 버렸습니다. 현대에도 그에 못지않은 모순의 현실을 우리는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서 세워진 체제 속에서, 인간들은 그들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만든 상품과 서비스로부터 소외당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체제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나라마다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많은 문제와 한계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기심을 완전히 없애고 누구든지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러한 모순들은 눈 녹듯이 없어지겠지만, 그것은 모든 인간들이 100% 양심을 회복했을 때나 꿈꿀 수 있는 일입니다.

  ◇ 양심을 실천하는 사람들 많아진다면

  하지만, 지구촌 구석구석에는 물질문명으로부터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이 서로의 얼어붙은 손을 비벼 주고 백짓장도 맞들고 콩 한 알도 반쪽씩 나누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뻗치면서 양심을 키워나가는 이들도 있으니, 그런 분들은 우리에게 감동과 희망을 줍니다.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양심을 실천하는 이웃들이 많아질 때 괴물의 얼굴을 한 우리 사회는 하나님의 얼굴로 서서히 변해갈 것입니다. 우리, 바로 옆에 있는 어려운 형제들을 위해 저금통장을 펼치고 냉장고 문을 열고 장독대 뚜껑을 들어볼까요? 그런 조그맣지만 따뜻한 손들이 모이고 모여 온 지구촌을 사랑의 온기로 감싸 안는 거대한 손으로 변하는 야무진 꿈(?)을 함께 꾸어 봅시다!*

대구제단 책임승사 / 나준경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