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신문

신화와 신 그리고 지진 아야기/ 겨울의 길목에 서서

◇◇ 신화와 신 그리고 지진 이야기

◇ 신화와 신

신화는 허상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다. 고대인들의 삶의 자취다. 고대인들은 자연신을 숭배했다. 그러나 예컨대 태양, 하늘, 대기, 달, 바람, 다산, 땅 등 실제의 자연 사물을 숭배한 것이 아니었다. 태양, 하늘, 대기, 달, 바람, 땅에 상응하는 어떤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을 상징한 숭배였다. 고대인들에게는 그 원초적 우주적 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합한 상징인 하늘의 신, 그 하늘의 신을 인식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신성들을 그들이 인식했다는 것은 이미 그들 안에 그런 신성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인간의 정체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보는 것은 자연 사물일 뿐이다. 고대신화에 대한 현대인의 무지와 왜곡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왜 어느 때부터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고대인은 신의 소재를 직관적으로 인지했다.

가장 진정한 신은 세상 가장 밝은 곳에 있지 않고 가장 어두운 곳에 있다. 하늘 가장 높은 곳에 있지 않고 지하 가장 깊은 곳에 있다. 진짜 마음은 인간의 가장 깊이 감추어져 있듯 신도 깊이 갇혀 있다. 차가운 우주 공간이 아닌 뜨거운 지구 중심에서 불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깊이 묻힐수록 잠재에너지는 축적되는 법이며, 압력이 어느 비등점에 이르면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바람으로 발산될 것이다. 고대인들의 대지모(大地母) 신앙은 궁극적으로 땅의 근원, 곧 지구 중심에 대한 신앙이었다. 사람을 흙으로 빚었다는 말도 실제의 흙으로 빚었다는 것이 아니라 땅속 깊은 곳, 대지의 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 지진 이야기

“지구가 난폭해졌다” 지진-폭풍 등 재해 갈수록 대형화 / 기후변화 따른 재해 20년새 4배 이상 증가 / 美-유럽도 허리케인-무더위로 사망자 속출 / 일부선 “강도가 높아졌을 뿐 건수 늘진 않아” /동아일보 2008-05-20 파리 송평인 특파원 지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잦아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는 여러 개의 지각판으로 덮혀 있고, 지각판은 크게 대륙판과 해양판으로 나뉜다.

지진은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파고들어 확장하면서 해양판과 대륙판의 경계면, 또는 대륙판과 대륙판의 경계면에서 주로 발생한다. 해양판이 대륙판 어느 지점까지 확장되느냐에 따라 지진대는 변할 수 있다. 이처럼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확장하는 이유는 지각의 아래에 있는 상부맨틀이 에너지 순환으로 대류를 일으켜 두께가 얇은 해양판 밑에서는 상승-확산 대류가 일어나고 두꺼운 대륙판 밑에서는 수렴-하강 대류가 일어나 이 대류의 흐름에 따라 지각판들이 움직이다가 서로 부딪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외핵의 대류는 내핵에서 발산되는 에너지에 기인한다. 요컨대 내핵의 에너지가 발산하면서 외핵과 하부맨틀과 상부맨틀 각 영역에서 대류가 일어나고, 이 대류에너지가 지각을 이동시키고 지진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거꾸로 짚어보면, 지진이 과거보다 강해지거나 빈번해졌다는 것은 어느 경우든 해양 지각판의 확장이 가속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다시 상하부 맨틀과 외핵의 대류가 활발해졌다는 것이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내핵의 에너지 발산이 증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핵은 고정된 무엇이 아니라 전지구의 에너지활동의 원천이다. 지구 중심의 그 까마득히 깊은 지하 5000 여km에서 발산하는 에너지가 지표면의 지각을 이동시키고 지진을 일으키는 근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도 단지 온실기체의 증가뿐 아니라 지구 핵에너지의 발산이 깊이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재 온실기체를 감축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설령 효과를 보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하며, 지구온난화는 계속 심화될 것이다.

지구는 현재의 상태로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 지구 중심의 그 고도의 에너지가 언제까지나 고이 있기는 무리인 것이다. 여태까지 그 초자연적인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가 사방이 꽉꽉 막혀있는 땅속 깊숙이 죽은 듯이 잠자코 묻혀있는 현재의 상태가 오히려 기이하고 불안한 현상이다. 마치 공기가 가득찬 풍선이 깊은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불안정한 형국이다.

물의 압력에 풍선이 터져버리든지, 아니면 즉시 수면 위로 떠올라야 마땅하다. 이렇듯 지구는 정한 기한 안에 어떠한 형태로든 다른 방향으로의 진화가 불가피한 운명에 놓여있는 것이다. 정한 기한이 지나도 진화되지 못하면 지구 전체에 상상도 못할 불행이 닥쳐올 것이다.*김우철 /신들의 투쟁 저자

◇◇ 겨울의 길목에 서서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땨뜻한 사람이었느냐?

소년은 오늘도 저녁은 할머니댁에서 먹었다고 둘러대고는 자기몫의 죽 한그릇을 부모님께 드렸다. 밤이 되니 배가 너무 고파 물 한 대접을 마셔도 허기가 금방 찾아와 뒷동산에 올라가 소나무를 벗겨 속껍질을 씹어 먹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옆집 노마네는 며칠째 죽도 못 먹는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발길이 옆집을 지나치면서 머뭇거리게 된다.

집에 들어가 부엌에 있는 쌀독에서 바닥에 쌀 조금 남겨두고 다 퍼서는 옆집에 가서 삽장문을 살짝 열고 문앞에 쌀 주머니를 놓고는 퍼뜩 내뺀다. 다음날 첫새벽에 소년은 전날 해 놓은 나무를 한짐 지고 장터로 간다 눈길을 걷다보니 신은 다 젖고 겨울바람 매서운 장터에서 손발은 꽁꽁 얼어 집에 돌아오는 길 소년은 엉엉 울어 버린다. 어머니께 나무 판 돈을 드리니 어젯 밤 지은 죄 값을 치룬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소년은 자라서 도회지의 상급 학교에 진학하나 연고가 없고 형편은 어려워 학교 교실에서 숙식을 하고 비누와 성냥을 팔아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해야만 했다. 부지런히 장사를 해서 돈이 조금 모이자 고향에 있는 친구 몇몇을 불러 와 학비를 대 주어 공부하도록 도와준다.조희성님은 소년시절부터 없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이웃에 항상 베푸는 생활을 하심으로 우리에게 삶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십니다.

저의 학창시절 조희성님을 닮은 한 후배가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저의 하숙집에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고 이야기하니 후배는 자신에게 예비해 둔 전기 장판이 있다며 당장 들고 저의 집까지 갖다 주었습니다. 다음날 보일러가 수리되어 장판을 갖다주러 후배의 자취방을 찾아가니 후배는 없고 방문을 열어보니 두꺼운 솜이불이 방바닥에 깔려있고 방은 싸늘한데 부엌에 보일러 기름통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냉장고에는 푹 삭은 신김치 한통만 들어있었습니다. ‘나 때문에 지난밤은 덜덜 떨었겠구나. 고향집에서 가져 온 반찬이 많다며 며칠동안 후배 선배 불러 식사대접 하더니 냉장고는 텅텅 비고. 바보같은 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어쨌든 바보(?)들은 공통적으로 샘을 제대로 못하여 언제나 자기 몫은 헤아려 넣지 못합니다. 그 후배는 새벽에 아르바이트로 신문배달을 하는데 어느 겨울날 학교 학생 강당안에서 신문을 돌리다가 벽 한귀퉁이에 연탄재가 쌓인것을 보았습니다.

연탄재에 종이가 한 장 붙었는데 어느 시인의 아래와 같은 짧은 시 한편이 쓰여져 있었답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이 시를 보자 가슴 속 깊이서 불같은 것이 솟아나 그 날은 추운 줄 모르고 신문을 돌렸답니다.여기서 독자 분들과 위의 시에 나오는 ‘따뜻한 사람’에 관해 잠시만 사색해 보았으면 합니다.

조희성님은 인간이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쾌활하게 웃을 때 몸에서 강한 생명의 빛이 발산된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근거로 했을 때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바라보고 활짝 웃을 때, 우리의 눈과 얼굴, 온몸을 통해 얼마나 따뜻한 생명의 빛이 쏟아져 상대에게 전해지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에게 말을 건네고 손을 잡을 때, 우리의 입과 손끝을 통해 얼마나 따뜻한 생명의 빛이 쏟아져 상대에게 전해지겠습니까? 얼마든지 빈손으로도 ‘따뜻한 세상’은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가운데 하나님만 모신다면 말입니다. 이번 겨울도 추위에 손발은 꽁꽁 얼어붙더라도 가슴만은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차서 후끈후끈한 뜨거운 계절을 우리 함께 만들어 봅시다.* 나준경 / 대구제단 책임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