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승애(현 본부제단 부인회장) 권사가 부인회 총무 일을 할 때의 일이다. 이승애 권사가 무거운 것을 머리에 이고 역곡역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깜짝 놀라서 뭐냐고 물었더니 팥 20kg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가시지 왜 혼자서 고생을 하시느냐, 계단을 오르시다가 넘어지시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시려고… 하니, 뭐 이까짓 것 정도 사는데 차를 이용하느냐, 기름값도 비싼데…하면서 웃으셨다.며칠 후 동지 팥죽을 쑤어서는 많이 먹으라고 하시면서 직접 갖고 오셨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지갑 속에 있는 5만원을 꺼내어 드렸다. “오늘 5만원 짜리 팥죽 잘 먹겠습니다. 부인회 일에 좀 보태서 쓰세요”하고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 자식들을 위하여 초개같이 당신의 몸을 희생하셨던 주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그러한 일이 있은 후 나는 이승애 권사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분의 연세가 80대라는 것이다. - 겉모습은 60대로 보인다 하지만 이승애 권사의 하루 일과를 보면 내 눈에는 20대의 젊은이 못지않은 인생을 사시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아침 일을 하는 때인 6시 30분경 이승애 권사는 역곡 홈플러스 앞 건널목을 어김없이 건너 제단으로 향하신다.

  제단에 도착하여 로비를 정리하고, 주방에 있는 식자재를 챙기고, 지역회의에 참석하고, 예배를 본 다음에는 슈퍼 일을 점검하신다. 그러는 가운데 짬짬이 제단 권사님들 한 분 한 분에게 어디 어려움이 없나, 몸이 불편한 데는 없나 보살피며, 병문안이나 심방 등 특히 혼자 계신 독거노인이 병원에 입원하시는 경우에는 보호자 역할과 환자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준비를 다 하셔서 불편하지 않도록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셔서 지칠 겨를이 없이 바쁘게 움직이신다.

  이렇게 제단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저녁 6시 이후에야 집으로 향하신다.나는 이승애 회장이 다른 사람 앞에서 다른 식구를 절대로 험담하지도 않고 잘한 일만 칭찬하시는 등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자유율법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이승애 회장이 식구들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감싸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나는 육체적인 일은 할 줄 몰라 보탬이 되지 못해서 항상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마음만은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항상 건강하시고 영원히 젊음을 간직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정순 승사/ 본부제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