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궁화 합창단

  주님께서는 찬송을 굉장히 좋아하셨다. 이긴자가 되기 전 신앙생활을 하실 때에도 밤을 새워가면서 찬송을 하셨다고 간증하신 것을 보면 찬송을 무척 좋아하신 것을 알 수 있다. 찬송은 곡조 있는 기도라고 하였다. 찬송을 늘 부른다는 것은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초창기 역사를 할 때에 주님께서는 성악을 잘하는 식구가 있으면 꼭 단에 세워서 찬송을 시켰다. 김재만 승사의 부인 유경옥 씨가 성악을 잘하여 주님께서는 단에 세워 찬송을 시키곤 하셨다.

  반주는 김신자 권사가 하였다.그러는 중에 부산제단으로 배정삼 장로가 전도되어 왔다. 배장로는 시온고 음악선생을 하다가 퇴직하신 분으로 음악에 조예가 있는 분이었다. 배장로는 부산제단에 합창단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역곡제단보다 먼저 합창단을 조직하였다. 주님께서 부산제단에 다녀오신 어느 날 이옥근 권사에게 “부산에는 합창단이 있더라. 역곡에도 합창단을 만들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역곡제단에 합창단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이옥근 권사는 여청(女靑) 조지숙에게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여청들이 참여하기를 독려하였고, 박점상 권사, 정월식 등 부인회원들을 끌어들여 합창단을 만들게 되었다. 합창단을 만들기는 만들었지만 말이 합창단이지 단원들 몇 명만 있을 뿐이지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음악 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사람도 없고, 합창을 가르칠 선생도 없었다. 합창 지휘자 없이 “시작”하는 구령에 맞추어 합창을 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합창단복도 정식 유니폼이 아니라 각자 집에서 입는 옷 중에서 깨끗한 옷을 골라서 흰색 치마와 저고리를 맞추어서 입고 왔다. 피아노 반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숙자 권사가 주안제단에 기증한 피아노를 역곡제단으로 옮겨서 사용하였다.

  합창은 매주 일요일 예배 시에 하기 때문에 일요 예배 때에 부를 곡을 정하여 시간을 정하여 놓고 연습을 하였다. 주님께서는 합창 연습을 하는 날에는 거의 오셔서 합창 연습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셨다. 그리고는 가져오신 사탕을 한 개씩 손수 합창단원들에게 나눠주셨다. 하나님께서 합창단원들에게 부어주시는 사랑이 그 사탕 한 알에 오롯이 들어 있었다. 합창단원들은 밤새도록 합창을 부르며 주님과 함께 계속 있고 싶을 정도로 주님이 너무너무 좋았다.

  이렇게 어느 정도 하다가 합창단복을 맞추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금일봉을 주셨고, 그 돈으로 원단을 사서 이옥근 권사는 정월식과 함께 밤새 단복을 지었다. 단복의 모델은 전도관 시절 이옥근 권사가 입었던 전도관 부인회합창단 단복이었다. 이 옷은 영모님과 사모님으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만들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단복으로서의 의미가 상당히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합창단이 보잘것없이 시작하였지만 날이 가면서 하나 둘 조직이 채워졌다.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는 김신자 권사는 부산제단의 배정삼 장로를 역곡제단의 합창단 지휘자로 모시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었고, 배장로는 흔쾌히 받아들여 역곡에 올라오게 되었다. 배장로가 합창단을 맡으면서 합창 소리가 점점 좋아지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1985년도에 합창단 단장으로 김신자 권사의 오빠인 김신태 장로를 임명하셨다.

  김신태 단장은 먼저 합창단 단복을 새로 맞추어 주었다. 흰색 한복으로 만들어진 합창단복은 참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한복은 하늘나라 백성들의 옷이요 천사들의 의상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김단장은 이외에도 합창단 의자를 새로 구입하였고, 합창 연습시 필요한 경비를 다 대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합창단이 발전하는 데에 노력하였다.

  1985년도 7월 22일에 국조숭봉국민총화협의회 창립총회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있었는데 그때 100여 명의 합창단이 그 자리에 참석하여 합창을 함으로써 그 발대식을 더욱 빛낼 수 있었다. 그때 부른 합창곡은 ‘조국찬가와 무궁화 단군성조의 노래’였다. 발대식에는 안호상 박사, 윤치영 전 국회의장 등 외부 유명인사들이 많이 참석하였었다. 배정삼 장로가 합창단을 계속 지휘하다가 연로하여 그 후임으로 지방대 음대 교수인 김승구 씨가 맡게 되었다.

  김승구 교수는 음악이론에 맞추어 더욱 체계적으로 합창을 가르치게 되니 합창 소리가 더욱 좋아지고 은혜가 충만한 합창단이 되었다. 초창기 역사에 있어서는 무궁화 합창단의 역할은 매우 컸다. 승리제단에 무궁화관현악단이 창설되기 전이라 지방제단 부흥회, 특전대 등의 승리제단 행사가 있을 때에는 합창단이 참석하여 행사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김승구 지휘자 이후 이덕혜, 장은래, 이종언, 한상영을 거쳐 오늘의 박철수 지휘자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