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우리 민족의 시조가 되시는 단군에 대해, 정확하게는 성경 상의 단의 혈통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 묘연해진 단지파의 발자취

  성경에는 구세주가 한국 땅에서 나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방에서 한 사람을 일으켜 의로 불로 열국을 굴복케 하며 왕들을 치리하게 하시되(사41:2)” 하였으니 전 세계를 심판하고 다스릴 구세주가 동방에서 나오게 되어 있다는 뜻이요, “내가 땅 끝으로부터 너를 붙들고 땅모퉁이로부터 너를 불러(사41:9)” 하였으니 그 주인공은 동방에 위치한 땅 끝 땅모퉁이 즉 반도(半島)의 나라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여기서 동방의 해 돋는 곳 땅 끝 땅모퉁이 나라가 동방의 어느 나라를 말함이냐 하는 것이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보는 동서냐 하는 관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서(東西)의 방위(方位)를 결정한다는 것은 극히 곤란한 문제인 것이다.남북(南北)에 있어서는 남극과 북극이 있어서 자명하나 동서의 방위는 그것을 결정할 아무런 자연적 근거가 없다.

  상식적으로는 해돋는 곳이 동쪽이요, 해지는 곳이 서쪽이라고 할 뿐이다. 그러나 해가 뜨고 지는 것도 지구가 동서로 회전하는 까닭이니 절대적인 자연적 조건이 될 수는 없다.옛날에는 한국을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렀지만,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나라가 중국의 동방에 위치하고 있다는 뜻이며, 지금 한국이 극동에 위치한다는 것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해서 정한 인위적인 위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한국을 동방이라 부르는 것은 자연적인 어떠한 절대적 조건에 의한 위치가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다.그러나 성경 상 지적한 동방이 한국이라는 분명한 사실은 “섬들아 내 앞에 잠잠하라(사41:1)”하여 섬나라(日本)가 아닌 것을 밝혔고, “땅 끝으로부터 너를 붙들고” 하였으니 동방의 땅 끝이라면 극동임에 분명하고, “땅 모퉁이로부터 너를 불러” 하였으니 땅 모퉁이라면 반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예언을 기록한 이사야가 살고 있던 유대지방의 동쪽에 해당되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등의 여러 나라가 있으나 성경이 지적한 극동도 아니요, 극동이면서 대륙도 섬나라도 아닌 동방이요 해돋는 곳의 반도의 나라라면 우리 한반도 외에 또 있는가? 또한 “단은 이스라엘 중에서 한 지파가 됨이여 그 백성을 심판하리로다(창49:16)” 하였으니 이는 심판권을 단지파에게 주시겠다는 말씀인데, 국조를 단군(檀君)이라고 하는 나라가 동방의 반도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 민족 말고 또 있는가?

  이와 같이 심판권을 받은 위대한 단지파가 왜 성경 상 행적이 끊어졌는가에 대한 수수께끼는 다음과 같다.성경 상 단지파의 행적을 살펴보면, 모세를 따라 애급에서 나와 가나안 땅에 도착한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하나인 단지파가 제비뽑아 분깃으로 얻은 땅은 그 곳에 살고 있는 토착민들과의 싸움이 그칠 날이 없는 땅이었다.

  장장 100년을 두고 블레셋 군대와 싸우다가 단지파의 용맹한 장수 삼손이 블레셋 여자 데릴라의 계략에 말려들어 비참한 최후를 마친 후부터 패배하기 시작한 것이(삿18장), 생활의 터전을 찾아 그들의 본거지였던 소라와 레바논의 동쪽으로부터 시리아, 이란, 이라크를 거쳐 계속 동북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소련의 남부, 중국의 북부 경계의 일부를 타고 중앙아시아를 거쳐 알타이 산맥을 넘고 몽고와 만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마침내 하나님이 예정해 놓으신 우리 한반도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것으로 우리 조상들이 ‘라이스’라고 하던 땅의 지명과 ‘레센’ 땅의 지명을 고쳐 ‘단’이라고 부른 것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으며 우리 조상의 국조(國祖)를 그대로 ‘단(檀)’이라고 부른 것이라든지, 물동이를 이고 다니는 생활풍속이나 농경법 또는 제사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닮은 점이 많고, 식생활에 있어서도 부추를 먹고(민11:5) 향어(일명 이스라엘 잉어)를 먹는 민족도 역시 유일하게 이스라엘 민족과 우리 민족뿐인 것이다.

  ◇ 단의 혈통(血統)

  단지파 후손의 조상 ‘단’의 족보를 알아보자.하나님의 신이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같이 하시다가 아브라함의 본처 소생인 이삭에게 옮겨졌으며(창15:4), 이삭은 그 아들 쌍둥이 형제 가운데서 야곱에게 장자(長子)의 축복을 옮김으로써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출3:15)”이라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쌍둥이 형인 에서에게 돌아갈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 에서에게 미움을 사게 되니 신변의 위협을 느껴(창27:41), 외삼촌 라반이 사는 땅 ‘밧단아람’으로 피신하여 우거하는 가운데 외삼촌 라반의 둘째 딸 라헬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7년을 머슴살이 하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어 라헬과 정혼(定婚)을 하고 약속된 7년간의 머슴살이를 마치고 결혼을 하였는데, 외삼촌 라반의 계략에 의해 약혼한 사실도 없고 마음에도 없는 큰 딸 레아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이 사실을 항의한 결과, 다시 7년간의 머슴살이를 해 주는 조건으로 레아와 결혼한 지 7일 후 정혼녀인 라헬과 동거에 들어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본처는 결혼식을 먼저 올린 레아가 아닌 정혼녀인 동생 라헬인 것이다.그러나 라헬이 또한 수태치 못함으로 라헬의 이름으로 몸종 빌하에게 수태케 하여 자식을 얻으니 그가 곧 단(檀)이었던 것이다.

  그는 서열상 다섯째 아들에 해당되지만 본처의 이름으로 난 자식으로는 첫째 아들이기 때문에 장자의 축복을 ‘단’에게 하였는데도(창49:16), 이 사실이 가리워져 있는 것이다.그 후 본처 라헬의 몸에서 요셉과 벤야민 두 아들을 낳았는데, 성경에 “라헬이 낳은 요셉에게 장자의 명분이 있나니라(역대상 5:2)”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도 실질적인 본처는 먼저의 정혼녀인 라헬이라는 것을 성경 상으로 인정한 것이 된다.

  이는 또한 그 조상 아브라함의 본처 사라가 잉태치 못하여 여종 하갈에게서 낳은 아들 이스마엘이 있었지만, 그 후 본처 사라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음으로 본처 소생인 이삭에게 장자(長子)축복을 하여준 전례(前例)와 같은 것이다(창21:10-12).

  이제까지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구세주를 배출할 위대한 천손민족이었지만 그 행방을 숨겨서 보호해야 했던 하나님의 사정이 무엇인지, 심지어는 단이 장자임에도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통하여 가려 놓아 장자의 축복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여 서자라고 함으로 그 신분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 했던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과 섭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될 때, 얼마나 이 민족을 하나님께서 아끼고 사랑하던 위대한 천손민족인가 하는 사실과 그러기에 구세주가 이 민족 가운데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는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