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한 여름의 삼복(三伏)더위가 시작되었다. 삼복더위에는 체력이 강한 사람도 비실비실 처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복날에는 기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즐겨 먹는 것이 우리민족의 식습관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삼계탕에 들어간 대추는 삼계탕 재료의 독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며 대추를 모두 골라내고 먹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추는 다른 약재의 좋고 나쁜 기운을 모두 흡수하는 역할과 더불어 보혈작용을 하며 삼계탕에 들어가는 약재는 삼계탕과 궁합이 맞는 약재를 넣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입을 모은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대추는 인삼과 그 외의 재료의 강한 기운을 중화시키는 역할과 음식 재료를 화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추는 식욕부진, 소화불량, 설사 같은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자체의 단맛으로 신경 안정 효과도 있다. 인삼도 대추와 같이 닭의 독을 빨아들인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것 역시 잘못된 속설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이나 황기는 독성이 강한 것이 아니며 인삼에는 몸의 기를 보충하면서 갈증을 해소하며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므로 인삼 또한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삼계탕은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어서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 염증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삼계탕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체내 체온이 떨어지고 장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 따뜻한 음식을 먹어 위장과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열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 한두 번 먹는 것은 괜찮지만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인삼을 먹으면 기를 끌어올려 속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얼굴이 벌게지고 두통이 생기며 심지어는 설사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열이 많은 사람은 돼지고기나 오리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원한 임자수탕(荏子水湯)은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맞는 음식으로 우리민족이 삼복더위에 깻국에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넣고 국수를 넣어 시원하게 만든 음식이다.

  오리고기는 성질은 차면서 맛은 달며, 허한 것을 보해주며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효과적이나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신탕, 삼계탕 등의 육류 보양식은 고단백이라 몸의 에너지를 보충해 주기는 하지만 고칼로리에 지방이 많아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육류 보양식을 대신하여 풍부한 단백질을 가지고 있으며 포화지방산의 수치를 낮추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삼치 등의 어류나 비타민이 풍부한 키위, 기력회복에 좋다는 더덕 그리고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한 여름철 채소나 과일 등의 식물성으로 보양식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옛날과 달리 식생활수준이 향상된 요즘은 일상적인 음식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너무 보양식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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