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醍琰味가 의미하는 경지

  만다라를 이해하기위해서는 만다라의 만다(Manda)가 제호[醍琰]라고 하는 불경용어와 대등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먼저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醍琰(Manda 또는 Sarpir manda)라고 하는 용어는 인도에서 우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유제품이 완성될 때까지의 유제품을 5단계로 나눈 맛, 즉 우유(乳), 락(酪), 생소(生隣), 숙소(熟隣), 제호(醍琰)의 5가지 맛 중 마지막 제호미를 최고의 맛으로 정하고 불가에서는 제호를 열반에 비유한다.

  이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제호는 샨스크리트어로 ghee의 일종을 말하며 버터와 같은 맛을 낸다고 한다. 그러나 그 어원의 출발은 확실하지 않지만, 인도나 고대 유목민이 사용하던 몽골어에서 붙여진 말이라는 설도 있다. 그것은 [깨달음의 경지]에 유사한 최상의 것으로서 이것이 제호미이다. 이것은 ‘잡혈(雜血)과 농혈(膿血)’의 원인으로 인해 잡념과 번뇌의 결과가 되는 ‘병마의 고통과 괴로움의 윤회’ 속에 살아가는 있는 인간차원이상의 무아불성(無我佛性)세계의 경지를 의미한다.

  또한 업장이 완전히 소멸된 환희의 즐거움만이 존재하고 불성의 마음이 느끼는 최고의 맛이라고 하는 점에서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무상비미[極無比味], 무과상미[無過上味]라고 이름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래는 바로 [대반열반경] 여래성품4-5에 언급되어 있는 무상감로미(無上甘露味)가 바로 제호의 맛이며, 열반의 경지이면서 참된 해탈의 경지를 의미하는 뜻으로 감추어 기록하고 있다.

  석가세존은 미래세에 완성자, 여래부처님으로 나타나시는 미륵여래부처님의 불성이 되는 여래성품을 감로의 맛, 제호의 맛, 돌 속에 있는 석청과 같은 최고의 꿀맛에 비유하였으며, 죄업과 업장의 마군이에게는 독약이 된다고 예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호미가 의미하는 경지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이러게 되는 미륵여래부처님의 불생불멸의 성품을 말하며 그리고 참된 해탈성불을 이루어서 열반의 감로수 광명을 비추시어 모든 중생들의 번뇌를 소멸시키고 치료하는 미륵불 大醫王의 자격을 구족한 경지를 비유하고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용어이다.

  이러한 만다라의 세계를 표현하는 용어로서 열반, 해탈, 감로, 삼보, 삼귀의처, 대승전과 같은 유사의미를 지닌 비밀장의 핵심예언용어중의 하나가 제호미인 것이다. 이러한 심오한 부처님의 비밀장 속에 숨겨져 있던 진의를 모르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제호미의 의미를 설명하며 비유하고 있다.

지난 호에 만다라와 만다라화에 대한 설명 중에 만다라는 극락정토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극락을 이루는 정토의 本質], [醍琰], [감로수광명의 꽃비], [蓮華와 大如車輪=법륜], [法華], [妙華], [佛壇=祭壇], [무량수 무량광의 甘露], [聖衆과 上善人], [阿彌陀佛] 등이 존재하는 여러 가지 구성요소들을 표현하는 용어와 속성을 지닌다고 말한 바가 있다.(사진설명 만다라 정토세계에 피어나는 車輪(차륜)모양의 法性법성광명, 甘露法雨감로법우)

   필자가 이 승리신문의 지면을 빌어 지금까지 언급해 왔던 용어들은 불경속에 감춰진 비밀장의 열쇠를 푸는 핵심용어 어구들로서 경전상의 극락세계의 참 모습을 지금까지 설명해 오고 있는 것이다. 만다라 역시 극락정토에서 나타나는 괴롬 없고 죽지 않는 하늘나라의 아름답고 장엄하며 밝고 맑은 영적세계의 모습을 미리 내다보고 표현되어진 경전용어에 해당된다. 만다라의 세계를 조금 더 자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호미]가 의미하는 경지가 바로 열반의 경지라면 다음은 열반[涅槃]의 세계와 경전상의 제호미가 가리키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 극락정토의 曼陀羅 꽃비와 열반을 상징하는 醍琰味 실체를 바로 알자

  만다라 꽃비에 대해서는 지난호에 자세하게 논하였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고 지나가기로 한다. 극락정토에는 아미타미륵여래부처님이 분신으로 상주(常住)하며 한량없는 영원한 생명의 법성광명이 항상 임하며 열반을 상징하고 열반에 이르게 하는 甘露의 曼茶羅 꽃비가 내린다고 아미타경전에는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만다라 꽃비에 대한 실체를 지금까지 명확하게 논한 자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무명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생미륵부처님이 하생하여 설법하신 내용을 기준삼고 감로의 지혜영안을 통하여 깨달았던 점들을 불경용어를 빌어 지난호에 자세하게 소개하였다. 만다라 꽃비라는 것은 정토세계에 임하는 감로수 法性光明의 열반광선을 말하며, 걸림 없는 지혜의 빛이며 미륵여래부처님의 법신과 분신, 그리고 응신을 통해 내리는 감로해인의 성령을 의미한다.

  선근이 부족하고 죄악과 업장에 눈이 멀고 마군이가 덮어씌운 無明벙거지에 눈이 가려져있는 사람들과 안목이 없는 일반대중 범부와 중생들의 눈에는 이러한 만다라세계에서 펼쳐지는 아미타미륵부처님의 법성광명이 보이지 않지만, 불경 열반경과 법화경, 화엄경, 정토삼부경과 반야심경에서 증거하고 있는 불로불사, 불생불멸의 극락세계가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초월적인 정토, “空”의 新神세계에 居하는 많은 上善人들은 육안으로도 아미타부처님을 알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제5의 미증유와 같은 사람몸이 죽지 않고 살아 성불의 불가사의 세계가 현재 한국 땅 소사역곡을 중심으로 실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불경에는 이러한 만다라 꽃비가 내리고 열반의 세계를 이루는 十住地(이기신 감로대왕부처님의 계시는 정토=十勝地)를 甘露城, 甘露의 門, 佛國淨土, 아미타궁전 등으로 표현하며 기록하고 있다.

  아미타부처님이 발하시는 그 甘露의 지혜 빛을 중생들이 입게 되면 불생불멸 해탈의 몸과 열반의 경지에 순간에 도달한다고 설명한 바가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제호미가 상징하는 열반의 세계란 어떤 것이며 열반과 제호미 용어의 상호관련성과 의미를 살펴보고 난 이후에 열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방법과 노력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수행을 통해 도달하게 되는 궁극적인 경지, 온전한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방편적인 열반종류의 설명과 제호미와의 비유적 관계를 종합하여 해석하는 방법에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대개 이러한 구분방법의 핵심은 마음의 道를 닦아서 올라갈 때 몸과 마음이 청정해지는 정도를 젖에 비유하여 경전상의 불성이 되는 젖(乳=부처님의 마음과 몸)이 정제되어 청정해지는 정도에 따라 열반의 종류와 칭호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면 이러한 불교경전에서 말하는 4단계 4가지의 열반에 이르는 과정의 설명을 음미해 보자. 1. 수다원과 사다함의 果를 얻게 되는 성문은 소열반이라 하고 중생의 피가 젖(乳)과 같은 경지를 의미하며, 2. 아나함의 果를 얻게 되는 연각은 중열반이라 하며 피가 우유를 정제한 락(酪)과 같은 경지를 말하며, 3. 벽지불과 십주보살의 果를 증득하게 되면 대열반이라 칭하며 중생의 피가 生隣(생수(生酬)), 熟隣와 같은 경지를 말하며, 4. 제불보살과 세존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즉 미륵여래부처님으로 중생 성불한 성품으로 대반열반이라 칭하며 여래부처님의 불성과 그 피는 한량없이 맑고 깨끗하여 썩지 않는 약주술과 제호와 같다고 비유되고 있다.

  이러한 여래성품의 속성은 한량없는 수명과 한량없는 광명을 발하시는 불생불멸의 해탈자이며 언제라도 법성광명의 불덩어리로 변화될 수도 있고 먼지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분신으로도 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경에는 자유자재하신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비유적인 분별과 구별을 분명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열반경에는 사람 속에 있는 불성의 피를 젖에 비유하여 5가지 맛으로 구분하여 불성의 피가 맑아져가는 단계와 깨달음의 차원이 높아져 가는 경지의 상태를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한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