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용어 속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보았다. 이번호에는 만다라와 만다라화(꽃)에 숨겨진 예언과 용어의 진실을 여러 경전을 통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 만다라 어원의 정의와 감추어진 비밀을 밝힌다

  만다라의 어원은 인도 샨스크리트어 mandara, mandala의 한자 음역으로서 현재 曼陀羅, 曼多羅, 曼茶羅, 滿陀羅 등으로 쓰고 있다. 고대인도의 표준 문장어인 샨스크리트어가 그 어원으로서 일반적으로 mandala라고 쓰며 이 만다라라고 하는 어원 명칭에는 도대체 어떤 의미의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학문도 종교도 없었던 무명세계에서 지금까지 만다라의 참의미를 밝힌 자는 없었지만 필자가 그 언어를 자세히 분석해 보니, 만다라 어원의 내용은 두 가지 부분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心髓] 또는 [本質], [醍琰]라고 하는 중심의미를 지닌 만다(Manda)와 物(물질,사물)의 소유를 나타내는 라(la)의 합성어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다라를 직역하면 [본질을 소유한 것], [본질을 나타낸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면 경전연구에 한발 앞서 있다는 일본 불교대사전에서 말하는 만다라(曼陀羅=madara)와 만다라(曼茶羅=madala)의 해석에 대하여 알아보자. 전자의 mandara는 산의 명칭이나 꽃의 일종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후자의 mandala는 1. 壇, 2. 神聖한 壇(영역)에 부처님이나 제불보살을 배치한 도형의 그림속에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mandala를 끓인 곡물의 부유물, 또는 우유로부터 정제되어진 유지(乳脂)를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불교인들은 이것을 본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밀교에서는 내재, 즉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梵神(범신), 대일여래의 최고의 깨달음의 경지를 화폭으로 그린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불교적으로 본 이상향의 우주, 즉 언어에 의해서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한 세계를 축소판 도형이나 그림으로 나타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말로써 설명하려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만다라는 우주에 있어서 만물의 조화와 은혜, 상호관련되어 있는 모양을 부처님의 모습으로써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만물의 차별성을 부처의 형상과 공덕구족에 의해서 나타내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불교인들은 우주 전체가 만다라의 세계라는 관점이다. 그러나 보통 만다라라고 할 경우 여러 존귀한 존재를 벽이나 종이 화폭에 그린 기하학적 도형이나 그림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대개 佛家에서는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태장만다라, 금강만다라 등이 기본적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대승불교의 융성으로 정토사상과 미타신앙이 꽃 핀 이후에는 아미타여래 등의 정토를 묘사한 도형을 정토만다라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본의 일련종(日蓮宗)에서는 중앙에 [南無妙法蓮華經]의 제목을 기입하여 주위에 제불보살과 여러 천사들의 명호를 기록하고 그려 넣어 十界만다라를 본존으로 배치하고 있다.

  만다라를 중요시하는 것은 밀교이지만 밀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만다라에는 네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첫째, 만다라를 manda(만다)와 la(라)로 분리하여 manda(만다)는 [本質] [精髓]로 해석하고, la(라)는 소유를 의미하는 접미사로서 보고 만다라를 [본질을 소유한 것]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본다. 둘째, 만다라는 깨달음을 얻는 장소로써 도장[道場]이라고 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셋째, 깨달음을 얻는 도장은 신성한 장소라고 하는 관점으로부터 제불보살에게 경배 예불을 올리는 단[壇, 佛壇, 祭壇]을 만다라라고 부른다. 넷째는 壇上(佛壇=祭壇)과 壇 아래에는 제불보살과 聖衆, 上善人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만다라에는 취집[聚集]이라고 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한다. 필자가 조사 연구해 본 바에 의하면, 경전상의 만다라의 의미는 결국 감로수 광명을 내리시는 아미타미륵부처님이 하생해 항상 상주해 계시는 공간과 극락세계를 이루시는 진실한 불국정토의 현상 및 광경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마디로 결론지어서 말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논한다면, 이기신 부처님이 되고 완성자이며 미륵여래가 되시는 아미타미륵부처님은 우주의 본질인 감로수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상의 깨달음 경지에서 감로의 정도를 정토가 되는 사바세계의 佛壇 또는 승리의 祭壇 위에서 사람 모습으로 나투시어 많은 성중과 상선인(성도=의인)들에게 오묘한 불생불멸의 해탈선법을 강론하신다.

  온갖 즐거움만이 있는 그곳 정토에서는 생미륵불님이 극락세계의 꽃비가 되는 감로의 만다라 법우(法雨)를 한없이 내리시어 중생들의 번뇌를 소멸시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여 그린 것이 만다라이다. 이 만다라의 경전상의 핵심내용과 의미는 바로 감로의 생명수 광명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 우주 가운데 유일하게 불로불사의 靈藥이 되는 無量壽 無量光明의 감로가 항상 한없이 내리고 있는 곳은 이기신부처님이 계시는 [승리제단]뿐인 것이다. 만다라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모든 경전상의 정토가 되는 승리제단에 직접 나와 최고의 깨달음 경지의 말씀을 듣고 최고의 맛이 되는 無上甘露味를 체험하게 되면 그 숨겨진 모든 비밀을 자연히 알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 천상의 꽃, 曼陀羅華(만다라화)와 불로장생 醍琰味(제호미)의 비밀

  그러면 만다라화가 되는 천상의 꽃이란 어떠한 꽃을 말하는가? 曼陀羅華는 샨스크리트어 mandarava의 한자음역으로서 [법화경] 법사공덕품과 [아미타경]에서 그 내용과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天妙華, 悅意華 適意華, 白樺 등으로 한역되고 있다. 색깔이 좋고 향기를 뿜어내고 고결하여 만다라 꽃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환희심을 일으키는 天界의 꽃, 하늘의 묘한 꽃으로 해석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상의 꽃이 되고 극락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면 경전상으로는 아미타미륵부처님이 내리시는 감로수의 열반광선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우주에서 본질을 소유한 것이라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인류의 근본뿌리이며 본향이 되는 청정무구 생명의 心髓이며 神髓를 말한다.

  온전하고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 ‘나’를 이기고 마군이를 이기고 사망권세를 이기신 완성자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 극락정토라면 그곳에 존재하는 본질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이 바로 살아서 열반을 얻고 성불하게 하는 감로수 광명의 순수생명과  神明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극락정토의 주인공 아미타미륵부처님이 내리시는 법우가 바로 만다라 꽃비인 것이다.

  이러한 진실은 법화경과 열반경 그리고 아미타경전을 살펴보면 감춰진 비밀이 아래와 같이 드러난다. 먼저 아미타경속에는 극락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천상의 꽃, 曼陀羅華(만다라화)의 출현광경과 형상을 다음과 같이 설파하고 있다.

  池中連華 大如車輪 靑色靑光 黃色黃光 赤色赤光 白色白光 黴妙香潔(보배 연못 가운데는 큰 수레바퀴 만한 연꽃이 피었는데 푸른 빛은 푸른 광채가 나고, 붉은 빛은 붉은 광채가, 흰 빛은 흰빛 광채가 나며, 지극히 미묘하고 향기롭고 정결하느니라). 又 舍利弗 彼佛國土 常作天樂(그리고 사리불아, 극락세계에는 항상 천상의 음악이 청아하게 울려 퍼지고), 黃金爲地 晝夜六時 雨天曼陀羅華(황금으로 이루어진 땅 위에는 밤낮으로 끊임없이 천상에서 만다라 꽃이 비 오듯 흩날리고 있느니라).

  其土衆生 常以淸旦 各以衣械 聖衆妙華 供養他方十萬億佛(극락세계의 중생들은 언제나 새벽마다 가지가지의 미묘한 꽃을 꽃바구니에 담아 다른 十만억 불국토의 부처님께 공양 올리느니라). 舍利弗 於意云何 彼佛 何故號 阿彌陀(사리불아, 그대 생각에 저 극락세계의 부처님을 어찌하여 아미타불이라고 부르는지 아느냐?). 舍利弗 彼佛 光明無量 照十方國 無所障碍 是故 號爲阿彌陀(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광명은 한량없어서 사바세계의 모든 나라를 두루 비추어도 걸림이 없으니, 그러므로 아미타불이라 하느니라).

  여기에서 連華도 역시 감로해인의 광명을 말하며 [법화경]의 法華와 妙華 역시 생명을 살리는 감로수 광명의 순수생명을 말하는 것이다. 曼陀羅華의 꽃비 역시 감로수 광명이 되는 성령의 빛을 상징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미륵불이 나타나게 되는 3000년 이후의 미래세를 직접 내다보면서 만다라 꽃, 묘화, 법화라는 용어를 차용하여 경전상으로 감로의 正法道場(勝利祭壇)에 해당되는 영적인 극락세계 광경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음호 계속                  한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