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란 그만큼 힘들다. 그러다보니 올바른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내면세계를 파고들고 그 내면의 무엇을 알고자 책을 읽게 된다. 인류의 역사를 볼 때 교양인으로, 리더로 살아가기 위해선 책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계의 복합성과 불확실성이 갈수록 증대되는 21세기의 중심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동서고금의 석학자들을 통하여 그 해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소크라테스는 “부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 독서로 더 많은 지식을 취하라. 부는 일시적인 만족을 주지만 지식은 평생토록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준다.” 고 하였고, 빌 게이츠는 “내가 살던 마을의 작은 공립 도서관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오늘날까지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한 시간씩, 주말에는 두세 시간씩 책을 읽는다. 대중적 신문이나 잡지 외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주간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만일 내가 과학과 비즈니스 등 관심 분야의 책만 읽는다면, 책을 읽고 나서도 내게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분야의 책과 잡지를 읽는다.”라고 하였다.우리나라의 작가 신봉승은 “문사철(文史哲) 600”을 강조한다.

  지식인이나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는 30대가 끝나기 전에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은 마스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30대가 넘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도 늦지 않다.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으로 꼽히는 김득신의 경우 한유의 ‘사설’을 1만3천 번 정독했으며, ‘노자전’과 ‘중용’의 서문을 2만 번씩 읽었고 ‘백이전’은 무려 11만 번이나 읽었다.

  자신의 부족함을 책을 통해 찾고 또 찾으려 한 전형적인 독서형 리더의 모습이다. 사실 김득신은 명문가 집안의 자제였음에도 불구하고 10세 때 글을 깨친 우둔아였다. 비록 글은 늦게 깨쳤지만 읽고 또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59세의 늦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고 한시의 대가이자 조선 중기 대표 시인이 될 수 있었다.

  그의 묘비에는 ‘읽기와 실천’에 관한 중요성이 다음과 같이 언급돼 있다.“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마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뿐이다.” 그는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 온전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리더는 책벌레임에 틀림없다. 리더는 평생 여러 방법을 통해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인류의 모든 지혜가 녹아있는 책은 나의 인생을 이끌어줄 스승이라 할 것이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