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생명이 되는 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여러 각도로 알아보았다. 그러면 이번 호에서는 생명이 되는 피의 형태, 즉 생긴 모양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알아본다.

  *생긴 대로 논다

  이미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간의 육체는 피로 조성되어 있다. 피는 인간의 세포를 만든다. 그리고 그 세포는 살, 뼈, 눈, 머리카락, 손톱, 발톱 등 오장육부를 만든다. 그렇게 조성된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창세기 1장 27절에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해와를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했다. 그러니 태초의 모습은 하나님의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에덴동산에서 마귀에 의해서 선악과를 먹은 후의 모습이다. 그 모습은 분명 하나님의 모습이 아닌 마귀의 모습이라고 해야 올바른 답이 될 것이다.선악과론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이 선악과는 마귀의 영이요 사망의 영이요 죄의 원인이요 나라는 주체의식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은 분명 마귀의 형상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귀라고 하면 흉측하게 생기고 뿔이 달린 그런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마귀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정 마귀의 참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면 될 것이다. 내가 곧 마귀이니까.마귀는 각각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다. 능구렁이 같은 마귀, 독사 같은 마귀, 여우같은 마귀, 호랑이 같은 마귀 등 무수한 형태로 생긴 마귀의 종류를 우리들의 모습에서 볼 수가 있다.

  능구렁이 같이 생긴 사람에게서는 능구렁이 같은 성격을 발견할 수가 있고, 독사와 같이 생긴 사람에게서는 독사 같은 성품을 볼 수가 있으며 여우같은 사람에게서는 여우같이 얄미울 정도의 성격을 발견할 수가 있다. 또 호랑이 같이 생긴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무서운 성품을 볼 수가 있다.그래서 우리 주위에서는 종종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곤 한다.

  즉, “어휴! 저 여우같은 마누라에 호랑이 같은 영감! 정말 생긴대로 놀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나라 말에 “생긴대로 논다”라는 말이 있는데 참으로 기가 막힌 말이다.깍쟁이 같이 생긴 사람은 틀림없이 깍쟁이고 사기꾼 같이 생긴 사람은 틀림없이 사기꾼이고 도둑놈 같이 생긴 사람은 틀림없이 도둑놈이다. 관상쟁이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얼굴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 것이라고 누구나 쉽게 판단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종류의 형태로 생긴 모양에 따라 그 생긴 모양대로 노는 것이다. 이처럼 생긴대로 노는 것은 우리의 생명이며 마음인 피작용에 의해서 되어지는데, 이 피는 우리가 마음먹는 데에 따라 달라진다. 돼지 같은 욕심 많은 피로 변하여 돼지 같이 되고, 독사의 마음을 먹으면 독사의 피로 변하여 독사 같이 생기게 된다. 그와 같은 연유로 만들어진 모습은 그 자체로 “생긴대로 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혈액형에 따라 일정한 성격이 무리지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끔 친구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네 혈액형이 A(혹은 B, O, AB)형이 아니냐?”하고 질문을 한다. 그러면 상대방으로부터 “그것을 어떻게 알았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라는 대답을 듣곤 한다.이러한 경험은 누구나가 한 번쯤은 체험했을 것이다. 사실 잡지책을 가끔 보면 혈액형과 성격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놓은 칼럼을 우리는 종종 발견한다.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은 꼼꼼하고 신중한 편이며 B형은 매우 사교적이며, 또 O형은 과격하며 결단력이 있어 한번 결심을 하면 끝까지 그 일을 해내는 놀라운 투지력의 소유자이다. 이와 같은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는 통계적인 관찰에 의한 결론으로써 누구나 수긍이 가는 예이다.더욱 신기한 것은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으로 똑같이 생긴 사람들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한 부모의 피로 태어난 형제들도 모습이 다 다르다. 그래도 한 부모에게서 같은 피로 태어난 자녀들의 모습은 많이 닮았다. 그래서 그 얼굴 모습만 보면 한 부모형제 자매인지 아닌 지를 대부분 구분할 수 있다.게다가 쌍둥이를 예로 들어보자. 쌍둥이는 같은 시기에 같은 어머니의 피로 만들어졌으며 그들의 모양뿐만 아니라 성격이 너무나 유사하다.

  그러나 같은 형제라도 시기적으로 다른 때에 태어났으면, 어머니의 피가 이미 변하여 다른 상태에서 태어났으므로 쌍둥이 형제보다 각각 다른 때에 태어난 형제가 덜 유사하게 된다. 또한 같은 쌍둥이 중에도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욱 유사하다.1988년 5월호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보면 <쌍둥이의 신비를 벗기다>라는 제목으로 쌍둥이에 대한 상세한 연구보고서가 나와 있다.

  거기에 보면 쌍둥이 사이에 생리적으로나 정서적(마음적)으로나 너무나 유사한 사례를 많이 들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만을 소개하기로 한다.짐 스프린저와 짐 루이스는 일란성 쌍둥이로서 출생 후 6주만에 헤어졌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의 쌍둥이 연구를 계기로 39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 두 사람은 각각 린다라는 이름의 여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했고 베티라는 이름의 두 번째 여자와 재혼했으나 두 사람 모두 첫아들의 이름을 제임스 앨런이라고 지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모두 같은 모델의 파란색 시보레 승용차를 타고 다녔고 플로리다주의 세인트 피츠버그에 있는 조그만 해변가에서 자주 휴가를 보냈으며 둘 다 토이라는 이름의 개를 기르고 있었다.이와 같이 사람의 모양과 성격이 형성되는 것은 피 때문인데 인간이 태어나는 그 순간의 피의 변형상태에 따라 모양과 성격이 다르게 형성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형성된 모양에 따라 생긴대로 놀게 되는 것이다.*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