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불자들이 사회인 야구단 ‘만월야구단’을 창설하고, 그 창업정신으로 ‘108번뇌 날리는 홈런을 꿈꾼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08개의 작은 홈이 있는 야구공을 108번뇌로 연상하여 내건 슬로건으로 선수들의 모진 타격이 가해질 때마다 번뇌의 씨앗인 마귀의 영이 혼비백산하여 소멸당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108개의 번뇌의 숫자가 새겨진 것이 이외에 또 있는데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해 새겨진 그림과 같은 점자블럭이다. 이것은 전국의 각 철도역을 비롯하여 버스터미널 및 각 도시의 도서관, 문화회관 등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출입하는 건물에는 예외없이 바닥에 구슬 모양으로 꾸며져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각 층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설치되어 있다.

  필자는 이것을 ‘번뇌해소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앞으로는 전국 도처에서 무의식 중에라도 밟아서 짓이기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전국의 각 야구장에서 불타는 승부욕으로 약이 바싹 오른 선발투수들의 매서운 타격이 함께 어우러져서 북치고 장구치는 세찬 2중주가 크게 주효하여 마귀박살은 더욱 촉진될 것이다. 여기서 새삼 생미륵불님의 위대하신 권능을 찬양하게 된다.

  석가모니 선생은 임종전에 가섭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을 모아놓고 “내가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는 자는 내 제자가 아니다”라고 폭탄선언을 하였는데 아직까지도 열반경에 있는 석가모니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불자들이 많다.

  열반에 들었다는 말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생의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생사를 초월한 빛의 존재가 되었을 때 그분이 바로 미륵부처님이며 열반에 들었다가 된다. 누구나 미륵부처가 될 수 있다. 감로를 받아 부처를 이루면 된다. 감로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