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월 400만원 수입 보장’ ‘속성 3개월 완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문구다. 나날이 급변하는 세파 속에서 무언가 되는 일은 없고 어디선가 ‘대박’이 터지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오늘날 현대인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문구들이다.여기 저기 ‘속성’이 판을 친다. 어떻게 외국어를 3개월에 완성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투자 즉시 한 달 만에 400만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겠는가? 물론 거짓말이다.

  그러나 ‘속성’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는 그것이 솔깃하게 들린다. ‘언제까지 얼마의 돈을 투자하면 몇 달 후에 몇 배의 돈을 벌 수 있다’는 식도 있다. 한두 명의 사례를 가지고 그것도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적인 사례를 만든 그것에 현혹되어 거금을 투자하여 몇 배의 일확천금을 꿈꾸다가 결국 한 두 명에게 모두 태워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몇 년을 기다려야 되는지 모를 미궁에 빠져 버린다.

  자신의 돈을 투자한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틀림없다는 말에 현혹되어 급히 남의 돈을 꾸어서 밀어 넣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되고 사람과 사람사이를 갈라놓는 결과가 되고 만다. 결국 한두 명을 위하여 다수가 희생을 당해야 하는 꼴이다. 이것은 정당한 돈벌이가 아니다.

 다단계 판매 또한 마찬가지다. 각자의 성품과 역량 면에서의 결함은 생각지 않고 조직적인 전략과 전술로 단지 사람들이 원하는 목적을 자극하여 그들을 조종하려든다면 그런 시도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다. ‘속성’이 판치는 세상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사고가 우리들의 성실성과 근면성을 좀먹고 있다.

  은근과 끈기로 역사를 지켜왔던 우리 조상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일제의 36년 식민지와 6.25 동란의 폐허 속에서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근면과 성실로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까지 끌어올린 우리 민족의 저력은 개도국들의 선망의 대상이며 또한 우리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의 사고가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이러한 정서들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고 있다.

  우리의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근면과 성실을 가르치기 위하여 교과서에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야기를 실어 교훈으로 삼게 하셨다. 또한 우리의 속담에 ‘티끌모아 태산’ 이라는 말도 있다. 또한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도 있다. 영어에도 ‘step-by-step’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선조들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삶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칙이다. 모든 것은 원칙을 벗어나지 못한다. 원칙은 만고의 진리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삶의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다.노력한 만큼만 그 대가를 바라라. 그렇지 않으면 맨 땅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씨를 뿌리기 전에는 반드시 땅을 갈아야 하고 씨를 뿌린 후에는 열심히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는 수고와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래야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농사는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물론 장마나 태풍으로 인한 재난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악조건을 견뎌내고 가을에 누렇게 무르익은 곡식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수확의 법칙, 이것이 원칙이다. 단순한 적극적 사고나 그럴듯한  성공의 공식만으로는 진정한 부를 누릴 수 없다.

  수확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원칙을 우리들의 삶이나 대인관계 및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고 나라가 살고 이 세상이 산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