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이 정치범들에게 행했던 실험이 있다. 추운 겨울 죄수들을 벌판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땅을 파게 한다. 땅은 꽁꽁 얼어붙어 있어 좀처럼 팔 수가 없다. 하루 종일 파도 얼마 파지 못한다. 그리고 해질녘이 되면 파냈던 흙을 다시 덮게 한다. 다음날 또 죄수들을 벌판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또 땅을 파게 한다. 그리고 또 하루 종일 파낸 흙을 덮게 한다. 이렇게 계속 하다 보니 죄수들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이 죽었다.

  과로에 의한 것도 아니요, 병에 걸린 것도 아니요, 매를 맞아서도 아니요, 굶주려서도 아니다. 매일 똑같은 의미 없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삶의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냥 픽 쓰러져 죽는다고 한다. 하나같이 멍하니 눈을 뜨고 동공이 풀린 상태로 죽는다고 한다. 이를 허무병이라 한다.   

  반면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가장 건강한 사람도, 가장 영양상태가 좋은 사람도, 가장 지능이 우수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살아야 한다는 절실한 이유와 살아남아서 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목표가 강한 의욕과 원동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우슈비치 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는 있지만,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뺏어갈 수는 없다’고 갈파했다.삶이란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밤이 네게 덮쳐오고 어둠은 칠흑같이 검지만
불굴의 영혼을 내게 준 신에게 감사하고 있다.
환경이 날 잔인하게 저버려도
난 위축되거나 울지 않았다.
운명의 곤봉이 날 내리쳐도 머리에서 피가 나도,
난 굽히지 않았다.
이 세상의 저주와 파괴도 모자라 죽음의 위협이 저 멀리 보이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 겁준다 해도 나는 결코 두렵지 않을 것이다.
문이 아무리 좁아도 상관없고 처벌이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요,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