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세존은 “음란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티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애정에 한번 얽히게 되면 사람을 끌어다 죄악의 문에 쳐 넣는다(선가귀감)”고 하셨다. 그리하여 ‘남근을 여인의 음부에 넣으려면 차라리 독사의 입에 넣으라(초발심자경문)’며 섹스를 수도인들이 금해야 할 최고의 계율로 말했다.

  음란하면서 도를 닦음은 모래로 밥짓는 것과 같다“아난아! 저 수행하는 사람이 만약 음란한 마음과 살생할 마음을 끊지 않고서는 삼계에서 벗어나는 그러한 이치가 없나니 마땅히 음욕이 독사보다 심하게 여기거나 원수와 도적을 보는 것처럼 해야 할 것이니라. (중략) 음욕과 성냄을 완전히 끊어서 금하는 계율을 성취하면 곧 세상에서 서로 낳고 서로 죽이는 일이 영원히 없어질 것이요 훔치는 것과 겁탈을 행하지 아니하여 서로 빚을 짓는 일이 없으면 역시 세상에서 갚아야 할 묵은 빚도 없어지리라 (정본수능엄경 권 8正本首楞嚴經 券 八)”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다고 했다. 모래를 쪄서 밥은 결코 될 수 없는 것처럼 음란을 끊지 않고서 도를 이룰 수는 절대 불가능한 것이라는 말이다. 경전 한 구절을 더 살펴보자. 혜명경의 집설혜명경제구(集說慧命經第九)」편에 “楞嚴經又曰必使機身心俱斷 斷性亦無於佛菩提斯可希冀 능엄경에 또 말하기를 반드시 몸과 마음의 음란한 싹을 모두 끊겠다는 생각조차 없애 버려야만 비로소 부처님의 도를 볼 것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 몸과 마음의 구조가 실제로 음란치 않을 수 없는 것인데 본래 음란한 싹이 한번 일어나면 형상이 맹렬이 타오르는 불길과 같으며 빠르기가 폭풍과 같은지라 이것을 제압하는 법을 모른다면 도를 이룰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화양선사는 도(道)를 얻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음란을 이기는 법을 아는 참스승을 먼저 찾으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에 음란을 이기는 법을 설하는 진정한 스승이 있는가? 음란을 이기려면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해야 된다는 것쯤은 도를 닦는 자의 기본지식이다. ‘수승화강’이라는 용어가 20세기에 들어와서 증산도의 「정심요결(正心要訣)」이나 원불교의 「수심정경(修心正經)」에서 발견되는데 거기에 수승화강의 연마법이 ‘정정지첩경(定靜之捷徑)’이라 하여 수승화강법이 도통하는 지름길이며 또한 달고 향기로운 생수가 연결되어 목마르는 법이 없고 장수하게 되니 옛 성인이 말하기를 ‘감로수를 마신다’라고 적혀 있다.

  「격암유록」에도 이미 ‘수승화강’이라는 용어가 있다. 격암유록 초장(初章)에 『水昇火降 病却理(수승화강 병각리) 중략 欲識雙弓 脫怯理 血脈貫通 喜樂歌(욕식쌍궁 탈겁리 혈맥관통 희락가)』라는 구절과 말중운(末中運)에 『一心正道(일심정도) 修身(수신)하면 水昇火降 四覽四覽(수승화강 사람사람) 耳目口鼻身手淨(이목구비 신수정)에 毫釐不差 無欠(호리불차 무흠)으로』라는 구절이 있는데, 수승화강이 이루 지면 병에 걸리지 않으며 즐거운 찬송을 부르면서 혈맥관통이 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탈겁중생된다는 뜻이다.

   “입에서 눈부신 광명이 나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네. 그 광명을 되돌려 몸을 둘러 싸 세 번 돌고 정수지로 들어가나니 온 세계 천상 인간 모든 대중들 환희심에 뛰놀며 즐거워하네. 무량수경 하권 제三절 극락세계 왕생의 인행(因行)”승리제단에서는 음란을 초월한 미륵부처님께서 감로의 영을 마음껏 부어주시니 누구든지 내 몸처럼 여기는 자유율법을 닦는 자 쉽게 정욕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 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