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교는 그 나름대로의 영혼관을 지니고 있다. 인간에게는 영혼이라는 것이 있는데 죽음과 동시에 육체를 벗어나서 그들만이 사는 세계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영육분리설과 내세설은 대부분이 종교의 설립기반을 이루고 있다.

  불교에 있어서는 윤회설을 가지고 내세를 설명하고 있다. 즉 전생의 인연으로 현세에 태어나고 그의 업보에 따라 내세가 결정된다는 논리이다. 기독교에 있어서는 인간이 신이라는 절대자의 의지로 창조되었으므로 하나님의 독생자인 예수를 믿기만 하면 죽어도 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는 억지논리로 영적(靈的) 맹인들을 사로잡아 지옥으로 인도하고 있다.

  무식한 대중들은 눈을 감은 채 그의 허리를 잡고 따라감으로 선두주자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모습이 보일 리가 없다. 예수는 십자가를 지지 않았고, 하늘에도 못 올라갔으며 프랑스로 망명하여 84세까지 살다가 죽어서 그곳에 묻혔는데 벌써 2000년이 넘었으니 다 썩어 먼지만 폭삭 날 지경일텐데도 얼마 안 가서 그가 살아서 구름타고 내려와 예수쟁이들만 싹 들어올려서 하늘나라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이런 허무맹랑한 말을 그대로 믿고 “아멘 아멘 할렐루야 할렐루야” 구호에 맞추어 “영차 영차” 돌진하는 예수쟁이들의 장사진을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전도사들의 세뇌교육으로 남의 말은 절대로 듣지 않는다. 오로지 죽음의 길로 매진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한 불교용어가 있다. 일맹인중맹(一盲引衆盲) 한 어리석은 자가 뭇 어리석은 자들을 이끌고 간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구덩이에 꼭 빠진다.*

허만욱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