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항생제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세기 초 결핵의 특효약으로, 1차 세계대전 중 디프테리아 예방용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전장에서 패혈증 면역제로 마늘이 이용되었다.

감기, 백일해, 폐렴, 관절염, 동맥경화, 암, 콜레라, 변비, 당뇨, 후두염, 말라리아, 소화불량, 고혈압 등 각종 질환치료에 마늘의 효과는 탁월하다. 마늘만큼 오랜 기간 변함 없이 명성을 떨치고 있고, 명성과 실제가 일치하는 경우도 드물다.

수천 년 간 고대문명의 확산과 더불어 그리스, 아라비아, 아프카니스탄을 거쳐 영국, 이탈리아, 인도, 아프리카, 중국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은 만병통치 약으로 애용돼왔다. 사제(司祭)나 의사들은 수천 년 간 마늘의 약효에 대해 상세히 기록해왔다.

기원전 1500년에 출간된 이집트 의학서적에는 두통, 인후염등 각종 질병에 따라 마늘을 어떻게 조리해 약으로 사용하는가가 기록되어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는 히포크라테스가 자궁종양 치료에 마늘을 권한 것을 비롯, 카렌, 알레니우스 등이 마늘의 약효에 주목하면서 학문적 규명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충치, 촌충, 문둥병, 간질병, 가슴앓이 등에 효능이 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여러 실험의 결과 생마늘은 페니실린보다 강력한 항생효능을 발휘한다. 1944년 마늘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인 황화아릴이 분리되었고 이것이 항생물질이란 사실이 밝혀졌다.중국에서는 마늘이 효모균성수막염(酵母균 감염증의 하나로 치사율이 높다) 치유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년 간 환자 21명에게 마늘을 먹게 하자 6명이 완치되었고, 5명도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중국 과학자들은 마늘이 살균 뿐만아니라 환자의 면역기능을 높여 준다고 믿고 있다. 마늘은 암에도 강하다. 여기에 착안해 현재 마늘을 이용한 에이즈 치료약 개발이 진행중이다.문제는 냄새다. 커피를 짙게 타마시거나 꿀, 요구르트, 우유를 마시면 어느 정도 마늘 냄새가 가신다.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된 것은 파슬리(Parsley)라는 야채를 장시간 씹는 것이다. 파슬리의 엽록소가 마늘냄새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레몬을 잘라 비비면 손에 묻은 마늘냄새가 사라지며, 냉수로 씻고 소금으로 비비는 것도 효과가 있다. 마늘은 가열하면 항생성분인 황화아릴이 파괴되며 살균효능이 사라지지만 기타 효능은 여전히 남는다. 요즈음은 마늘을 이용한 사탕도 개발중이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