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언니 오빠는 모두 학교에 가고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마루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저곳이 사람이 죽으면 가는 하늘나라일까? 하나님이 정말 저곳에 계실까? 하나님이 보고 싶다!’사람은 혼자일 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어릴 적 나 역시 혼자인 시간동안 그랬었다. 그랬던 탓인지, 이다음에 어른이 되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세상을 떠나 멀리 산 속에 가서 도를 닦는 스님들의 삶이 훨씬 가치있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산 속에 들어가서 스님이 돼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우리 집은 시골이었기 때문에 오빠는 진학문제로, 아버지는 직장문제로 함께 살지 못했다. 한번 씩 집에 다녀가실 때에는 온 가족이 나와 배웅을 하는데 떠나가는 오빠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왜 사람은 항상 같이 있을 수 없을까’란 생각을 하곤 했다.

  후일 내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을 때, 엄마와 온 가족이 만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온 가족은 모였지만 기쁨도 잠시, 나는 내 마음 속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보았다. 가족과 함께였지만 난 더욱 혼자임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난 친구들을 참 좋아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일시적으로 채워지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일 때 나는 다시 ‘삶의 무의미’란 늪에 빠져들었다. 가족과 학교 주위에서 들려오는 “공부” “출세의 첫걸음” 등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나는 ‘왜?’ ‘무엇을 위해?’ 하고 반문했지만 해답은 없었고 끊이지 않는 번민과 방황의 길모퉁이만을 배회하고 있었다.

  1991년 6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나의 시선은 도로변의 패널에 멈춰졌다. ‘정도령(正道令)!’이란 단어가 눈길을 끌었다. ‘산 속에서 도를 닦은 도사인가 보다’라고만 막연히 생각하고 강연을 한다기에 군산승리제단을 찾아갔다.정도령이란 분은 모습은 평범했지만 말씀은 평범치 않았다.

  제단의 대학생들을 만나보니, 소문과는 다른 건전하고 신선한 느낌이 좋았다. 새식구는 ‘21일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왕이면 본부제단에서 받을 요량으로 며칠 후 역곡으로 올라왔다.21일 동안 한 언니와 생활했는데 바쁘고 힘든 일과 속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이 언제나 희생으로 일관된 그 언니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자신보다는 상대를 위해 말하고 행동하는 희생적인 모습!’ 나는 그 언니의 모습에서 승리제단을 보았고 하나, 둘 주님의 진리 말씀이 마음 속에 스며들어 깨달아지기 시작했다.

  21일을 마친 어느 날, 4층 건물에서 무심히 세상을 내려다 보았다. 순간 가슴 밑바닥부터 전해오는 느낌이 있었다. ‘살· 아· 있· 음!’ 예전의 가라앉은 모습은 간 데 없고 세상 모든 것들의 ‘살아있음’이 느껴졌다. ‘안 돼’라는 고정관념이 늘 나를 지배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 앞에 수많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하더라도 이제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나는 이제 인간이 본래 어떠한 존재였음을 안다. 그렇기에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도 알고 있다. 삶의 이유가 분명할 때, 살아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벅찬 행복이다. 행복, 그것이 살아 있는 생명체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행복을 줄 수 있는 종교!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참 종교이다.

  그동안 승리제단은 사이비 시비로 숱한 화제의 대상이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승리제단이 그 만큼 영향력 있는 단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앞으로 승리제단의 미래는 더욱더 희망차다.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하고픈 마음’ 때문이며 승리제단이야말로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기에.지금 이 시간에도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방황의 길모퉁이를 배회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벅찬 행복입니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