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산책

  1995년 미국의 메사츄세츠에서는 1킬로그램도 채 되지 않은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그런데 늦게 태어난 동생 브니엘은 맥박과 혈압, 호흡수치가 아주 위험한 상태였는데 그 순간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쌍둥이 언니가 동생의 작은 어깨에 손을 얹자 동생의 상태가 급속도록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렇게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탄생하는 그 순간까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들, 쌍둥이. 특히나 100%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비슷하게 생긴 외모는 물론, 취향까지 닮은꼴이라는 그들. TWIN SCIENCE-2부작은 자궁 속부터 시작된 동반관계 쌍둥이들에 대한 모든 것을 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본다.

◎쌍둥이, 그들만의 축제-트윈페스티벌!

  오하이오주 트윈스버그. 매년 8월이면,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쌍둥이 축제가 벌어진다. 연령도, 피부색도 다양한 3,500쌍의 쌍둥이들이 화려한 퍼레이드와 특별한 공연들로 그들만의 특별한 축제를 선보인다.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체형, 그리고 똑같은 행동까지 마치 복사를 해놓은 듯 닮은 그들에게 서로는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현재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고 3개월 후에는 졸업할 거예요. 우리의 학교 성적은 똑같고 모든 것이 거의 다 비슷해요.”라고 말하는 쌍둥이 남자 학생이 있는가 하면 “우리는 서로에게 매일 규칙적으로 전화를 해요. 다른 도시에 있을 때조차도 매일 전화하곤 했죠.”이렇게 말하는 쌍둥이 노신사도 있다.둘이라는 말보다는 하나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닮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서로를 엮어주는 듯하다.

◎쌍둥이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자궁 속 소울메이트(Soul mate)라 불리는 쌍둥이들. 과연, 그들의 유대관계는 뱃속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일본, 게이오 대학 교육학 박사 안도 교수는 3~4세의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세 쌍을 대상으로 사회성 및 서로의 의존도를 알아보는 실험을 실시했다. 동일한 유전자에,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닮은 얼굴, 이들은 서로에 대한 특별한 공감대가 있는 것일까?

  실험결과는 다음과 같다.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모두 장난감이 가득한 방안에서 서로의 유대관계를 살펴보았지만 전혀 유대관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대해 안도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통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생후 9개월 정도이고 3살 정도가 되어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자궁 속에서는 단지 마음이 싹트는 시기라서 그 안에서 쌍둥이들이 교감을 한다는 생각은 우리의 환상일지도 모릅니다.”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들의 인지능력이다. 생후 18개월인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인지능력을 비교해 보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테스트해 보았다. 자매 모두 퍼즐판에 도형을 맞추는 테스트에는 관심과 집중을 보인 반면 다른 테스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금방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실험결과 일란성 쌍둥이 자매는 인지능력은 물론 화제의 관심도까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다.그렇다면 이란성 쌍둥이는 어떨까? 생후 24개월 된 쌍둥이 형제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인지능력은 물론 과제를 처리하는 개인차가 분명히 나타났다.실제로 유아기에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6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지능력 일치율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일란성 쌍둥이들은 18개월 때보다 24개월 때 더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성장할수록 닮아가는 인지력. 그렇다면 쌍둥이들의 유대관계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깊어지는 것일까?

◎쌍둥이 어디까지 닮았나

  일본 동경대 교육학부 부속 중등고등학교. 이곳은 세계 유일의 쌍둥이 학교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매년 20쌍의 쌍둥이를 입학시키는 이곳에는 전교생 780명 중, 120명이 쌍둥이들이라는데 학업성적, 지적능력, 운동능력까지, 12년에 걸쳐 분석한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추적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일란성 쌍둥이들의 학업성적은 평행선을 그으며 상당부분 일치한 반면 이란성의 경우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성적 뿐만 아니라 신체조건인 키, 몸무게, 운동능력까지 이란성의 경우보다 일란성의 경우에 상당부분 일치함을 알 수 있는데 그 때문인지 학과수업에 특기와 특성에 맞게 선택하는 특별활동의 일치율도 일란성 쌍둥이들이 유독 높게 나타났다.

  성장할수록 닮아가는 쌍둥이들의 지적능력과 사고력은 결국 비슷한 취미와 행동을 만들어내고 더 많은 공통점을 갖게 된 그들의 친밀도는 점점 더 깊어진다.이 학교의 쌍둥이연구위원회의 위원장인 후쿠시마 마사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통 쌍둥이 중 한 아이가 대답을 하면 다른 한 아이는 그 대답을 대부분 미리 알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인들은 잘 겪지 못하는 쌍둥이들만의 특별한 점이라는 것을 이 학교에 와서 알게 되었죠.”

◎그렇다면 동일한 유전자는 취향과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일란성 쌍둥이 두 쌍과 이란성 쌍둥이, 단짝친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전남대 심리학과의 허윤미 교수의 도움으로 진행된 이 실험은 생일파티라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는데 좋아하는 색깔의 풍선과 생일상 위에 올릴 음식, 그리고 받고 싶은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결과는 이렇다. 일란성 쌍둥이 두 쌍은 좋아하는 색깔의 풍선 2개 모두가 일치했고 생일상 위에 올릴 음식 8개중 2개를 제외한 6개가 일치했으며 받고 싶은 선물도 일치했다. 하지만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풍선 1개만 일치하고 음식도 대부분 일치하지 못했다. 또 단짝친구의 경우도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와 비슷함을 알 수 있었다.

  허윤미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일반적으로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가 유전적으로 반만 동일한 이란성 쌍둥이보다 훨씬 더 입맛이라든지 취향, 그 밖의 기호에 있어서 더 많이 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전자가 가정환경보다는 훨씬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들, 쌍둥이

  지난 8월. 제작팀은 23년 만에 이루어진 쌍둥이자매의 만남을 카메라에 담았다. 갓난쟁이 때 미국으로 입양한 언니 로렌(본명: 심재화)과 한국에서 성장한 동생 희연.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지만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키, 몸무게, 좋아하는 음식과, 버릇까지 유사한 두 사람. 20여 년간 지구 반대편에서 생활한 그들을 이토록 닮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위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떠오르는 격언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구절이다. 보통의 경우 이 표현은 혈연의 중요성, 나아가 민족의 동질성을 표현할 때 쓰인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표현의 뜻을 더욱 확장하고 싶다. 즉, 전 인류의 동질성을 말하고 싶다.위에서는 겉모습만 똑같은 쌍둥이들만이 둘이 아닌 하나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류는 그 조상이 아담과 해와이며 그 위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었던 것이다. 다만 현재 나라는 마귀의 속성이 너무나 강하여 우리들이 완전히 다른 존재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이제는 하나되는 운동을 통하여 인류의 본질을 회복할 때라고 생각한다.(계속)*                  정리 이승우 기자

◇일란성 쌍생아(쌍둥이) : 1개의 난자와 1개의 정자가 만나면 수정란이 되며, 이 수정란은 분열, 증식하는 발생 과정을 거쳐 태아가 된다. 이 과정에서 1개였던 수정란이 2개로 나누어진 뒤 따로 분열하여 발육하게 되면 2명의 태아가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생긴 쌍생아를 일란성쌍생아라고 한다. 이 경우 수정란은 1개의 난자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동일한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일란성쌍생아는 반드시 같은 성(性)을 가지고 태어나며, 생김새와 성격도 유사하다.

  ◇이란성 쌍생아(쌍둥이) : 한 번에 배란된 2개의 난자가 따로 수정되어 생긴 쌍생아로서, 2개의 난자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생김새 및 성격이 서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