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본부제단 식당은 열대야로 무더웠다. 기자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자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새는 물을 잡기 위해서 식당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침내 물이 새어나는 곳을 잡자 이분들의 얼굴에 미소가 흘러나온다.도대체 이분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아무런 댓가도 없이 비지땀을 흘리며 자신의 온 정성을 바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분들의 신앙인 듯싶다.

  기자가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서두에 쓴 것은 본부제단의 부인회장의 여러 책임중 하나가 식당 관리이며 자연히 식당관계자들의 신앙의 구심점은 부인회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이승애 부인회장을 만나서 잠시 그 분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한다.

 ♧기자 : 요즘 본부제단에서 식사를 해보신 분이라면 전보다 달라진 식당의 깨끗함과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는데 그만큼 그 뒤에 숨겨진 노력 또한 많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 점이 힘드십니까?

 ◈부인회장 : 제단에서 힘들지 않은 부서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특히나 부인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과 매점은 솔직히 말해서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으니 그 만큼 중요한 부서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그렇지만 주님께서 저희들에게 가르쳐 주신 희생과 봉사 속에서 감사하게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 식당에서 생긴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부인회장 :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한다는 생각을 안 하니까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성도님들께서 협조를 하려는 마음이 너무너무 고마워요. 노인들께서 쌈짓돈을 가지고 와서 제 손에 쥐어주면서 보태어 쓰라고 할 때는 정말 감동이죠. “회장님, 많이는 못 드려요. 보태어 쓰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제 손바닥에 몇 천원을 쥐어줄 때면 ‘역시 하나님의 일은 이렇구나. 없는 가운데서도 있게 만드시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다더니, 그렇게 돈이 없는 할머니에게서 금싸라기 같은 돈을 가져오게 하시다니.’ 이렇게 생각하면서 감격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큰돈을 주는 것보다도 더 고마움을 느끼면서 더욱 잘 해드려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죠. 그래서 꼭 연세 드신 분들에게 “오늘은 무엇을 하니 꼭 드시고 가세요.” 하며 챙겨드리곤 한답니다. 그것이 우리가 화합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역사는 마지막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고 할 수 없게 정말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감동을 받게 돼 저도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재미로 이렇게 해나가지 ‘아이고 힘들고 역겹다’는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항상 뭐든지 즐거움과 기쁨으로 해나가려고 마음을 먹으니까 감사한 마음뿐이죠.

 ♧기자 : 올 초에 부인회장직을 맡고 나서 정말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특히 식당에서 일하시는 권사님들께 애로점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 점들이 그런가요?

 ◈부인회장 : 저희 본부제단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은 여러 가지 힘든 부분이 있지요. 그 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대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되도록 식당에서는 말씀을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상처를 받더라도 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제가 다독거려주어야 하지요. 물론 위로를 해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주님의 입장에서 강하게 야단을 치는 경우도 있답니다.

 ♧기자 : 좋은 말로 안 될 때에는 따금한 훈계도 필요할 텐데 주로 어떤 말씀을 해주시는가요.

 ◈부인회장 : “종교는 희생이에요. 이 길은 희생을 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전에 내가 믿던 신앙은 그게 아니었어요. 전에 믿던 신앙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믿었지만 이 길은 내가 희생이 되어야 하고 선하게 살아야만 따라갈 수 있는 길이에요. 제발 그렇게 살지 마세요.

  그건 주님이 가르쳐주신 교훈에 어긋나는 거예요. 권사님, 이기는 생활이 뭐에요? 나를 죽이는 생활이 이기는 생활이에요. 부화가 날 때 ‘너는 죽어야 해. 그런 소리를 들어도 화낼 필요가 없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이렇게 생각하세요. 우리 이 자리에 와서 팔도사람들이 다 만났어요. 이 은혜 아니면 이렇게 만날 일도 없어요. 이렇게 만나 한 식구가 되었어요.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하나가 되어 움직여야 되는데 내가 맡은 것은 이거고 네가 맡은 것은 저거니 나는 모른다 그렇게 하지 말고 네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감당해주는 그런 아량이 있어야 돼요. 그래야 내가 희생하는 거지 내가 맡은 것만 하면 그건 희생이 아닌 거예요.

  자기 일에만 충실한 거지. 주님께서 이때까지 가르쳐주신 것이 뭐냐 하면 평생 당신이 희생하고 당신이 봉사하고 당신의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여 우리에게 이 귀한 복을 받게끔 해주셨어요. 그러니 다시는 그런 말씀을 하지 말고 주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합시다.”이렇게 말씀해 주죠.

 ♧기자 : 그러면, 마지막으로 성도님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부인회장 : 지금 주님께서 안계신줄 알지만 하나하나 따라다니시면서 우리를 지켜주고 계셔요. 주님께서 돌아가셨다고요? 그게 아니에요. 그분이 이 세상에 계시면서 핍박과 조롱가운데서 해나갈 수 없어서 견디다 못하여 다른 조건으로 이루시기 위하여 당신이 희생을 하신 것이지만 지금 그 정신, 즉 정도령의 사상을 우리에게 부어주셨어요.

  그러면 그분의 정신이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흘러나가야 해요. 우리 인간이 원래 하나님이었었다는 생각이 우리를 통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되는데 우리가 이 자리에서 네가 옳다 내가 옳다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이제 우리가 주님의 교훈을 받았으면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면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가서 한국 일대를 넘어 전 세계로 알려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어요.

  그러니까 아무쪼록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쳐 이 길을 끝까지 가도록 합시다.올해 82세인 부인회장은 앞모습은 60대, 뒤에서 보면 40대로밖에 보이지 않는 80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이다.

  실제로 부인회를 진두지휘를 하는 모습을 볼 때에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한편으론 다정다감한   감성적 리더십으로 조화를 맞추고 있다. 항상 맨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그 모습에 매료된 이들이 하나둘씩 많아질 때 우리 승리제단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지리라 생각해 본다.*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