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성경속의 단군민족 문화와 풍속

 7.중국사와 도치된 한국고대사

 역사가들은 한민족의 고대 역사를 알기 위하여 흔히 중국의 고대문헌을 참고하여 고조선 역사의 뿌리를 알고자 한다. 곧 중국 한(漢)나라 이후에 기록된 사마천의 사기(史記)라든지 삼국지 위지동이전 등을 거론하며 고조선의 발생과정과 지리적 위치나 생활양식 법률과 종교 문화 등을 알고자 하나 거기에서는 단 몇 쪽의 이야깃거리밖에 읽을 수 없다.

  그들은 고조선을 중국 동쪽 변방의 조그만 오랑캐 나라 정도로 비하하여 동이족이라 하고, 고조선 말기의 부여를 비롯한 소수 부족에 대하여 소개하거나 8조법금과 그들이 지배했다는 한사군과 낙랑문화 정도를 기록하였을 뿐 한민족의 뿌리역사를 말해주지는 못한다.그들이 남의 나라 역사를  대신하여 좋게 쓰거나 자세히 기록해줄 이유는 없지만 주변 나라의 역사를 천시하여 깎아내리거나 그들에게 종속된 야만족의 역사인 것처럼 기록한 것이 그들의 필법이다.

  나아가 그들의 자존심을 살리고자 그들에게 선진 문명을 베풀었던  천년제국의 고조선을 말살시키려는 것이 지배국의 역사관 인 바 모든 단군역사서는 소멸시키거나 올바로 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들의 정책으로 볼 수 있으니 오늘날에도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 하여 그들이 지배하고 있는 옛 고구려의 역사유물과 유적들을 자기네 것으로 하려는 움직임을 보아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고조선 영역의 동북아지역 지도

  중국 그들이 고대 국가의 기틀을 이루고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기원전 천년 안쪽의 주나라 이후의 일이다. ‘홍익인간론과 음부경(弘益人間論과 陰符經)’의 저자 강무학(姜舞鶴)선생은 그의 저서에서 한나라 예문지(藝文志)를 인용하여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하고 나라의 기틀을 세우고자 할 때 고조선의 기자가 무왕을 방문하여 홍범구주(洪範九疇)를 전하자 그것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았다고 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고조선의 문화가 중국의 고대왕국의 기틀을 이룬 주나라보다 앞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후대에 와서 기자(箕子)가 주 무왕에게 홍범사상을 받들어 올린 것처럼 기록한 것은 저들의 자존심의 기록일 뿐이다. 비유하자면 오늘날에도 선진 문화가 후진국으로 전파되면서 그들을 지배하거나 이끌어 는 것이지 받들어 모시는 예는 없다.

  곧 당시 고조선은 홍범구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미 선진문화의 강대한 제국을 이룩하고 신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살아가고 있었다면 중국은 소수부족의 나라가 바뀌고 혼란한 시기에 고조선의 선진 홍범문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면 그들이 고조선을 찾아와 홍범문화를 수입해 갔다고 해야 정상적인 문화의 흐름이라 하겠다.

  홍범사상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사상이며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이자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다. 그 속에는 홍범구주라는 9개의 대강(大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강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가르치는 오행(五行)사상으로 이것은 주나라로 건너가 주역 사상의 기초가 되는 음양오행설로 발전했다고 한다. 제2강은 경오사(敬五事)인데 인품과 인재를 기르는 인간학을 가르친 것으로 용모와 언어, 사물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과목이다.

  제3강은 팔정(八政)으로 통치자의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학의 여덟 가지 기본지침서이다.이처럼 홍범구주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다루는 천문학 점술학 등으로부터 정치(王道) 경제(農事) 사회규범 등 나라를 다스리는 아홉 가지 큰 규범을 담고 있는 학문이다.

  고조선에 이러한 고차원의 정신문화가 발달한 것은 한민족의 전신인 이스라엘의 단지파 민족이 모세시대 이후로 십계명을 기초로 세부 율법에 의해 다스려졌고, 그것이 신앙의 생활화가 되어 있었기에 그러한 문화를 가지고 동방으로 이주하여 단군 조선이후 국가통치철학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주나라가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면서 나라기강이 무너질 때 공자는 홍범구주를 높이 평가하며 주역(周易), 시경(詩經), 서경(書經) 등의 고대 학문을 해석하고 부연 설명하는데 이용했다고 하니 후대의 중국 역사가들이 고조선문화를 비하하지 않고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들이 전수해 갔던 홍범사상이 후세 진(秦), 한(漢)을 거쳐 송나라에 이르기 까지 중국 역대 모든 학자들이 존중했던 주역과 성리학으로 발전했고 이것이 한민족의 삼국시대 이후 역으로 전수되어 이조시대에 이르러서 중국을 사대국가로 섬기면서 한국유교 사상의 절정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화담 서경덕 선생으로부터 이퇴계 이율곡 선생 등에 이르러 성리학의 꽃을 피웠다.

  이처럼 우리 본래의 홍범사상이 중화사상으로 변화 발전하여 다시 우리 것으로 되었으나 한민족 고유의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천손문화 사상은 사라지고 형식과 허례허식의 유교 숭배사상과 사대주의 역사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조선의 학문이 중국으로 전하여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문예부흥을 일으키고는 고조선이 망하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도 모두 잃어버리고 중국의 것이 되어 그들에게 오히려 지배받는 상황에서 오늘에 이르고 있으니 도치된 역사의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저들은 첨단과학으로 세계가 一日 문화권에 살며 과거의 모든 역사를 알고 있는 이 시점에 동북공정이라는 엉뚱한 역사날조를 꿈꾸며 고구려 역사는 물론 고조선의 역사마저 그들의 것으로 둔갑시키려 하고 있다. 심지어는 그들과 정치사상을 같이하는 북한정부를 이용하여 백두산을 비롯한 북간도의 땅마저 그들의 것으로 만들었으니 은혜의 역사를 배신의 역사로 갚고 있다 하겠다.

  이제 진실로 우리의 잃어버린 고대역사와 조상의 뿌리를 되찾으려면 중국 저들이 소멸시키고 조작한 고대역사를 참고하기보다 한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성경(구약)과 세계사 속에서 인류 역사의 흐름을 살피고 우리 역사의 뿌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 서보목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