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 키푸르 금식에서 회복될 때쯤이면 또 다른 명절인 수코트, 즉 추수감사절이 온다. 수코트의 특징은 거리, 앞뜰, 현관, 발코니, 그리고 집 지붕 위에서도 이 날이 온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수코트는 히브리어로 ‘초막’을 뜻하는 말로, 종교인들은 마당이나 아파트 베란다에 초막을 지어 수코트가 왔음을 표시한다.

  초막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탈출(출애굽)한 이후 광야에서 방랑생활하며 살았던 이동식 주택을 상징하는 것으로,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들은 7일 동안 이 수코트에서 지내거나 최소한 여기서 식사를 해야 한다.수코트는 또한 한 해의 추수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는 추수감사절이기도 하다.

  특히, 키부츠(자급자족의 생산 공동체 : 돈 없이 살 수 있는 곳)에서는 이 날을 맞아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벌어진다. 카니발과 퍼레이드, 어린이들의 게임과 파티 등 수코트의 종교적 의미를 떠나 키부츠만의 독특한 행사가 펼쳐진다. 심지어 유대교를 믿지 않아도 초막을 짓는 키부츠닉(키부츠 회원을 가리키는 히브리 속어)이 많다.

  다음으로 ‘빛의 절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하누카(Hanuka)가 있다. 이 날은 이스라엘 명절 가운데 가장 이스라엘다운 날이다. 나라의 자유와 자긍심을 축하하는 이 날은 성전을 제우스 신전으로 바꾸고 유대인의 신앙을 말살하려 했던 그리스 침략자에 대항한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반란을 기념하는 날이다.하누카의 상징인 메노라(Menora)는 이스라엘 문장의 하나로 이스라엘 동전과 국회 건물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1.이긴자의 징표인 올리브(감람나무 두 촛대) 2.참목자 양띠로 출현
3.하누카의 상징 메노라는 빛의 절기, 즉 이슬성령의 빛으로 임하실 일곱째 인을 떼는
  일곱촛대의 마지막 천사 구세주 출현을 의미함
4.거문고 손에 들고 새노래, 새찬송으로 새하늘을 엶  5.7번째인 일곱번째 천사

  하누카의 대표적인 의식으로 일곱 개 또는 여덟 개의 가지가 있는 이 메노라 촛대에 매일 하나씩 불을 밝히는 의식이 있다. 이처럼 메노라는 이스라엘의 해방과 자유의 상징으로써 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예술 작품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그 동안 휴일에 목말랐던 이스라엘인들을 위해 드디어 찾아온 반가운 명절이 바로 유월절(Passover)이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출애굽한 것을 기념하는 명절로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데 휴일은 일주일 중 첫날과 마지막 날이다. 유월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찰톤 헤스톤 주연의 유명한 영화 ‘유월절(십계)’을 봤다면 이 명절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성경상에 모세의 출현과 출애굽 사건은 미래세에 나타날 참 메시아의 출현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의 노예생활로부터 구출한 것과 같이 참 메시아 구세주는 죽음과 고통 속에서 헤매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는 존재인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보여주셨던 능력과 기적들은 앞으로 나타날 이긴자 구세주의 권능과 이적, 그리고 생명과일인 이슬성령 만나로써 만민들을 구원하신다는 언약의 그림자였던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출애굽기 13:21)”에서처럼 하나님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항상 함께 하시고 인도자가 되어주신 것과 같이 현재 승리제단을 중심으로 이기신 구세주 하나님께서는 피와 불과 연기기둥과 같은 모습으로 임하고 계신다(요엘 2:28~30).유월절 기간 동안에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모두 발효제가 들어가지 않은 빵 마초스(matzot)를 먹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에 모두 이 빵을 먹는다. 마초스(무교병: 누룩 없는 빵)는 이집트에서 출애굽한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성서에 따르면 당시 빵을 구워먹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마초스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유월절이나 마초스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금지된 것은 빵뿐 아니라 이스트나 그 밖의 모든 효모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따라서 유월절에는 꽤 많은 음식이 금기시된다.한편 종교인이든 세속인이든 상관없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유월절 저녁 만찬 행사이다. 히브리어로 ‘세데르(Seder)’라고 불리는 저녁 만찬에는 고대 이스라엘인의 출애굽을 상징하는 음식과 의식이 마련된다.

  특히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의 고된 종살이를 돌아본다는 뜻에서 쓴 나물을 먹고 포도주와 함께 다른 상징적인 음식을 먹으면서 출애굽기 이야기를 담은 ‘하가다(Hagada)’라는 책을 함께 읽는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석과 비교되는 샤부옷(Shavuot)은 추수를 감사하는 명절로 칠칠절이라고도 한다. 샤부옷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이집트에서 탈출한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시내산에 도달할 때까지 걸린 7주(50일째 되는 날, 오순절이라고도 함)를 가리킨다.

  이 산에서 모세가 십계명과 ‘토라’를 받았다고 한다.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에게 샤부옷은 ‘토라’ 받은 날을 기념하는 날로서 수백 년간 명절로 지켜져 내려왔다고 한다.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전통이 생겼다. 복된 땅과 추수를 감사하는 날로서 자연스럽게 키부츠의 명절이 된 것이다. 키부츠는 이날 추수한 농산품을 전시하고 퍼레이드와 같은 흥겨운 기념행사를 연다.

  따라서 샤부옷이 되면 전국의 사람들이 우리나라 고향으로 돌아가듯이 키부츠에 몰려든다. 샤부옷이 끝나면 이스라엘의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가을 명절 시즌이 시작되는 9월까지 명절이 없다.애석하게도 오늘날 키부츠는 중요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키부츠와 같이 사회주의적인 제도에서 생존을 위한 이윤이 필요한가’라고 하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과 관련된다. 또 다른 키부츠의 문제는 생존의 위기와 전통 유지에 대한 관리문제라고 할 수 있다.“양의 피로 집 문 좌우 문설주와 인방(출입구나 창 땅위의 아래위에 가로놓여 벽을 지탱하게 한 나무)에 바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출애굽기 12:7~8)”끝으로 유월절에 숨겨진 비밀은 앞의 성경구절에서 보듯이 성경말씀은 영적말씀이기 때문에 영적으로 풀어야 한다.

  양의 피는 참 목자로 나타나시는 구세주의 보혈 즉, 이슬성령 만나를 상징하며 그 이슬성령의 기름 바름으로 인하여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유월절의 풍습과 같이 문설주에 양의 피와 비슷한 팥죽을 발라서 잡귀를 쫓는 이스라엘 민족의 습관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다. 또한 고기를 불에 구워서 먹는 불고기 먹거리 습관도 출애굽 유월절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 한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