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유불선(儒佛仙)의 주인공이신 이긴자 조희성님은 인간 중에서 석가가 가장 높은 경지까지 올라갔고 현존하는 종교 중 불교가 가장 수준이 높다고 하신 적이 있다. 그래서 종교인들 중에서 불교인들이 가장 많이 구원을 얻게 된다는 말씀을 하신 바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불교의 수행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괴로움의 원인인 탐진치를 끊어버리고 괴로움이 완전히 소멸된 열반해탈을 이루는 것, 즉 성불을 하는 데 있다. 해탈성불을 위한 방편으로 우리들이 접하는 대표적인 불교의 명상 수행법은 ‘간화선’ ‘염불선’ ‘위빠사나’라고 할 수 있다.

  1. 간화선(看話禪)

  간화선이란 <화두를 들고 마음의 본질을 보는 수행의 참선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선을 말할 때 보통 간화선(看話禪)을 일컫는다. 화(話)는 깨달음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본래의 모습이고, 간(看)은 ＜본다＞는 뜻으로 선(禪)의 공안(公案)을 보고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대오(大悟)하기에 이르도록 좌선(坐禪)하는 방법이다. 간화선은 중국의 임제종(臨濟宗)에서 주창되어 대혜(大慧)에 이르러 번성하였다. 그는 묵조선(默照禪)과 이전의 선행(禪行)에 비판을 가하고 간화선을 주창했으며, 이를 조주(趙州)의 ＜무(無)＞자 화두를 통해 가르쳤다. 한국의 선(禪)의 맥락은 대혜의 간화선을 받아들인 고려의 지눌(知訥)에게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다. 그는 《간화결의론(着話決疑論)》을 통해 간화선 사상을 천명하였고, 그의 사상은 제자 혜심(慧諶)－지엄(智嚴)－휴정(休靜)－경허(鏡虛)－만공(滿空)으로 이어져 오늘날의 한국 불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흔히 간화선은 어렵다고 한다. 화두를 드는 수행이 다른 수행법보다 힘들고 벅차다고 한다. 화두를 드는 순간 온갖 망상이 비집고 일어나 화두가 마음의 중심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화두에 온 마음을 기울일 정도로 마음이 간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두를 들어 나와 화두 사이에 빈틈이 없으려면 엄청난 집중력과 끈질긴 힘을 요구한다. 그러나 일단 화두가 마음에 걸렸다 하면 그 강력한 힘 때문에 곧바로 화두 속으로 질러들어가 우리들의 간계한 이성의 작용을 바닥에서부터 부수어버린다. 화두가 타파되는 순간 내가 크게 죽는다. 그렇게 내가 크게 죽을 때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2. 염불삼매를 통한 정토염불과 염불선 “부처님 마음과 내 마음이 접속된다”

  염불 수행은 온 마음을 다해 혼신의 힘으로 불보살님을 염하고 부르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온 힘을 기울여 부처님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일심으로 마음을 모아 염하면, 그 마음이 한결같이 이어져 삼매의 마음이 된다. 그렇게 삼매에 들어 염불한 결과 업장이 소멸되고 부처님을 친견하거나 지혜의 힘으로 부처님을 보아 깨닫게 된다. 타방세계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는 정토염불 삼매에 대해 〈관무량수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염불삼매를 얻은 자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본다. 모든 부처님을 봄으로 염불삼매라 한다.” 또 〈능엄경(楞嚴經)〉에서도 염불삼매를 통해 “지금이나 미래에 반드시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어 부처님과 거리가 멀지 않게 된다”라고 말한다.

  염불선은 똑같은 삼매의 상태에서 지혜가 발현하여 내 자신 속에 간직된 부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토염불이 아미타부처님은 저 정토의 세계에 계시며 그 분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염불이라면, 염불선은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염불하여 염불삼매 속에서 터져 나오는 지혜로 내 안의 부처의 성품을 발견하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 간직된 그 부처의 마음을 자성미타(自性彌陀)라 한다. 내 자성이, 내 본래 마음이 아미타부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염불을 자성미타염불이라고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나옹(懶翁)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옷을 입고 밥을 먹거나, 말하고 서로 문답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나, 어디서나 항상 아미타불을 간절히 생각하시오. 끊이지 않고 생각하며 쉬지 않고 기억하여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생각나는 경지에 이르면 나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벗어나고 또 억울하게 육도를 헤매는 고통을 면할 수 있을 것이오. 간절히 부탁하오.”

   3. 위빠사나 수행법

  위빠사나 수행의 교리적인 근거는 초기경전 가운데 《대념처경》(長部 22경)에서 제시되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위빠사나 수행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현상, 자세하게는 몸(身), 느낌(受), 마음(心), 여러 가지 현상(法)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바로 그 순간에 마음 챙겨서(be mindful) 알아차리고(be aware) 관찰하는(observe) 것이다. 즉 경험되는 모든 현상의 생멸을 마음 챙겨서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법이 위빠사나 수행법이다.

  이는 이론적인 이해(聞慧)나 사유해서 얻는 이해(思慧)가 아니라 직접적인 관찰을 통해서 얻는 이해(修慧)라고 할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마음챙김(sati 또는 satipatthana) 수행이라고도 한다. 마음챙김을 바탕으로 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위빠사나에 의해 얻어지는 지혜는 물질적/육체적 현상과 정신적 현상의 진정한 본질인 끊임없이 변하고(無常), 안정되어 있지 않으며(苦),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無我)는 진리에 대한 체험적인 이해이다.

   위빠사나 수행의 이익은 《대념처경》에
① 마음의 청정 - 번뇌의 제거
② 슬픔과 근심의 극복
③ 비탄의 극복
④ 육체적인 고통의 극복
⑤ 정신적인 고뇌의 극복
⑥ 네 가지의 도(道)와 과(果)의 성취
⑦ 열반의 성취

  라는 일곱 가지로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마지막 열반의 성취가 궁극적인 수행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익을 얻는 데는 길게는 7년 내지는 짧게는 7일이 걸린다고 경전의 말미에 제시되어 있으며, 번뇌가 남아있으면 불환(不還)의 깨달음을, 번뇌가 없으면 아라한의 완전한 지혜를 얻는다고 한다.

   간화선·염불삼매·위빠사나 수행법 등의 불교 수행은 도통하기 위한 수행법이지만 대개의 수도자들은 수행법에 걸려 넘어진다. 더욱이 미륵불이 나온 현시대에는 이러한 수행법은 사도에 불과하다. 미륵불이 가르쳐주는 새로운 수행법을 닦아야 성불할 수 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불교의 수행법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모든 수행의 밑바탕에는 ‘<나>라는 주체의식(자아의식)이 마귀’라는 생각이 깔려있어야 하는데 불교수행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가부좌만 틀고 앉아 명상수행만 한다고 견성성불 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의식이 마귀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수행하는 자는 거울을 만들기 위해 기왓장을 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가아(假我)인 ‘나’를 죽이고, 내속에 발현되지 못하고 있는 불성(佛性: 진아(眞我))을 살려내어 그 불성을 계속 키워나가야 성불이 되는데 수행하는 자들이 계속해서 가아(假我)인 아상(我相)만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종교이건 간혹 종단에서 그 단체의 수장 자리를 놓고 편이 갈라져 서로 싸우는 추태를 부리는 현상이나 종단 내부의 금전적 비리 등이 구설수에 올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현상이 있는 것은 모든 수행자가 다 그런 것이 아니라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먼 수행자를 가장한 악인들에게 수행이 부족한 중생들이 휩쓸린 현상이다.

  해탈성불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이 한 평생 동안 수행을 해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현세에 다 이루지 못하면 다음 생을 기약한다. 성불을 하기 위한 필수요건은 첫째는 전생(前生: 조상들의 삶)에서 닦아온 공덕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현세에서도 꾸준하고 한결같이 수행정진해야 하며 세째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 스승 중에서는 한번 친견하기만 해도 업장이 소멸되는 미륵부처님이 최상의 스승이다. 하지만 인연이 있는 자만이 미륵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

  간화선·염불삼매·위빠사나 수행법 등의 불교 수행은 도통하기 위한 수행법이지만 대개의 수도자들은 수행법에 걸려 넘어진다. 더욱이 미륵불이 나온 현시대에는 이러한 수행법은 사도(邪道)에 불과하다. 미륵불이 가르쳐주는 새로운 수행법을 닦아야 성불할 수 있다.*

권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