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인간이 나고 자라 성장하는 모든 통과의례에 함께 한다. 출생, 결혼, 장례 의식에 ‘꽃’은 꼭 필요한 소품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꽃’에 대한 소비는 더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다. 인간은 꽃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람과 가까운 꽃에는 어떤 비밀이 있기에 인간과 이런 깊은 관계를 맺어왔을까?

   ◇꽃의 비밀 1 - 향기

  뇌가 감각을 받아들이는 경로는 대부분 대뇌피질을 통해서 경험을 인지한 후 뇌의 각 반응영역으로 경험이 전달되지만 후각은 다른 감각과 달리 판단의 장치인 대뇌피질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인지된다. 그만큼 직접적이며 본능적이다.

  고려대 화훼연구소 이정아 박사가 발표한 논문 등을 통해 꽃의 향기의 효능을 통해 실험한 결과다. 실험자에게 뇌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계를 장치하고 평소와 같이 책을 읽거나 일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일을 하는 책상 주변에 꽃을 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꽃 화분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실험자의 뇌파에는 깊고 편안한 수면에서 나오는 뇌파, 델타파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꽃의 비밀 2 - 형태

  꽃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일까? 꽃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꽃잎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꽃이 1장, 2장, 3장,  5장, 8장, 13장, 21장, 34장의 꽃잎을 가졌다. 이 숫자는 살펴보면 앞서 나오는 두 개의 숫자의 합으로 이어지는 숫자이다. 즉 ‘피보나치수열’이다.

  이 피보나치수열을 토대로 뒤의 숫자로 앞의 숫자를 나누다 보면 1:168이란 계산 값에 도달한다. 미술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 하며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인간이 가장 아름답게 느낀다는 비율 바로 황금비율의 값이다. 또한 꽃은 대칭구조를 갖고 있다. 이 대칭 구조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감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어느 공간에 꽃이 놓여있을 때,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누구나 공통된 경험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모호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당연한 이유가 존재하였던 것이다.

  신에게 경배를 드릴 때 역시 꽃을 봉헌한다. 그것은 아마도 꽃(식물)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행동이 아닐까 추측된다. 꽃은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면 그 주변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거나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꽃을 바친다는 것은 아마도 그런 의미를 갖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