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울음소리 나는 곳을 찾는 것이 수도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소 울음소리 또는 우명성(牛鳴聲)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무수한 관련 자료들이 떠오른다. 그 중에 먼저 눈에 띠는 것은 강증산 선생 계열의 종교단체에서 제공한 자료들이다. 예컨대 증산도, 대순진리회, 증산교 등의 종교단체는 수행의 수단으로 염송하는 태을주(太乙呪)가 바로 소 울음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라엘리안 무브먼트, 소위 외계인 엘로힘이라는 자가 인류를 창조했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는 종교단체가 있는데 이들도 소울음소리를 말하면서 자신들의 발성명상 중에 아오옴이라는 소리를 내는 명상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소 울음소리라고 하고 있다.

  태을주는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훔리치야도래 훔니함니사바하 23자로 이루어진 주문으로 훔치훔치는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로서 ‘천주님을 떠나면 살 수 없다’는 말(道典 7:58)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태을주를 외우면 심령(心靈)과 혼백을 안정케 하여 성령을 접하게 하고 신도(神道)를 통하게 하며 천하창생을 건지는 주문(道典 11:61)이라고 그들은 설명한다.

소 울음소리는 인류의 영적 엄마인 구세주 하나님을 부르는 소리

  그러면서 선천에 우주의 절대자가 발하는 우주의 창조음이 ‘옴(唵)’이었다면, 후천에 우주의 절대자가 발하는 우주의 성숙과 결실의 진동음은 ‘훔’이라고 하면서 ‘훔치’가 소 울음소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억지로 끌어다 맞춘 것으로 어색하기 짝이 없다. 훔치의 훔은 소 울음 훔이고 치는 입 크게 벌릴 치이다. 즉 소가 입을 크게 벌리고 우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는 말이다.

  소는 분명히 ‘음메(옴마)’하고 울지 ‘훔치’하고 울지 않는다. 따라서 훔치는 소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태어라고 해석하여야 하는데 훔치가 소 울음소리라고 한다면 억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육도삼략의 63궁으로 오신 강증산 선생이 나중에 천지개벽을 완수할 81궁으로 오시는 조희성님을 천지의 부모이신 구세주 하나님이요 정도령이며 미륵불이라는 것을 증산 선생 사후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암시해 놓은 단어가 바로 ‘훔치’라고 해석해야 한다.

  조희성님은 ‘구세주 하나님은 모든 인류와 우주 만물의 엄마’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강증산 선생의 말처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인 훔치는 ‘엄마’라는 소 울음소리이다. 훔치는 ‘엄마’라는 단어의 의태어인 것이지 소 울음소리가 아니므로 태을주를 외우는 곳이 소 울음소리 나는 곳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서로 저마다 소 울음소리가 나는 곳은 자신들이 맞는 곳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격암유록의 관련구절을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증산 계열의 종교나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격암유록을 전체적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풀어 꿰어맞추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千鷄之中有一鳳(천계지중유일봉)에 어느聖(성)이 眞聖(진성)인고 眞聖一人(진성일인)알랴거든 牛聲入中(우성입중)차자들소(송가전)” 해설하면 “천 마리의 닭 가운데 봉이 한 마리 있으니, 어느 분이 거룩한 성인이며 진실한 성인인가? 참된 성인 한 분을 알려거든 소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들어가라.”

  즉 소 울음소리 나는 곳에 진짜 성인이 계시다는 뜻이고,  “牛吟滿地(우음만지) 善人多生之地(선인다생지지) 見不牛而牛聲出處(견불우이우성출처)(은비가)” 해설하면 “소 울음소리 충만한 곳이 많은 선인들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곳인데 그곳에 소는 보이지 않고 소 울음소리만 나는 곳이네.” 소 울음소리가 충만한 곳이 많은 사람이 생명을 보존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농궁가와 격암가사에는 분명히 소 울음소리의 존재를 ‘엄마’라고 적시하고 있다. 따라서 옴이나 아오옴이 아니라 분명히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라야 소 울음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 울음소리를 엄마라고 한 것은 역사적 사실로서도 증명이 된다. 즉 전도관 교인들은 생초지락에 面面村村牛鳴聲(면면촌촌우명성)이라는 구절대로 박장로님을 실제로 ‘엄마’라고 불렀다. 조희성님도 ‘엄마’라고 불리었다.

  가사총론에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 가운데 우명성이 낭자한데 감로가 내려 심령을 변화시킨다고 하였으니 격암유록은 박태선 장로님과 조희성 구세주님을 마지막 천지공사의 주인공으로 증거한 예언서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운 놀라운 천서(天書)임이 틀림없다. *     

김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