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이처럼 많은 색들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정작 색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실상 색의 영향력은 대단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서울의 어떤 유치원의 한 교실을 온통 빨강색 커튼으로 둘러싸고 다른 한 교실은 파란색 커튼으로 둘러싼다. 그리고 십여 명의 아이들을 먼저 빨강색으로 둘러싼 방에서 자유롭게 놀게 하였다. 얼마 후 아이들은 점차 동적인 놀이와 행동을 하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뛰어다니기 시작, 방에 들어간지 10분 만에 다툼이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약간의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이번에는 파란 방에서 자유롭게 놀게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삼오오 모여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고 어떤 아이는 바닥에서 그냥 잠이 들어버리기도 하였다.

빨강은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들고 파란색은 안정적이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는 색에 대한 통설이 증명되는 실험이었다. 전북대학교 생체정보공학부 김남균 교수는 색은 각자 고유의 파장을 발산하며 이 파장에 영향을 받은 인체는 그 파장에 맞는 호르몬과 신경계가 반응한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 교도소는 이런 색의 효과를 이용하여 수감자 중 거칠고 통제하기 어려운 자들을 위해 핑크색  감방을 설치하여 수감하였다. 이 방에 수감되고 10분 가량 지나면 수감자의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성향들이 약화되기 시작하며 근육 역시 이완되기 시작한다.

실제로 핑크색을 보면 신체와 뇌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공격적 성향을 억제시키는 화학물질이다. 때문에 핑크색은 청소년 그리고 가정치료요법으로 현재도 널리 이용 중이다.

이런 효과 덕분에 ‘아트 세라피’라는 색을 통한 치료가 현재 의료계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널리 보급되고 있다. 특히 색의 정보는 뇌의 뉴런을 자극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의료 난제중 하나인 알츠하이머(치매)에 상당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신에게 필요한 색으로 주변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어떤 일을 할 때 그 결과나 과정에 필요한 의욕이나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색에 관한 전문가들은 말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