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수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몸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일까?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음으로써 현대인의 마음과 몸의 병을 치유하는 울음 요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생화학자 윌리엄 프레이 박사는 양파를 썰 때와 같이 감정 없이 나오는 눈물과 슬픈 영화를 보고 감정적으로 흘리는 눈물을 화학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가장 큰 차이점은 감정적인 눈물이 양파를 썰 때 나오는 눈물에 비하여 카테콜라민의 수치가 약 3배 이상 높게 배출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기본적으로 눈물에는 수분을 비롯하여 짠맛을 내는 나트륨, 항균성을 갖고 있는 라이소자임과 면역기능과 관련이 있는 글로블린, 또 인체의 여러 부분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망간이 있으며 그리고 스트레스성 물질인 카테콜라민이 눈물의 주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카테콜라민(노에피, 에피, 도파민)이다. 이 카테콜라민은 스트레스성 물질로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지면 부신에서 생성이 된다. 부신에서 생성된 카테콜라민은 심장으로 이동하여 심장에게 온 몸으로 빠른 혈류공급을 명령하게 된다.

이 호르몬은 단기적으로는 직면한 스트레스성 상황에 대해서 우리 몸이 잘 적응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만성위염 등의 소화기 질환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관상동맥 협착 등을 야기해 심근경색,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프레이 박사는 카테콜라민을 인체 외부로 유출시켜주는 인체의 방어기제가 바로 눈물이라고 주장한다.

이웃나라 일본에도 눈물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하는 사람이 있다. 류마티즘학과를 창설한 류마티즘 권위자 요시노 신이치 교수는 눈물이 놀라운 자연치유제라고 주장하며 ‘울음’을 자신의 치료에 실제 적용하고 있다. 그는 실험과 임상을 통해 류마티즘의 주요 통증 원인이 되는 인터로킹6의 수치가 ‘울음’을 통해 평균 14.1에서 8.8정도로 감소하는 놀라운 실험 결과를 확인했다.

또한 같은 일본 토호대 의대의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 뇌혈류 검사(뇌파, 안구운동, 심전도)를 통하여 눈물을 흘리는 순간 인간의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다가 눈물을 흘린 직후 정신적으로 평상심의 상태로 돌아가 안정되어 가는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물리적인 인체장기는 물론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눈물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받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은 행복을 유지하는 중요한 조건이 되었다.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눈물’에 대한 남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 우는 사람이 침울하고 부정적 정서가 많이 생길 거라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긍정적 정서가 높게 나왔으며, 표현에 솔직한 사람이 신체의 위 건강, 심장 건강에서 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옛날부터 물은 정화의 상징이었다. 몸과 마음속에 찌들어 있던 감정의 찌거기들을 눈물과 함께 모두 씻어 버리고 그렇게 비워진 깨끗한 공간에 해맑은 웃음을 채워가는 것이 각박한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행복을 만들어내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마음을 씻어주는 눈물은 진실로 웃기 위해 자신을 비우는 준비과정이라 생각된다.*   

김태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