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고 하느냐?

안되는 것을 왜 하라고 하겠느냐?”

주역의 이치로 설계된 천기서 육도삼략은 마귀에게 빼앗겼던 아담, 하와 두분의 하나님을 해방시킴과 동시에 한 분 자유 하나님과 다시 합함으로써 삼위일체 완성을 이루는 계획서이다.

이 과정에서 우주권세와 사망권세를 잡고 있는 마귀를 이겨야 되는데, 그 마귀를 이김으로써 비로소 온 인류와 만물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구세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기서 육도삼략은 한 사람의 인간 속에서 삼신합일을 이루는 것이 목적이며, 하나님의 모든 역량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삼신합일을 이룬 구세주가 출현한 이후에 인류의 구원도 있고, 만물도 살릴 수 있으며, 온 우주를 회복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만일 삼신합일을 이룬 구세주를 출현시키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 전개될 모든 계획은 실현될 수 없는 허망한 계획에 불과한 것이다. 삼신합일의 완성, 그 장소와 인물이 조희성님으로 선택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귀의 마음을 묶어라 

홍업비 해와 이긴자께서 조희성님에게 ‘무조건 순종’ 다음으로 주문하신 것은 ‘과거를 생각하지 말라.’ 였다. 인간의 마음이란 제 마음대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인간의 5감(五感: 눈, 귀, 코, 혀, 몸)에 아무것이나 닿으면 그것을 바탕 삼아 인간 속의 과거의 모든 경험들이 벌떼처럼 생각으로 떠오르는 것이 인간의 의식구조이다. 이것을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제 마음대로 날뛰는 인간의 생각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한 순간에 별나라로 달려가고, 한 순간에 과거로 달려간다. 그러나 해와 이긴자는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뒤돌아 보는 음란죄’ 이므로 절대 과거를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명령이었다.

조희성 후보자께서는 그것이 가능하든, 불가능 하든 명령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거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쳤다. 아무리 애를써도 한 순간에 과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마다 해와 이긴자께서는 귀신처럼 그것을 찍어 내시고 “또 과거를 생각하는 음란죄에 떨어졌다.”고 야단을 치시는가 하면 주먹으로 따귀를 갈기시는 것이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되지 않는고로 이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해와 이긴자는 그 생각까지를 찍어내시고 “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고 하느냐? 이놈아, 안되는 것을 왜 하라고 하겠느냐?” 하시며 펄펄 뛰시는 것이었다. 참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하루 하루가 견딜수 없는 지경이었다.

조희성 후보자께서는 생각다 못해 그렇다면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방법은 없는가? 골똘히 생각한 끝에 자신을 모진 중노동 속으로 몰아갔다. 산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고, 깊이 박힌 뿌리를 뽑아내고, 잔디를 뒤엎고, 바위를 깨뜨려 밭을 일구었다. 노고산 기슭에 있는 바위는 철분이 많아 큰 해머로 10~20번 쳐가지고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같은 곳을 100번 이상을 쳐야 겨우 금이 가고 깨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온 몸이 땀으로 젖고, 물속에 들어 갔다 나온 것처럼 옷이 땀으로 젖어 바지 가랑이와 팔꿈치에서 땀이 물처럼 뚝뚝 떨어졌다.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진 상태에서 계속 무거운 해머를 휘두르다가 마침내 기절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흙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땅바닥에 쓰러져 있기를 몇 시간이 지났을까? 겨우 정신이 들어 보니 자신이 기절하여 쓰러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가만히 있으면 또 과거생각이… 그 순간 다시 해머를 들고 바위를 갈겨댔다. 숨돌릴 사이 없이 육신을 몰아가자 과연 과거 뿐만 아니라 생각 자체가 멈추고 마는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가 생각나지 않는 경지로 올라 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어서 해와 이긴자께서 주문하시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면 관심의 음란죄, 가족을 생각하면 가족을 생각하는 음란죄 등을 하나 하나 이겨 나가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엔 도저히 되지 않을 것 같던 자유분방한 생각들이 하나 하나 묶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계속 “이겼다, 이겼다!” 승승장구하며 단계를 올라갔다. “이겼다”가 될 때에는 해와 이긴자께서 깔깔대고 웃으시며 떡을 해오라 하시고 온 밀실이 잔치 분위기가 되곤 하였다. 그러나 “떨어졌다”가 될 때에는 해와 이긴자가 대성통곡을 하시므로 온 밀실 안이 초상집같이 되어 그 당사자인 조희성 후보자는 몸 둘 곳이 없어 시멘트 벽에 머리를 들이 받기도 하고, 때로는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 되곤 하였다.

도둑으로 몰리다 

하루는 밀실식구 3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조사장 저 새끼, 전기세 내라고 준 20만원을 떼어 먹었다.”고 하루 아침에 도둑놈으로 몰아  세웠다. 만일 여기서 “저는 도둑질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변명한다면 이유 변명죄가 되는 것이다. 하늘 사람이 도둑놈이라고 하면 그대로 도둑놈이 되어야 자유율법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조희성 후보자는 마음속으로 “이 시험을 이길 줄 아시고 시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하면서 정말 도둑질하다 들킨 도둑놈처럼 얼굴이 벌개져 가지고 “예, 다시는 안하겠습니다.” 하니 “이 도둑놈의 새끼야! 꼴도 보기 싫어, 나가!” 하시므로 도둑놈처럼 벌개진 얼굴에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에서 물러 나오니 뒤에서 해와 이긴자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잘 이겼다는 의미였다.* (다음호에 계속)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