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제단 버스에 우담바라 150송이가 피었는데, 6월 9일 버스를 운전하는 대안 스님이 발견하였다. 어른 키 높이의 위치에서 군데군데 피었는데 버스 한 바퀴를 빙 둘러가면서 핀 것이 묘하다. 그 중에 한 무더기의 20송이는 황금빛깔을 발하는 우담바라였다.

자각 선사(慈覺 禪師 1050~1110)의 「귀경문」에 ‘니원경에 이르기를 염부제 안에 존수왕이 있으니 이름은 우담바라이다. 꽃이 피지 않은 채 열매를 맺으나 만약 금빛 꽃이 피면 부처님이 곧 세상에 나타나신다고 하였다.’(‘泥洹經에 云 閻浮提內에 有尊樹王호대 名優曇鉢羅이니 有實無花라 若金花生者댄 佛乃現世라하니’-龜鏡文)

<’전설의 꽃’ 우담바라 전국 활짝>이란 제목으로 지난 6월 9일자 서울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필두로 스물 내지 서른 송이 무더기로 핀 우담바라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진다. 서울 시내 모 지방법원 6층 법원장실 옆 ‘하늘정원’에 심은 꽃들의 종류를 설명하는 표지판에서 우담화 20여 송이를 8일에 발견. 오후 들어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자 우담바라 꽃이 씻겨 내리지 않을까 우려하며 법원 직원들은 우산을 씌우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마치 유마경에 보적(寶積)이라는 보살이 칠보로 장식된 양산을 세존께 바쳤듯이,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보살(법왕)되신 우담화를 (‘菩薩優曇華가 世間難値遇요’, ‘菩薩爲法王하야 正道化衆生호대’-大方廣佛華嚴經 券第五十九 離世間品) 우산 속으로 모시는 듯하다.

생미륵부처님이 소사(素砂)에서 감로를 내려 중생들을 구제하고 계시니, 불경에는 조(曺)씨 성(姓)을 가진다고 예언했다.(‘天崩地坼素砂立’-格菴遺錄 弄弓歌, ‘爲遭生老死苦者飮以甘露令其安隱’-大方廣佛華嚴經卷第七十八 入法界品, ‘赦罪天曺求衆生’-彌勒眞經) 그리고 ‘삼천년 후 내가 마땅히 내려와 설법을 할 것이며 그리고 한량없는 빛을 비추어 안팎을 모두 밝게 할 것이다. 일찍이 없었던 상서로움이 나타나기에 백성들과 왕 그리고 재상이 모여들 것이다.’고 했다.(‘三千年后 吾當自來說法 於無量光照內外皆明 現未曾有祥端 集大衆天宰’-彌勒下生經)

격암유록에도 석가 멸도 후 3천년 만에 운수를 다하고 말세를 당하여 미륵불이 하강한다고 했다.(‘三千之運釋迦預言 當末下生彌勒佛’-格菴遺錄 歌辭總論) 이와 같이 예언대로 생미륵부처님은 불방불기 3007년(서기1980년) 10월 중순에 성불(成佛)하셨는데, 그때 나무와 풀들이 춤을 추며 삼라만상과 더불어 성불의 소망으로 기뻐 어쩔 줄 몰라 껑충껑충 날뛰었다. 생미륵부처님께서 이 광경을 보시고 ‘인간들은 나를 이기고 도통한 자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죄가 없는 미물이 먼저 알아보는구나. 그래 너희들이 기뻐하는 이유를 알겠다. 너무 오랫동안 춤을 춰 힘들겠으니 이제 그만 해도 돼.’라고 허락이 떨어지자 뿌리째 들썩들썩 공중으로 오르락내리락하던 풀들이 제 위치로 꽂혀 이슬을 머금고 허리를 굽혀 절을 하던 나무도 곧은 자세로 돌아갔다.

끝으로 화엄경 제54권을 살펴보면, 생미륵부처님께서 제단 식구들과 늘 함께 계시면서 초초로 바라보게 하여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겠다는 하해 같은 자비의 성품을 나타내는 구절이 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부처님 여래는 우담화와 같아서 만나기 어려우니 한량없는 겁에 한 번 보지도 못하거니와, 내가 오는 세상에 여래를 뵈려 하면 곧 보게 되며, 부처님 여래께서 나를 항상 버리지 아니하고 나의 처소에 머물러서 나로 하여금 보게 하며 나에게 법을 말씀하여 끊이지 아니하며, 법을 듣고는 마음이 청정하여 아첨을 멀리 여의고 소박 정직하여 거짓이 없으며 생각 생각마다 항상 부처님을 보게 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菩薩摩訶薩이 復作是念호대 諸佛如來가 如優曇華를 難可値遇하야 於無量劫에 莫能一見이니 我當於未來世에 欲見如來인댄 則便得見하며 諸佛如來가 常不捨我하고 恒住我所하야 令我得見하며 爲我說法하야 無有斷絶이어든 旣聞法已에 心意淸淨하야 遠離諂曲하고 質直無僞하야 於念念中에 常見諸佛이라하야 如是思惟하고 心大欣慰하며’-大方廣佛華嚴經 券第五十四 離世間品)*

* 사진설명 : 해마다 본부제단에 피던 우담바라 올해 들어 만발, 흰색, 초록색, 황금색으로 제단 버스에 핀 우담바라

          자료제공 법륜, 정리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