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들어온 음식 중 자장면 다음으로 토착화에 성공한 것이 바로 카레이다. 그런데 이 카레에 독특한 맛뿐 아니라 놀라운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카레가 어떻게 좋을까?

우선 카레에 관한 유래와 역사는 3천년 전 석가모니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깊은 산중에서 고행 중이던 석가모니는 <커리>라는 지역에 내려와 설법과 함께 자신이 산 속에서 먹던 나무 열매와 풀뿌리 잎사귀 등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는데 향이 좋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능력이 탁월하여 이것을 불로장수의 명약처럼 생각하며 먹게 되었다는 설이 카레의 유래 중 하나다.

오늘날에는 2007년 1월 영국 유명 일간지 <인디펜던트지>의 잘 먹고 잘 사는 법 20가지란 기사에서 걸어서 출퇴근하기, 많이 웃기 등과 함께 ‘카레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하였다. 더욱이 여러 유명 연구기관과 언론들은 카레의 효능은 크게 당뇨, 심장병, 치매, 피부염증, 관절염, 그리고 비만에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며 그것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효능은 카레의 주요 성분인 강황(울금)이라는 황금색을 띄는 식물, 향신료에 있다. 그리고 이 강황이 갖고 있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놀라운 효과를 지닌 카레의  비밀이다.

우리 인체의 정상적인 대사활동은 물론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또는 여러 질병으로 인하여 우리 몸에 들어오는 산소가 변형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활성산소다. 이렇게 발생된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여 파괴시키며 DNA의 유전자 구조까지 변형시킨다. 이런 작용 때문에 활성산소는 많은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강황속에 함유된 커큐민은 이런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능력(항산화효과)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한 가지 실험을 예를 들면 커큐민을 투여한 세포들과 커큐민을 투여하지 않은 세포들을 자외선에 30분 정도 노출시키고 그 결과를 지켜보았다. 실험 결과는 커큐민을 투여하지 않은 세포들은 활성산소로 인하여 30분 후 대부분의 세포들이 사멸하였지만 커큐민을 투여한 세포들은 거의 모든 세포가 활성산소의 공격에 살아남았다.

이런 항산화효과는 여러 질병과 관련이 되어 있다. 활성산소의 활동이 뇌로 이동하면 뇌를 구성하는 많은 신경세포의 사멸을 가져온다. 이는 곧 알츠하이머, 치매 등과 같은 질병의 발생 원인이 된다.

하지만 커큐민은 이런 활성산소에 붙어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그 증거로 카레를 거의 매일 먹는 인도인의 치매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더욱이 인도의 일부지역,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1%에 그치며, 이는 한국의 1/10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카레는 앞에서 말했듯이 암의 공포에서도 지켜준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의하면 카레 섭취율이 높은 인도인의 암 발병률이 미국의 암 발병률의 1/7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서영준 교수는 카레의 커큐민이 암으로 진행하는 염증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피부암과 대장암 등의 암을 예방한다고 전한다.

강황 이외 카레의 여러 구성 향료들 역시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분말 카레보다는 인도식 순수카레(향신료 이외의 것이 첨가되지 않은 카레)가 훨신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