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수면중 가위눌림현상을 격는데 이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 수면 자체가 굉장히 괴로워진다. 그렇다면 가위현상은 과학적으로 어떻게 발생하는가?

가위눌림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수면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위눌림 현상은 수면의 주기 중 특히 REM수면 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REM이란, Rapid Eye Movement (급속한 안구 운동 수면기)의 약자이다. 또한 정상적인 렘수면 단계에서는 꿈을 꾸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는 급속한 안구 운동은 물론,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근육 역시 이완된다. 특히 이때는 우리 몸의 감각이 매우 민감한 상태이며, 생각과 의식은 뚜렷한데, 뇌의 사유 활동이 대단히 비논리적이고 괴이한(bizarre)상태가 된다.

그리고 무서운 꿈이든 좋은 꿈이든 꿈을 꾸는 REM 수면단계에서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다. 그것은 뇌가 꿈의 내용을 수동적으로 뒤쫓기 때문에 의식적인 생각(뇌)을 통해 우리 몸에 의식적 운동명령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몸이 의식적으로 움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통제 불능인 몸을 자각하게 되는 경험을 하지는 않고 매번 그 상황이 지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REM 수면단계가 끝나기도 전에 우리의 뇌가 의식적으로 깨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우리의 수면은 Awake - non REM - REM 이러한 3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Awake 단계는 잠을 자기 위해 막 누운 상태이며 거의 깨어있는 상태다. 수면 중 간혹 깨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Awake 단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순간이기 때문에 뒤척이거나 몸을 돌려 눕고는(즉, 몸을 움직일 수가 있다)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다음 단계는 non REM으로 REM 수면이 아닌 단계다. 매우 깊은 수면단계로 웬만한 소음으로는 깨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REM 수면으로써 뇌 활동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매우 비논리적이며 정보와 기억의 재배열되는 단계로서 그 결과 꿈을 꾸는 단계이다. 또 뇌가 꿈을 꾸기 때문에 의식적인 근육 운동명령이 정지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보통 7시간 수면을 취한다고 하면 이러한 주기가 4~5회 반복한다. 그런데 REM 수면에서 다음 Awake 단계로 접어들 때 수면의 이동 타이밍이 불일치 할 경우가 있다. 즉, 몸은 여전히 REM수면 상태여서 제어불능이지만 뇌가 깨어버리는(Awake) 것이다.

이때는 꿈을 꾸지 않고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한 정상 뇌 단계로 돌아오지만 몸이 안 움직이는 즉 ‘어? 몸이 안 움직이네?’하고 통제 불능상태의 몸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생리학적으로 분석한 가위현상이다. 이러한 대부분의 가위현상은 몸이 극히 피곤하거나 정신적으로 쇠약한 상태에서 뇌 스스로 위의 수면주기의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워지면 가위 눌림 현상도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항상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몸을 피로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가위눌림 현상예방의 현재까지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간혹 가위눌림 현상에서 소위 귀신같은 존재가 느껴지거나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몸이 뇌의 명령을 받지 못하는 상태를 뇌에서 위험상황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두려워하는 이미지를 보여주어 몸을 긴장시켜 신속히 뇌의 운동명령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몸을 깨우는 뇌의 위기관리 방법으로 해석되어지고 있다.

김태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