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이란 뼈의 내부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런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 섭취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도 꽤 알려진 상식이다.

그런데 ‘칼슘섭취,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 없다’라는 학계의 주장이 발표되며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WHI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칼슘제를 많이 섭취하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계의 오랜 정설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주장의 주요관점은 칼슘의 부족이 아니라 칼슘의 흡수에 관한 것이었다. 평소 골다공증 예방과 뼈 건강을 위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온 김연옥(54세)씨. 하지만 놀랍게도 칼슘섭취를 충분히 해온 김씨 역시 중증 골다공증 환자다.

과연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혈액과 모발 검사를 통해 밝혀진 원인은 ‘칼슘과다, 마그네슘 부족’. 오히려 칼슘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필요한 마그네슘의 흡수가 저하돼 균형이 깨지면서 칼슘의 역할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뼈 건강은 더 이상 칼슘 하나만으론 지킬 수 없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칼슘의 보고인 우유, 그러나 한국인의 80% 이상이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마시면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 우유나 다른 식품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 칼슘도 최대 40%만이 체내에 이용될 만큼 흡수율이 낮은 대표적인 영양소가 칼슘이다.

그렇다면, 칼슘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계명대 정용진 교수팀과 함께 실험을 통해 칼슘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결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크게 올라가는 식품들이 있었다.

그 식품들은 연어, 등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야생 버섯 등이다. 그리고 이 식품들이 칼슘의 흡수율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이유는 바로 비타민D였다. 비타민D는 칼슘은 인체에 흡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비타민D는 보통 햇볕을 쬐는 것으로 얻어진다. 그러나 요즘 현대인들은 햇볕을 쬐는 시간이 극히 적고 긴 옷이나 자외선 차단 화장품 등으로 비타민D의 흡수를 막고 있기 때문에 부족하다.

물론 이것으로 골다공증의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의 혈중에는 크게 칼슘, 인, 그리고 마그네슘의 적절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그때 혈중 칼슘의 농도가 올라가면 반비례하여 인의 농도가 낮아진다. 이와 반대도 마찬가지다.

칼슘은 혈액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때 혈액 속 칼슘이 부족하면 그 부족한 칼슘을 뼈에서 끌어다 사용한다. 이를 반복할 경우 뼛속의 칼슘이 부족해 뼛속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인을 많이 섭취하는 환경에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음식중 인과 칼슘의 비율이 비약적으로 불균형인 식품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 음식은 바로 인스턴트식품. 몇 가지 예로 팝콘은 칼슘과 인의 비율이 1:10이며 치킨의 경우 1:14까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즉 인스턴트식품을 먹을수록 뼈는 약해진다는 이야기다.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무턱대고 소화도 못 시키는 우유만 먹어서는 안 된다.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는 식단과 인스턴트 음식의 절제 그리고 적절한 운동은 이미 필수다.

물론 이런 일들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병든 몸으로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는 쉬운 일이니 지키도록 하자.*   김태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