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초 가까운 형제의 나라 일본을 참사랑의 실천을 위해 방문하게 되었다. 10년이나 넘게 같은 땅,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필자와 호흡하여 왔고 앞으로 함께 가야할 생명의 길을 걷는 우리의 이웃 형제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순수 이스라엘 혈통을 지닌 하늘 백성 중의 선민으로서 앞으로 생명의 빛의 세계를 이끌고 갈 우수한 민족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여행이었다.

이번 일본 방문은 크게 세 가지의 의미를 품고 그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그 첫째는 한국과 일본 우담바라의 개화 홍보 차원과 더불어 아미타 부처님이 발하시는 감로 광명의 시대를 예고하는 불국토의 전령으로서의 그 사명이 있었고 둘째는, 일본 유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이웃들에게 아미타 미륵부처님의 출현을 완전히 알리는 데 있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광명한 빛의 새 시대에 행복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마음의 율법과 어떻게 하면 많은 일본 사람들을 효율적이고 폭넓게 전도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여행의 첫날은 낯설은 나고야 공항과 기후현이 한겨울이지만 봄날처럼 따스하게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간 산간 지방에 위치한 기후제단(미륵도장)은 전형적인 회사 건물로 아담하게 단장된 2층에 있었다.

겨울의 북서풍은 사정없이 매일 저녁 몰아쳐서 삐- 삐- 소리를 울리며 야간 음악공연을 상상케 하였다. 한국의 어느 지방제단과 같이 열악한 사정이지만 꿋꿋하게 마음만은 일편단심 열심히 불타오르고 있는 모리상에게 협력하여 힘을 실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자, 추운 날씨였지만 내면의 따뜻한 난로를 켜고 보니 그렇게 춥지만은 않았다.

기후제단에서 며칠간 묵고 오오사카후(府)에 있는 제단들을 돌아보았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과 같이 인연이란 묘한 것이었다. 오오사카 제단에서 처음 만난 미야쟈끼상이란 어떤 한 분의 보살님이 제단의 단합법회에 자진 참석하여 오오사카제단 승사님이 주최한 필자 환영회 식사준비를 도와주고 있었다.

나중에 야마가다현을 돌아 다시 오오사카후로 되돌아 왔을 때 미야쟈끼상이 21일 수행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참으로 하늘의 일은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미륵여래께서 분신으로 역사하고 계신 것을 재삼 느끼게 하였다.

오오사카후 안에는 오오사카 제단과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후쿠시마 제단이 있었는데 이웃제단에서도 와서 함께 참석하여 오래간만에 만난 재회의 기쁨을 나누면서 일본 전통적 회 요리인 스시를 준비하여 점심으로 대신하였다. 그간의 안부인사와 사정에 관한 담소가 끝나고 앞으로 필자의 일정과 일본에 핀 우담바라 소식을 전하면서 함께 협력하여 얼마 남지 않은 하늘의 역사에 전진 노력할 것을 합심하고 예불에 임하였다.

오오사카역에서 기후현을 거쳐 1월 28일 신간센으로 2시간 반을 달려 사이다마현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캡슐호텔에서 묵고 그 다음날 사이다마현 미나미 마라톤클럽회원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였는데 때마침 그 날이 5km 기록회가 있는 날이었다. 필자 자신도 이번 기회에 5km 기록을 확인하기로 하고 열심히 달렸다. 연습부족인지 베테랑 연배인  동료에게 1등은 내어주었지만 2위로 골인하여 모처럼의 재회에 체면은 살리게 되었다.

다시 동경으로 돌아와서 며칠간 각개 방문 전도를 마치고 다시 이창순 승사와 함께 일본에 핀 우담바라 취재를 위해 사이다마시 미누마구로 향했다. 한국계 가정집에 핀 일본 우담바라는 역곡 본부제단 슈퍼에 전시되어 있는 긴 기아나 난초와 비슷한 큰 잎사귀 중앙에 20여 잎새의 한송이의 새하얀 하늘나라 꽃이 피어서 난초의 연보라색 꽃과 대조를 이루어 신비감을 더해 주었다. 꽃 주인의 말에 의하면, 그 우담바라 역시 한국에서 건너온 화분에서 피어났다는 것이었다.

야마가다현으로의 출발을 앞두고 요코하마 제단에도 잠시 들렸는데 승사님과 제단 식구들과의 재회를 통해 어려운 사정이지만 수행에 힘쓰고 있으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진리의 길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코하마는 유명한 일본 가요에도 등장하듯이 아름다운 풍차가 있는 항구도시로서 밤에도 밝은 야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찾는 이에게 한국의 해운대, 송도, 영도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사꾸라기죠’라는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늘 희생 봉사하며 아름다운 불심을 가진 한국계 제주도 출신 가네마루(金村)상이라는 보살 한 분을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데 그분에게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승불교의 새바람을 전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담바라의 개화와 아미타 미륵불 출현을 알리는 내용이었고 “미륵불은 한국에 출현하며 아미타 미륵불님은 여기 이 사진과 같이 감로의 광명으로 임하고 계십니다.”라고 힌트를 주었다. 작은 암자를 가지고 열심히 불사를 도모하시는 보살님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야마가다현으로 향했다.

야마가다현에는 8년전 일본에 있을 때부터 친하게 알고 지내며 불교인연을 맺고 있는 여러 예비 도반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항상 방문시에는 늘 전도차원에서 머물고 한국의 소식과 말씀도 들려주며 여러 일본 문화 관광지를 안내받기도 하는 곳이 있었다.

일본 대학시절 야마가다현에서 임지 연수과목의 하나로써 홈스테이(home stay)를 통한 일본문화 현지체험연수 프로그램으로서 참가하게 되었다. 1999년 그 해는 야마가다현 국제촌에서 세계 50개국 청소년이 참가하는 큰 행사인 국제청소년축제가 열린 해였는데 필자는 한국의 유학생 대표로 한국 국기를 들고 입장하게 되었다. 문화체험연수 행사 중에 일본어 웅변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한 바가 있어 국제촌이 있는 쯔루오카 시민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얼굴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야마가다현은 홋가이도에 가까운 동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1, 2월이면 눈이 많은 가장 추운 계절이라 ‘유끼구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번 방문시에는 단또(따뜻한 겨울)라서 흰 눈으로 덮여 있어야 할 곡창지대의 평야에는 이른 봄과 같았고 높은 산에는 8부능선 머리부분에만 흰 모자를 쓰고 한가롭게 공원벤치에서 쉬고 있는 방랑객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계속)  

*사진 설명 : 일본국 사이다마현 사이다마시(さいたま市) 미누마구(見沼區) 시마죠에 핀 우담화

한강현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