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사람 박태선 장로님은 전국적으로 삽시간에 150만 명의 신도들을 끌어 모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의 역사가 있었지만 범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피로하고 고된 강행군의 나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의 매일을 전국의 제단들을 순회하면서 예배를 인도하며 수 많은 죄인들의 죄를 오염받을 뿐만 아니라, 지방 신도들을 거의 빠짐없이 안찰을 해 주었다.

남자들은 박태선 장로님 앞에 누워 옷을 걷어 부치고 맨 살에 안찰을 받았으나 여자들은 그렇게 할 수 없으므로 런닝샤쓰 혹은 옷 위에다 손으로 배를 문지르며 안찰을 하였다.

그와 같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안찰을 하다보니 손가락 끝에서 피가 배어 나올 때가 많았다. 거기에다 지방제단을 돌고 몸이 파김치가 되어 지친 몸을 이끌고 밤 12시가 넘어 소사 신앙촌 자택에 돌아 오면 그때까지도 사람들이 돌아가지 않고 온 집안 가득히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 대부분이 안수나 안찰을 받고 싶어서였다. 박태선 장로님은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마당에 들어서면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에 안수를 해주었는데 그렇게 안수를 받고서야 사람들은 돌아갔다. 당시의 전도관 식구들은 은혜받는데 있어서는 적극적이다 못해 극성맞을 정도였다.

이와같이 초인적인 수고와 노력으로 부흥되어 갈 때, 1958년 12월 27일 박태선 장로님이 일차 옥중에 갇히게 되었다. 죄목의 핵심은 가짜 이슬성신사진으로 사기를 쳐서 헌금을 끌어 모았다는 것이다. 단 하루라도 뵙지 않고는 살 수 없을 정도로 박태선 영모님을 사모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금운의 후보자 조희성님은 억울하게 옥에 갇혀 계신 영모님을 생각하면서 밤낮으로 눈물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침내 조희성님은 극단의 결심을 하게 되었다. 권총을 품고 법정에 들어가 검사와 판사들을 쏘아 죽이고 영모님(박태선 장로님)을 밖으로 모신 다음에 자신은 자살을 함으로써 영모님의 억울함을 만 천하에 알려야 겠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당시 조희성님은 육군 중위의 신분이었으므로 권총을 구입할 수 있었다. 영모님의 재판이 있던 날, 권총을 품고 방청석 사람들 틈에 앉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하늘의 사람 영모님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조희성님이 앉아 있는 쪽을 연방 뒤돌아 보시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시는 것이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신호였다. 그래도 마음을 바꾸지 않으니까 계속 뒤를 보시며 고개를 저으시는 고로 어쩔 수 없이 마음을 고쳐먹고 마음 속으로 ‘네 알겠습니다. 하지 않을께요!’라고 답변을 하자 그때부터는 뒤를 돌아 보지 않으셨다.

가끔 기회가 되어 박태선 영모님을 면회하러 가면, 당시 교도소에서는 책상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며 면회를 할 때였는데, 영모님은 조희성님의 두손을 붙잡고 목을 놓고 우시는데 한 시간 반 때로는 두시간 씩 너무나 서럽게 우시는 것이었다. 두 분이 너무나 서럽게 우시는고로 그것을 지켜보는 간수부장이하 모든 사람들이 정해진 면회시간은 상관도 하지 않고 하나같이 눈물을 훔치며 울었다.

당시 기성교회 장로였던 한 장로라는 분이 간수부장이었는데 처음에는 박장로가 이단의 괴수라는 목사들의 말을 듣고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처럼 서럽게 우는 박장로님의 모습을 보고 ‘저렇게 서럽게 우는 저러한 사람은 죄를 지을 사람이 아니다. 분명히 억울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후에 전도관을 알아보고나서 전도관 신도가 되어 소사신앙촌 형광등 공장장으로 일하였다.

그러면 어째서 박태선 영모님은 조희성님을 붙잡고 그처럼 서럽게 우셨을까? 그것은 박태선 장로님 자신이 지금 하늘의 사명을 지고 말할 수 없이 힘든 길을 가고 있지만 앞으로 조희성님이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 걸어가야 할 길이 자신에 비할 바가 아닌 너무나 처참하고 험난한 길인 것을 미리 아시고 너무나 애처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박태선 영모님께서 손을 붙잡고 서럽게 우시면서 간간이 하시는 말씀이 “숨겨야 이겨, 숨겨야 이길 수 있어, 숨겨야 돼!” 하시며 부탁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조희성님은 하나님이 처해있는 말 할 수 없이 곤고한 사정을 알게 되었고, 영모님 아니 하나님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최고로 불쌍한 존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로부터 조희성님은 하나님의 사정이 너무나 곤고하고 또한 불쌍한 고로 눈물이 그칠 날이 없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 버스 안에서 너무나 서럽게 우는고로 옆사람들이 자꾸 위로를 하였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적게 붐비는 운전석 바로 뒤쪽에 앉으면 상관하지 않을까 하고 운전석 뒤쪽에 앉으면 이번에는 운전수가 위로하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부천 소사에서 영등포까지 걸어가면서 한없이 울었다.

끝도 한도 없는 눈물이었다. 서울에 가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 고로 다방 화장실에 들어가 울고 있는데 손님들이 화장실을 쓸 수가 없는고로 다방 종업원에게 이야기하여 다방에서 좇겨나기 일쑤였다. 울음을 터트릴 곳을 찾아 이 다방, 저 다방을 전전하다가 나중에는 서울 남산 골짜기 으슥한 소나무 밭 속에 앉아 초저녁부터 그 이튿날 새벽이 되도록 울곤 하였다.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나 불쌍한 하나님이요, 영모님의 사정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이것이 희생제물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것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데 가치가 있으시면 이것을 이용하여 주옵소서. 이용하시다가 나중에 지옥에 던져도 좋으니 당신의 뜻만 이루어 주옵소서. 희생제물로 삼아 주시옵소서.” 이처럼 희생제물이 되겠다는 기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던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