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운의 후보자 조희성님은 당시 기독교 장로교회에 나가고 있었다. 당시 기성교회에서는 전도관을 이끄시는 박장로님을 이단의 괴수라고 매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희성님도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이단의 괴수라는 박태선 장로님이 꿈에 나타나 배에 안찰(두 손으로 배를 문지름)을 해 주시는 것이었다. 꿈 속인데도 너무 아파서 펄펄 뛸 정도였다. 배에 안찰을 하신 후, 이번에는 귀에서 고막을 꺼내는데 마치 고무풍선 같았다. 그런데 고무풍선 같은 고막의 한쪽이 상당부분 찢어져 있었다. “이렇게 고막이 찢어졌으니 소리를 잘 알아 들을 수가 없지!” 하시며 바늘로 찢어진 부분을 꿰맨 뒤, 다시 귀 속에 넣으시는 것이었다.

잠이 깬 뒤에도 너무나 신기한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여느 날과 같이 기성교회 새벽예배에 나가려고 옷을 입는데, 당시는 군대 장교 때인고로 군복 허리띠를 졸라 매는데 배가 너무 아팠다. 옷을 헤치고 아픈 곳을 보니 배와 옆구리 등에 새까만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제서야 간밤에 꾼 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꿈에 안찰을 받았는데 실제로 받은 것처럼 손자국이 나 있다니…’라고 기이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전에는 들리지 않던 시계 재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당시 부대 안에서는 6.25 전쟁 속에서 학교를 다니지 못한 군인들을 교육장교가 되어 하루 종일 가르치고 또 자신이 소속된 부대가 이동해 가는 곳마다 근무 후에는 민간인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치는 힘든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꿈 속의 안찰을 받고 나서는 가슴이 시원하고 폐결핵의 징후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너무나 신기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토요일을 이용하여 부천 소사신앙촌에 있는 박태선 장로님의 댁을 물어 찾아 갔다. 잠시 후 출타했던 박장로님이 들어오는데 신도들이 대하는 태도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대하는 것보다 더해 보였다. ‘이단의 괴수라더니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윽고 박태선 장로님이 오셨다. “그래, 장교님은 어떻게 오셨어?” 박장로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이렇게 물었다. 막상 갑작스런 질문을 받고 보니 대답이 궁하여 “장로님께 안찰 받으러 왔습니다.” 대답이 끝나자마자 “안찰은 이미 해 줬는데 뭘 또 안찰을 받아?”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저는 장로님께 안찰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박장로님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장교님이 이제는 거짓말까지 하시네. 내가 지난 번에 안찰을 해 주고 귀수술까지 해 줬잖아?”

조희성님은 너무나 깜짝 놀랐다. 꿈에서 안찰해 준 것을 알고 말씀하시니 이 분은 사람이 아니라 신(神)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고 두려운 생각에 사람 대하듯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안찰을 좀 해 주십시오.”라고 하자 “그럼 누우시라요.”하고 안찰을 해 주시었다. 안찰을 받으니 향취 냄새가 진동하고 몸이 둥둥 뜨며 걸어가는지 날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몸이 가볍고 말로 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다.

당시의 근무지인 논산 훈련소까지 돌아가는데 다른 사람들로 인해 소중한 은혜를 잃을까 봐 버스를 타지 않고 영등포까지 걸어서 갔고 거기서 기차를 탄 후에도 좌석에 앉지 않고 기차 승강대에 의지하여 논산까지 내려갔다.

그 놀라운 첫 만남 후로부터 영모님(靈母 朴泰善 장로님)을 일편단심 따르시게 된 것이다. 초창기 전국 각지에서 천막집회를 할 때마다 영모님이 단상에 서시면 번갯불이 번쩍 번쩍하며 은혜가 임하는 것을 보고 성경에 “인자(人子)가 임할 때, 동편에서 서편까지 번갯불이 번쩍인다.”(마태 24:27)는 말씀 그대로 ‘오실 인자’가 바로 영모님이라는 것을 아셨다.

또 단상에 서실 때마다 “바라보시라요!”라고 큰 소리로 말씀하신 다음 예배를 시작하셨고, 안찰을 하실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시라요, 주님을 바라보시라요.”라고 하시는 두 말씀을 짝을 맞추어 볼 때, 단상에 계시는 영모님 당신이 주님이라는 뜻이구나 하고 깨달았으며, “고도로 사모하시라요,”하시므로 주님이신 영모님을 고도로 사모하는 생활을 하셨던 것이다.

또 영모님께서 “마귀들린 사람을 쳐다보지 말라, 마귀신에게 씌운다.”라고 말씀하시므로 조희성님은 그 말씀 속에 숨은 뜻을 헤아려 그렇다면 ‘하나님 신이 함께 하시는 영모님을 바라보면 하나님 신을 받겠구나’라고 깨달으시고 초초로 영모님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셨던 것이다.

조희성님께서 원효로 2만제단에 다니실 때, 어쩌다 예배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시면 박태선 영모님은 조희성님이 도착하실 때까지 계속 찬송만 부르시다가 조희성님이 도착하시면 그때, 비로소 설교를 시작하셨는데 이것은 두 분외에 아무도 알 수 없는 비밀이었다.

그리고 설교를 하실 때 주로 조희성님 쪽을 바라보고 설교를 하시다가 잠깐 다른 곳을 바라보시고 금새 다시 조희성님 쪽을 바라보고 설교를 하셨으며, 조희성님이 어떤 말씀을 잠시 이해를 못하시면 이해가 되실 때까지 여러 가지 예를 들어 가면서 반복하여 말씀하시다가 ‘네 알았습니다.’라고 마음으로 대답하시면 웃으시면서 다음 말씀을 하시었다.

예배가 끝난 후에도 초초로 영모님을 바라보고 생활을 하셨는데 간혹 마음이 정상이 아닐 때에는 화가 나신 얼굴로 나타나시는 것이었다. 그러면 빨리 그 마음을 고쳐 먹었는데 그러면 영모님의 얼굴이 금새 웃으시는 얼굴로 바뀌는 것이었다.

이처럼 박태선 영모님은 삼신합일의 하나님이 좌정하실 금운의 완성자를 마귀 모르게 키우시기 위하여 수 많은 전도관 신도들을 구름떼처럼 모아 놓고 그 가운데서 비밀리에 눈물어린 양육을 해 가시었던 것이다.*(다음호에 계속)*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