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골목길에는 크고 작은 가로등이 놓여있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골목길을 지날 때면 늘 켜져있던 가로등 불빛이 얼마동안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가로등이 있는 것도 잘 모르고 걷던 길이었는데, 이른 아침에 날씨가 궂은 날이면 더욱 그 작은 불빛을 찾게 되었습니다. 몇일이 지났을까. 답답했던 길에 어느날 다시 불이 밝혀집니다. 그 이후로는 골목길은 물론 도로변의 가로등도 새삼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아무 어려움없이 호흡하는 동안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늘 그곳에 빛이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듯 싶습니다. 언제나 내가 걸어가는 길, 그것은 두 발 딛고 서있는 길이며, 깊은 마음의 길이기도 합니다.

불빛없이 몇 차례 길을 오가며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늘 함께 해서 무심하게 대하는 것은 없었는지.어두운 길을 걸을 때에는 그 빛에 의지해서 걸어왔을 것입니다. 그 길이 밝은 빛 한가득일 때에는 가로등 빛보다 크고 넓은, 내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큰 빛이어서 그 길을 쉽게 걸어왔을 것입니다.

혹시 또 잊더라도 오늘 하루 지내는 동안이라도 걷는 모든 길 위에서 늘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정문이 기자

이 달의 퀴즈

예수의 독생자설의 허구를 밝힐수 있는 성경구절은?

①   민수기 1장 1절   ②   다니엘 1장 1절   ③   시편 82편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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