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은 24절기 중의 하나인 동지(冬至)였습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요즘 동지에는 팥죽먹는 것외에는 별다를 것 없이 지나지만, 오래전의 서양과 동양에서는 모두 큰 의미를 두던 날입니다. 이 때를 기해 태양이 하루하루 북으로 올라와 낮이 1분씩 길어지므로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 하여 태양신을 숭배하던 페르시아의 미드라교에서는 12월 25일을 ‘태양탄생일’로 정하고 성스럽고 기쁜 날로 기념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으뜸 절기로 삼아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이름 붙이며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을 베풀어 그 의미를 되새겼다고 합니다.민가에서는 붉은 팥죽을 만들어 먹고 집안의 장독, 곳간 등에 한 그릇씩 떠 놓기도 하며 어둠과 삿된 기운을 가진 역귀를 쫓기 위해 팥죽국물을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하였습니다. 붉은색이 밝음, 양기를 의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삶의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생김새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태양이 길어지는 날을 의미두는 것은 빛이 어둠을 없애는 진리임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동지의 의미를 이어 새해에는 밝은 하늘의 기운이 어느 곳이든 닿아 기쁨의 날이 가득 채워져 나가길 바래봅니다.   정문이 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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