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모래의 부피로 시간을 재는 모래시계. 가운데가 잘록한 8자 모양의 유리그릇 한쪽에 마른모래를 넣어 다른쪽으로 서서히 흘러내리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는 8세기 프랑스 성직자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요즘의 형태는 14세기 경 유럽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한쪽 구의 모래가 다른쪽으로 흐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19세기까지 모래시계의 가장 큰 쓰임새는 선상에서 당직 시간을 재기 위해 4시간이나 2시간 짜리 모래시계가 사용된 경우였으며 당직시간 뿐만 아니라, 배의 속력을 재기 위해 28초짜리도 쓰였다고 합니다.

잘 부서지지 않으며 비교적 풍부한 모래를 활용한 그 지혜로움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그 쓰임새를 알다보니 어린 시절에 본 모래시계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부엌에서 달걀을 삶을 때나 양치질을 할 때 사용하던 3-4분짜리 모래시계. 내게는 제법 재미있게 사용되었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도구였습니다.

모래시계 안의 모래는 그저 중력의 힘으로 흘러내립니다. 그것이 어느 누구에게는 사소하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생명이 오가는 항해의 속도를 조정하는 도구가 됩니다.

작은 모래시계를 보며 살면서 만나는 일이나 사물들이 각자가 의미를 두는 만큼 그 귀함의 크기도 달라짐을 새삼 느껴봅니다.*   정문이 기자

이 달의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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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케이스로 키운 아담과 해와 이긴자 후보들은 마귀의 어떤 공격을 받고 떨어졌습니까?

 ①   교만   ②   황금   ③   공포     

*4면 하단 하나님의 비밀·天機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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