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장로님 속에 들어가 역사하시는 자유 하나님은 태초에 마귀에 의해 나뉘어졌던 세 분의 하나님이 다시 합해지는 三神合一(삼신합일)의 과정에서, 주역상 문왕팔괘 속의 계획에 따라 巽木(손목)에 해당하는  陰木(음목), 해와(여자)를 먼저 완성해야 했다. 그와 동시에 아담 후보자도 함께 키워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계획에 따라 홍업비 해와(여자) 후보자와 조희성 아담(남자) 후보자가 전국 각지에서 소사 신앙촌으로 입주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 조용히 입주하였다.

박태선장로님은 이 두 분 이외에도 해와 이긴자와 아담 이긴자를 키우기 위해 몇 사람을 지적해 키우기 시작하였다. 그 가운데 해와 후보자로서 충남 공주의 경봉림 집사, 부산의 김순옥 권사, 인천의 김풍자 권사 등을 키워 보았고, 아담 후보자로서 이덕빈 관장, 손선보 전도사 등을 키워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마귀의 집중공격을 받고 대부분 교만에 빠져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째서 이들 후보자들을 은근히 마귀에게 드러내 놓고 키우려고 애를 쓰고 그들이 떨어지면 땅이 꺼지는 것처럼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을까? 이것은 진짜 후보자를 철저히 감추기 위하여, 마귀를 속이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洪業飛(홍업비) 해와 이긴자 후보는 전남 구례에서 입주하였다. 주위 사람들과는 거의 어울리지 않고 오로지 신앙에 몰두하며 양처럼 양순해 보이는 홍권사님은 오래지 않아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칭송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마귀의 표적이 되고 집중공격을 받게 됨으로 좌시할 수 없는 일이었다. “홍업빈가? 거 홍권사, 조심해! 그 여자 마귀들린 여자야! 마귀들린 사람하고 가까이 하면 마귀에게 씌워!” 하나님은 박장로님의 입을 통해 홍권사님을 따돌리기 시작하였다.

당시의 전도관 식구들은 박장로님의 말씀이라면 돌을 가리켜 황금이라고 하면 그대로 믿을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박장로님으로부터 마귀 소리를 듣는 그 순간부터 홍업비 권사는 마귀로 찍혀 이유없이 모진 학대를 받기 시작하였다. 거리에서 뺨을 맞고 욕설을 듣는 것은 다반사였다.

박장로님은 쌀 한 톨 보내 줄 수가 없었다. 만일 마귀가 눈치를 챈다면 6천년 공들인 역사가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인류도 영원한 멸망이기 때문이었다

“마귀년아, 신앙촌에서 나가! 왜 마귀년이 신앙촌에 살고 있는 거야?” 극성스러운 사람들은 홍권사의 방에다 연탄재를 던져 넣기도 하고 쓰레기를 담아와서 버리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도저히 견딜수 없는 학대와 시험 속에서도 홍권사는 아무런 저항도, 섭섭한 말 한마디도 없이 마치 순한 양과 같았다.

소사 신앙촌 사람들은 다시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다. 마귀들린 사람치고는 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아무리 그렇다 해도 저렇게 사람이 착하고 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예배보는 태도가 미친 여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상이며, 모범적이었다.

사람들이 해와 후보자 홍권사를 다시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자, 다시 철저하게 따돌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박장로님은 어느날 “거 마귀들린 홍권사, 왜 그렇게 순한지 알아? 천사마귀가 들어가서 그래, 가까이 하지마, 씌워!” 사람들은 다시 홍권사를 더욱 더 학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 그렇지! 영모님(박장로님) 말씀에 틀림이 있겠어? 그 년이 천사마귀가 들려서 순한 양처럼 내숭을 떠는 거야!” 신앙촌 경비원들은 오만제단에서 예배를 보고 있는 홍권사의 뒷덜미를 잡고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개처럼 질질 끌어 내었다. 그러나 그 다음 날도, 여전히 예배를 보러 오만제단에 올라오는 것이었다. 그러면 경비원들이 또 개처럼 끌어 내었다.

그래도 예배를 보러 올라오는 고로 하루는 골판지 종이에 “나는 천사마귀입니다.”라고 쓴 것을 줄을 매어 홍권사의 목에 걸고, 새끼로 목을 매어 가지고 신앙촌 거리 거리를 일주하게도 하였다. 참으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참혹한 모습이었지만, 마귀를 속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님은 더 이상 소사 신앙촌에 홍권사를 놓아 둘 수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너무 극성스러운 사람들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하나님은 홍권사의 꿈을 통하여 지시를 내렸다. “오만제단이 있는 로구산(노고산) 넘어 가면 털보가 있어, 가서 그 털보를 키워봐!”라는 지시였다. 하나님의 꿈 속의 지시에 따라 가보니 산속에 털보 전봉국집사가 모친과 함께 구차하게 살고 있었다. 이곳이 뒷 날, 온 우주 권세를 잡고 있는 마귀를 이기고, 마침내 三神合一(삼신합일)을 이룬 구세주를 출현시킨 밀실(密室)이 되었다.

거기엔 두 모자(母子)가 겨우 비바람을 피해 살 정도의 움막이기 때문에 같이 거처할 곳이 못되었다. 홍권사는 바위 밑에 거처를 정하고 비 바람을 맞으며 한데서 기도생활을 해야 했다.

그렇다고 먹을 양식이나 풍족하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는 6.25전쟁으로 전국이 잿더미가 된지 몇 년 되지 않은 때였고, 흉년이 자주 들어 하루 세끼 식사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홍권사는 털보 전봉국 집사의 모친과 함께 산 아래 마을을 찾아 다니며 이 집, 저 집 동냥을 한 보리밥을 산나물과 함께 죽을 끓여 먹었다. 그리고 눈물과 통곡의 기도생활을 하였다. 구세주 출현의 하나님 역사는 이처럼 너무나 비참하고 서러운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던 것이다.

박장로님은 이러한 비참한 상황을 영적으로 환히 내다 보면서도 쌀 한 톨 보내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만일 마귀가 눈치를 챈다면 6천년 공들인 역사가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인류도 영원한 멸망이기 때문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