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이해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이 뚝 떨어뜨려주신 책이 아니다.

티 없이 맑은 몇사람의 영혼이 성령을 받아 단시간에 쓴 기록도 아니다.

나름대로의 신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그려놓은 책일 뿐이며

그를 조합한 사람들 또한 나름의 신심에 더하여 필요가 작용한 것 …
 

성서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그리고 제2경전으로 채택하고 있는 외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약성서는 원래 유대교의 경전이었는데 여기에 예수시대 전후를 기록한 신약성서를 합쳐서 성경전서를 만들어 오늘날 개신교회에서 경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외경外經을 합친 것이 가톨릭교회의 경전이다.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의 도합 6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정경(正經, canon)이라고도 하는데 canon(카논)이란 ‘꼿꼿한 몽둥이’의 의미가 있다. 외경(外經, Apocrypha)이란 정경으로 채택되지 않은 경전들을 총칭하는 이름인데 그 양의 방대함은 정경 66권의 분량에 비길 바가 아니다.

가톨릭에서 채택하고 있는 외경은 모든 외경들중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정경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apocrypha(아포크리파)는 '감추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apokryptein에서 유래했는데 단순히 감춘 것에 머물지 않고 ‘감추어진 진실’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감추지 불필요하거나 거짓된 것을 감추지는 않는다. 진실이지만 드러낼 수 없는 것들, 드러내려 했다가는 세력집단에 의해 몰매를 맞을 수도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은 감추어지지만 후일 어떤 계기가 있어 드러나고 늦게나마 진가를 발휘한다.

신약의 외경으로 백합출판사가 1968년에 출판한 책이 있다. 거의 40년이 된 오랜 책의 내용에서 우리는 많은 감추어진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난이 허락하는 대로 정경과 이책 외경을 짝 맞추어 보고 짝이 맞는 하나님의 말씀과 짝이 맞지 않는 마귀의 장난을 가려내고자 한다.

오늘날 성경을 신봉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성경의 일점일획도 ‘더하거나 빼서는 안된다(신명기 4장 2절 참조)’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성경처럼 오류가 많은 책도 드물다. 우선 창세기 1장 1절과 1장 2절을 보자.

1절은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했다고 적었으니 그 의미는 마귀조차도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 된다. 그런데 2절에는 흑암으로 표현된 마귀가 처음부터 아니 하나님보다 더 일찍 깊음 위에 존재하고 있어서 수면에 계신 하나님과 대치상태에 있다.

이뿐 아니다.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에는 하나님이 제일 끝날인 여섯째 날에 인간을 창조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창세기 2장에는 인간을 먼저 만든 다음 동물을 만들고 그 동물들을 인간에게로 데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참말로 앞뒤가 맞지 않는 기록들이다.

 상기 출판사가 출판한 <신약외경>에는 야고보복음, 도마복음, 베드로복음, 니고데모복음, 히브리인복음 등 총 12권이 묶여져 있는데 따로 <외경개설>이라는 란을 두고 있다. 학자적 양심으로 비교적 정직하게 기록한  개설 란의 일부를 첨삭하지 않고 그대로 여기에 옮기는 것은 성경은 결코 일점일획도 가감 없이 믿어야 하는 그런 정확무오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드리기 위함이다.

…대개 구약성경이라 해서 오늘의 한책으로 모아놓은 것은 수백년 간에 수많은 기자가 쓴 수다한 문서를 모아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 수집하기부터 끝까지에는 약 50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고 그 편찬도 세 차례에 된 것이다.

곧 ①최초에 된 것이 ‘율법서’ 라 하여 우리가 오늘 가지고 있는 구약 맨 처음에 편입되어 있는 6권이다. 이 율법서가 공인된 것이 기원전 444년으로서 그즈음 유대인의 성서에는 이들 6권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마리아인의 성서는 여호수아기가 없이 단 5권 뿐이다. ②다음으로 모은 것은 예언서와 역사서(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로서 그 연대는 확실하게는 판명치 않으나 아마 기원 전 400년에서 200년까지의 사이다. ③최후의 편찬이 그밖의 모든 것으로 기원전 2백년에서 기원 후 90년 경에 모은 것으로 동 90년 경에 개최되었던 쟈므니아 종교회의에서 이들 전부가 성경으로 공인된 것이다.

그러나 무슨 까닭으로 그 후에도 신성문서가 저작되거나 또는 수집되지 않았던가 하면 대체 유대종교의 중심은 성전이었는데 기원 70년에 예루살렘 함락과 함께 그것이 파괴되어 로마의 이교군대에게 유린되어 버리고 말았다.…

성경은 결코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이 뚝 떨어뜨려주신 책이 아니다. 티 없이 맑은 몇사람의 영혼이 성령을 받아 단시간에 쓴 기록도 아니다. 나름의 신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그려놓은 책일 뿐이며 그를 조합한 사람들 또한 나름의 신심에 더하여 필요가 작용한 것들이었다. (계속) *   이근숙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