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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술
벗어나 멀리하고 바라다 보니
안개 속에 그것이 보이려고 한다
오늘과 여기 위에 서 있는
생명들이 셈을 超越한 無限空間안에서
저마다 點보다 작은 구역을 짓고
生을 영위하다 사라져 가는 것이
시간의 길이나 공간의 부피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했나
벗어나 멀리하고 바라다 보니
깊은 우주에 比한 작은 돌멩이보다
얕고 어리석은 범위인 것을
우주의 한 微塵이요
흙의 殘渣에도 지나지 못함이라나
옳다하고 좋다하는 많은
그런것들과 깊은 智識이며 價値라는
것들에 철학의 논리적 體系마저도
개미를 바라보는 검독수리의
눈빛처럼 벗어나 멀리하고
바라다 보면 초라한 왜소이니
어떤 시야로 보아야 할까
멀리서 바라다 본 생명의 風景으로
허무와 나약에 가슴이 비지만
인식의 視野는
그 基準의 각도에 따라
反芻되는 결과가 틀려지는 것
우리가 取한 현상세계의 범위와
無形界를 이룬 시야마저
모든 것이 圓 안에서의 편견임을
認識해야 하리
그것을 봄이란 바람이
우리임을 알게 되는 것
우리의 알파에서 오메가의 해석이
歷史 이래의 現狀모습이기에
聖스러운 것들과 至高한
尊嚴의 全部마저도
우리의 利己的 偏見 위에
시간이 經過함의 副産物인 것 같다
宗敎란 겨울에 느끼는
잃어버린 장갑에의 애착같은 것,
그런 擬人化의 예처럼 인간의
無知위에 세워진 인간과 사물에의
일방 偏愛적인 設定들
우리는 그저 동식물들과 함께
有機體구조의 일부를 이루는
通俗한 생명들인 것을...
문화 학문 等屬의 것들은
유행처럼 最新을 새로 낳지만
본체를 볼 수 없는 偏見 탓으로
반복되는 희생물이 되고 마는데
벗어나서 바라다 보니
우리는 無知의 피해 속에 있는 加害者
우리가 범하는 큰 오류 중에
물질과 현재에의 執着에 의한
가치있는 것들에의 무관심이 있다
眞理의 大洋앞에서
조개줍는 少年이랬지…
觀照에 기초한 인생의 視野위에
어느 먼 先賢의 남기신 자욱
그렇게 굵고 깊을 수 있나
‘認識은 六合(宇宙)을 삼켰다가 뱉고
思惟는 千古를 오르내린다’ 함이...
바라나니 營爲하는 생에 대한
嚴肅한 敬虔이여
우리에게 本과 眞에 대한 悟覺을
미소로 허락하여 한 번 뿐인 生에
가득한 참 기쁨을
膳物받을 수 있게 하시라
저작노트
제단에 입문하기 5년 전 1985년 겨울 낙동강 하구에서
진리를 찾고픈 갈증을 담아 읊어 본 글입니다.
그때의 그런 갈망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오늘날
까지 이끌어 주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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