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天帝 출현한 1980년 세상에 공개, 신神의 역사에 큰 전기 마련

민족 상고사회복운동의 큰 전기가 된 한권의 책이 있으니 바로 <환단고기桓檀古記>다. 환단고기는 환인과 환웅의 역사를 기록한 <삼성기>, 단군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단군세기>, 고구려의 전신인 북부여의 역사를 기록한 <북부여기>, 상고시대부터 고려까지를 망라한 <태백일사> 이렇게 4권의 기록들을 일제강점기인 1911년 계연수(桂延壽, ?-1920)라는 분이 한권으로 묶어서 낸 것이다. 그동안 십 수 권의 영인본으로만 나돌던 환단고기는 칠십년이란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이유립(李裕笠, 1455-1528)이라는 인물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계연수의 제자였던 이유립은 환단고기 중 단군세기를 기록한 이암과 태백일사를 기록한 이맥 가문의 후손으로, 조상의 뜻을 받들고 스승이신 계연수님의 유지를 받들어 1979년 환단고기를 세상에 펴냈으나 당시의 사회상 속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책이 일본인에 의해 일본어로 번역되고 이듬해 한국에 역수입되어 크게 관심을 끌게 되었던 것이다.

<환단고기>의 기록은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우리의 지식틀을 완전히 깨고 있다. 단군을 신화적 존재로 가르치고 배워온 우리들에게 환단고기의 내용은 ‘단군은 결코 신화가 아니며 실제 역사'라는 것을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게 알리고 있다. 또 지금까지 우리는 역사에서 중국의 영향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왔었는데 환단고기는 정반대로 중국의 역사가 우리 민족에서 출발되었다고 적고 있다.  

<태백일사>에는 ‘5대 환웅의 막내아들은 태호복희인데 태호복희는 삼황오제 중 첫 번째 인물로 우사라는 관직에 있다가 진나라로 갔다’라 적었다. 우리가 아는 태호복희는 주역의 8괘(卦)를 창안한, 중국의 역사에서 삼황오제의 첫째로 꼽히는 전설적인 인물인데 바로 그 사람이 환웅의 아들이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새롭고 놀라운 기록들로 가득 차 있는 환단고기에 대하여 많은 강단(講壇)사학자들이 계연수가 죽고 70년이나 지나서 책이 나왔다는 점과 책 속에 시대에 맞지 않는 근대적 용어들이 등장한다는 점을 들어 사료적 가치를 인정치 않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신서(神書)-한단고기는 신서임이 분명하다-라는 것은 항용 그 공개시기에 천기가 작용한다는 점을 생각하고, 또 내용의 일부분을 첨삭할 때도 신의 계시를 받은 이들이 후대인(後代人)이 이해하기 쉽게 조금씩 변형하는 것임을 이해할 때 이러한 논점으로 책의 가치를 손상해서는 안된다.

<태백일사> 중 <소도경전본훈>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천제님이 가라사대 너희 5가와 중생들아! / 저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 저 까마득한 것이 하늘이 아니니라 / 하늘은 얼굴도 바탕도 없고 처음도 끝도 없으며 / 위아래 사방도 없고 겉도 비고 속도 비어서 / 어디나 있지 않은 데가 없으며 무엇 하나 싸지 않은 데가 없느니라

이 대목에서 우리민족의 하늘(한울님, 천제님, 상제님)은 기독교적 하늘(공중신)과는 달리 ‘무욕(無慾)으로 텅 빈 마음’ ‘신이 깃들 수 있는 청정한 마음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전대미문의 역사왜곡을 감행하고 있는바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여·야의 구별 없이 초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지상파 방송3사도 담합한 듯 고구려사를 다룬 초대형 역사드라마를 다투어 방영하며 민족의식을 드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오늘의 시대적 흐름들을 주관하는 것은 중국인들도 아니고 신사참배를 강행하려는 일본인들도 아닌 천손민족 단민족의 후예들이기 때문이다. 아니, 단민족 가운데 인류의 구세주가 출현하시어서 승리제단을 설립하시고 신의 나라 회복의 역사를 펼치고 계시니 신사참배니 동북공정 같은 것들이 마음문을 활짝 열고 보면 모두가 다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 되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신이 의도한 해프닝’이라고 할 수가 있다.

계연수는 이유립에게 60년 뒤인 경신년 1980년에 책을 세상에 내어 놓으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유립은 한시바삐 책의 내용을 알리고픈 열망에서 1년을 앞두고 출판하였는데 결국 스승이 말한 1980년에야 일본인 가시마 노보루에 의해 제대로 알려졌으니 1980년이야 말로 <태백일사>의 <소도경전본훈>에 등장하는 천제님께서 <조희성>이라는 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출현하신 해다.

가리운 것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이 된 지금, 구세주 천제님의 광명이 누리를 덮는 날 한민족의 역사서 환단고기도 그의 위대성을 만천하에 찬란히 드러낼 것이다.*   이근숙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