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하나님이 주시는 면죄부는 로마교회가

발행했던 것과같은 눈에 보이는  종이쪽지가 아니다

이기신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감로이슬이다

‘면죄부’라는 용어는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는 중세 유럽에서 신(神)에 대하여 죄를 범한 사람들의 벌을 면제한다는 명목으로, 로마교황청이 신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발행한 부표(符表)다.

로마교회에서는 원래부터 헌금을 받고 죄를 면제해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십자군시대 이후 헌금자는 면죄된다고 하는 미신이 더욱 크게 세력을 떨쳤으며, 이렇게 하여 마련된 신자의 헌금은 로마교회의 중요한 재원(財源)이 되었다. 1476년 교황 식스토 4세는 이미 죽은 사람들의 면죄부까지 만들었는데, 이렇게 세입의 부족을 면죄부의 판매로써 보충하려는 악습은 이후 더욱 심화되어, 레오 10세는 재정 보충을 위하여 대규모적인 판매를 개시하였다.

독일에서는 마인츠의 대주교 알브레히트가 그 판매를 담당하여 도미니크회(會)의 수도사 J. 테첼을 시켜서 팔게 하였다. 이는 1517년 M. 루터가 교황의 면죄부판매에 대한 95개조의 논제를 로마 교황에게 제출하고 맹렬히 비난함으로써 종교개혁의 직접적인 발단이 되었다.

그러면 우리의 죄(업)를 사해줄 면죄부는 과연 존재하며 또 그것이 효력이 있을까? 간단히 말하면 그러한 면죄부는 존재하고 효력도 상당히 있다. 하지만 중세시대의 면죄부와 같은 것은 결코 아니다. 로마교회에서는 면죄부를 단순히 금전적으로만 연관시켜 판매를 했지만 누가 보아도 그것은 사기 행각에 불과한 것이었다. 사실 면죄부는 매매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헌금>의 원래 취지가 감사와 속죄이듯이 헌금은 어느 정도의 면죄부 역할을 한다. 이긴자께서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10개 중의 1개는 하나님의 몫이다. 그 한 개마저 자기가 써버리면 도둑질을 한 거나 같다”는 말씀을 하셨고 또 헌금이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금을 무는 것과 같고 그 벌금을 물면 죄가 탕감된다는 언급도 하셨다. 그래서 모든 종교인들이 기꺼이 시주나 헌금을 한다.

하지만 금전을 통한 헌금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헌금은 나를 낮추고 나를 죽이는 과정의 일부로 해야 면죄의 효력이 있지 자신이 가진 것을 과시하거나 자신이 쓰고 남은 것을 조금 떼어서 헌금하는 것은 효력이 없다고 하셨다.

인간은 누구나 육천년 전부터 하나님을 모르고 마귀의 뜻대로 살면서 하나님을 대항해온 죄인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지 내 자신속의 마귀를 죽이고 하나님과 하나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내 몸과 마음과 생명 전체를 하나님에게 맡기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을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세상과 짝하는 자는 마귀에게 속한 자이니 쌓아놓은 것이 많거나 마귀인 자신의 몸을 아끼거나 형제의 어려움을 외면한 자는 하나님으로부터도 외면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면죄부는 로마교회가 발행했던 것과 같은 눈에 보이는 종이쪽지가 아니다. 이기신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감로이슬이다. 그리하여 감로이슬을 많이 받은 자는 이미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이제 우리에게 면죄부를 받을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 다른 형제들은 죄가 벗겨져 육체가 변하여 날아다니는데 자기 혼자서 걸어 다닐 때 후회한다면 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마산제단 / 권희순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