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자나 깨나 하나님 생각을 해야 하고 하나님께 내 몸과

마음과 생명을 다 맡기고 내가 가진 것을 다 드려도 아깝지가 않아야 한다.

수도자들은 신과 인간의 사랑을 연인과의 사랑에 비유하고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과정을 인간의 결혼식에 비유한다. ‘신랑 되신 구주께서  강림하실 때 손에 들고 나갈 등불 준비 됐느뇨’라는 찬송과 마태복음  25장 10절에 구세주와의 혼인잔치라는 구절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이는 신과 인간과의 사랑이 인간들간의 사랑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근본적으로 사랑하는 자와 [하나]가 되고자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항상 같이 있고 싶고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보고 싶어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상대방에게 전화를 한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란 노래 가사처럼 자신이 어디에 있건 또 무엇을 하건 항상 상대방을 생각한다.

또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이 가진 것을 상대방에게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 사랑하는 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므로 돈을 주고 자동차를 사주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고 아파트를 사주는 것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너는 내 운명’이라는 영화가 있듯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상대방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여 상대방을 자신의 목숨처럼 아끼게 된다.

또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결점이 절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얼굴도 별로이고 성격도 개떡 같고 제대로 해내는 일도 없는데 사랑하는 자의 눈에는 그런 결점이 절대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문제가 안 된다. 내 것을 주는 것이 아깝거나 상대방의 결점이 보인다면 그는 그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 부부는 살아가면서 서로 닮게 되는데 아마 서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물론 인간들이 그렇게 사랑한다고 해도 인간의 유한성으로 인해 끝내 비극을 피할 수는 없다. 동화속의 왕자나 공주처럼 그들이 결코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그렇게 연인처럼 사랑해야 하나님이 될 수가 있다. 이긴자께서는 남자나 여자 모두가 하나님의 신부가 되어야 하나님이 되어 구원이 된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자나 깨나 하나님 생각을 해야 하고 하나님께 내 몸과 마음과 생명을 다 맡기고 내가 가진 것을 다 드려도 아깝지가 않아야 한다.

항상 하나님만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물질을 기울이고 일도 한다면 ‘신랑 되신 구주’께서 내 맘 속에 좌정하시어 하나님과 일체가 되어 하나님이 될 것이다.

초초로 하나님이 보고 싶지 않은 자,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까운 자, 자신은 하나님을 위해 해드린 것이 없으면서 하나님께 기대하는 것만 많은 자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자이다.

구세주 조희성님께서는 ‘사랑’의 근본이념이 ‘희생’이라고 하셨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은 물론 자신의 몸과 마음과 생명까지 바칠 준비가 된 자, 다시말하면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긴 자라야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또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한 자는 하나님을 가장 많이 닮는 자가 되어 누구보다도 하나님이 빨리 될 것이다.*   마산제단 /권희순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