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조사기관에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 67%에 달하는 남자들이 더 예뻐지기를 원하고 있고 57%에 달하는 여자들이 더 강해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를 두고 한켠에서는 외모지상주의니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모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현상에도 숨겨진 이면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여성이나 남성 중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성 지향’이다.

사실 모든 인간 속에는 이미 남성, 여성 호르몬 모두가 필요에 의해 체내에 공존하고 있다. 단지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고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조금 더 많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 혹은 여성에게 자신 속의 여성 혹은 남성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더욱 남성이 되고자, 혹은 더욱 여성이 되고자 한다면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이 굳어지고 여자들은 점점 힘이 없고 무기력해지는 질병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남자에게 있어 동맥경화로 인한 고혈압이 많고 여자에게 있어 골다공증이 많은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따라서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남성이기 때문에 더 잘 걸리는 병을 피해가는 방법은 서로의 장점을 취하는 수밖에 없다. 즉 운동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남자는 몸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이나 걷기와 같은 에어로빅(유산소) 운동을, 여자는 근육운동(웨이트 트레이닝)에 좀더 중점을 둬서 해야 신체구조적으로 취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운동은 성별 뿐만 아니라 체형에 따라서도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해서 하는 것이 좋은데, 대개의 여자들이 헬스클럽에서 런닝 머신에서만 죽어라고 걷거나 뛰는 것은 올바른 운동법이 아니다. 마른 여자들일수록 고강도의 근육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하며, 정상체중인 사람은 1:1 비율로 근육운동을 한 뒤 에어로빅 운동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만인 사람은 유산소 운동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좋은데 이는 근육운동의 에너지원은 글리코겐(당원질)인 반면 유산소 운동은 지방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남자들은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해야 동맥경화로 인한 고혈압이나 나이가 듦에 따라 몸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여자들은 근육운동을 해야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20대에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정도로 골다공증이 워낙 흔해서 쉽게 생각되는 경향이 많은데 사실 골다공증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뼈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피를 만드는 기관인데 뼈에 구멍이 뚫리면 생명이 되는 피를 제대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뼈에 구멍이 뚫린 만큼 생명도 사라지는 것이다.

게다가 칼슘은 음식이나 약물을 통해서 섭취할 경우,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거의 전부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반드시 근육운동을 병행해야 골다공증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근육 운동보다 수영이나 걷기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좋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느 정도로 어떻게 해야 가장 현명하게 하는 것일까? 운동전문가가 말하는 운동은 ‘숨이 조금 차도록,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주 3-5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갑작스런 무리한 운동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위의 운동 원리를 상기하여 자신의 성별, 나이, 건강상태에 맞게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