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종교 단체에서 수천 년 전에도 말세라고 한 바가 있고 일천년 전에도 천년지복(千年至福)이라 하여 그 당시 그리스도교가 지배하고 있던 유럽 전 지역에선, 서기 999년 12월 31일 0시의 한밤중에, 정말로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믿고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는 두려움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빚진 것을 탕감해 주고, 남편과 부인은 의혹이 있든 없든 마음의 부정까지 고백하며 서로 용서하였고, 귀족의 장원(莊園)에서 짐승을 밀렵하던 사람들도 영주에게 죄를 고백하였지만, 이후에도 얼마든지 잡아도 상관없다고 관용을 베풀었다. 점점 연말이 다가오면서 마을과 도시, 모든 지역의 거래도 끊기게 되었고, 가재도구도 버려지며, 마을과 도시가 황폐하여 갔다.

부자가 천당에 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성서에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모아놓은 재산이 ‘최후의 심판’에 오히려 방해만 될 것인즉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는 것을 베풀어 주었고, 죄인들도 감옥에서 풀어주었지만, 죄인의 대부분은 종말이 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죄 값을 치르게 하여 달라며 감옥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서기 1000년의 첫날이 밝아왔지만 종말은 없었다.

그 이후 각계 종파에서 수도 없이 휴거 또한 종말을 재탕 삼탕으로 외쳤지만, 이른바 계시 받았던 말일(末日)은 전부 빗나갔다. 이러한 휴거소동은 말세의 정의를 확실히 모르는 가운데 일어난 웃지 못할 어리석은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

성경에 말세와 관련된 구절로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라는 누가복음 18장 8절은 마귀가 쉽게 그 뜻을 파악할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인봉(印封)해둔 말씀이다. 원래 하나님이 전하고자 하는 뜻은 ‘말세의 주인공이 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믿음이 한 번도 존재할 수 없느니라’이다. 그래서 믿음이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구원 얻은 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뜻도 된다.

만약 어떤 목회자가 ‘예수 믿고 구원 얻은 자가 얼마나 많은데……’하고 반발한다면, 그는 스스로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 된다. 성경 에베소서 2장 8절에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나니,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라는 말씀을 비추어보면, 선물이란 받는 사람에게 득(得)이 되는 것이요, 해로운 것이 아닐진대 또한 하나님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주실 터, 하나님은 영생의 신인 고로 사람이 죽지 않는 영생의 영을 선물로 주시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영생 얻은 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을 보아, 믿음이 되는 하나님의 선물을 받은 자가 없었고 따라서 구원 얻은 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제그대로 말세(末世)란 끝 말(末), 인간 세(世)로 인간세상이 끝난다는 뜻이다. 인간세상은 악한 영, 욕심의 영인 마귀가 다스리고 있는 죄악 세상이다. 그래서 사망을 삼키는 이긴자 구세주가 강림하여 성령의 검으로 마귀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멸절시키고, 사람을 하나님으로 복원시키는 역사가, 마귀 입장에서 보면 말세를 당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자녀 입장에서는 성령으로 거듭나게 되어 마음천국이 건설되는 것인 고로, 말세가 곧 천국이요 천국이 곧 말세가 된다.

끝으로 요엘서 2장 28절에 ‘말세에 남종과 여종에게 은혜를 부어 주리니 피와 불과 연기기둥이라’는 예언대로 이슬성신의 은혜를 내려 영생케 하는 주인공이 바로 말세의 참주인공이요, 말세의 주인공이 믿음 자체요, 참구세주임을 알 수 있다.*   박태선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