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부모님들은 제가 제단에 나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십니다. 나이가 들면서 집안 어른들은 제가 여타 사람들과 같이 가정과 직장을 갖고 남들처럼 살았으면 하는 바램인 것이지요.

얼마 전까지 제가 일하던 곳은 부평역 부근이었습니다. 제단에 예배를 보러 오려면 역곡에 와야 하는데 집안의 어른들은 역곡에 가면 제단에 간다는 걸 아시기 때문에 일부러 역곡 주변에 일을 보러 와서 제단에 들리거나 부모님 모르게 핑계를 대고 급하게 제단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매일 그렇게 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원래 근무하던 곳에서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다른 곳을 알아보거나 개업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던 중 부모님께서 범박동에 사는 친척과  갑자기 연락이 되어서 만나러 가실 일이 생겼습니다. 다녀오시고는 개업하는데 좋은 자리가 있다며 한번 가보자고 하시는 것입니다.

속으로는 ‘범박동? 제단이랑 엄청 가까운 곳인데!’ 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개업 자리를 둘러보니 몇 년 전 제단 청년들이랑 부근을 지날 때 ‘이곳에서 개업을 하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바로 개업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개업이란 여러 조건들이 맞아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실제로 개업이 가능할지는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 주님이 알아서 해주실거야’그렇게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평소 잘 알지 못하는 학교의 선배로부터 갑자기 동업하자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그 후 개업은 사람이 아닌 누군가의 손으로 일사천리 진행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주님이 해주시는 것이구나.’란 느낌을 받았고 별 어려움 없이 순식간에 개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부모님께서 먼저 범박동에서 개업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터라 제단에 가는 것이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너무나 편안한 상태에서 매일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다시 한번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