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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카메라를 보며 카메라의 기원을 떠올려봅니다. 카메라의 시작은 10세기 이전에 어두운 방의 지붕이나 벽 등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반대쪽의 하얀 벽이나 막에 바깥의 실상을 거꾸로 찍어내는 장치였습니다.
라틴어로 ‘카메라 오브스쿠라(어두운 방을 의미함)’라는 이름의 이것은 일식을 관측하거나 풍경의 밑그림을 그릴 때 보조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쓴 메모에도 이 이름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장치의 원리는 모른채 어두운 방에서 바깥 경치나 사람의 모습이 거꾸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귀신을 불러와 사람들을 혼동에 빠뜨린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영혼이 빼앗긴다고 믿는 바람에 사진 모델하기를 기피했다고 합니다.
옛 얘기를 들으면 웃음나지만, 보이는 사실이라도 새롭다면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인간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모든 발견, 그리고 발전이 그러했듯 자신 속의 ‘무지’라는 어두운 방을 거치고 나면 사실을 편안히 바라보게 되는 것이 이치입니다.
마치 더 높이 날아오를수록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새처럼,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사진기처럼. 정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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