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50세, 본부제단 승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를 먼저 하였습니다. 군내에서 ‘정다운’이라는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설법을 듣기도 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스님들만 보면 왠지 존경스럽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도를 닦고 수련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그와 같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군대를 제대하고 서울에 있는 종로학원에 다니면서도 조계사에 다니게 되었답니다. 그 때만 해도 스님들이 쓴 많은 책들을 탐독하였지요. 그냥 동경하는 마음에 그러한 책들을 많이 읽어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학력고사를 치르고 한양대 법학과에 합격을 하였는데 고시반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진리탐구라고 하며 동급생과 선후배 사이에 많은 대화도 있었는데 ‘라즈니쉬’라는 사람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지요. 그 책 속에서 흘러나오는 너무 달콤하고 감미로운 말들에 도취되었고 라즈니쉬 명상에 빠져 들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 흘렀는데 하루는 후배들이 우리나라에 라즈니쉬를 능가하는 깨달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꼭 한번 가보자고 조르기에 어쩔 수 없이 모임이 있는 장소에 가보았습니다.

조그만 방에 여러 명이 둥글게 앉아 있는데 강사되는 사람이 나와서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습니다. ‘여러분, 여기 제가 들고 있는 볼펜은 무엇이 봅니까?’ ‘눈이 보죠.’ ‘그렇다면 눈을 빼버리면 눈이 봅니까, 못 봅니까?’ ‘못 봅니다.’ ‘그렇다면 뭐가 봅니까?’ ‘머리가 봅니다.’ ‘그러면 당신의 머리를 자르면 머리가 봅니까? 안 보이죠. 그렇다면 무엇이 볼펜을 보는 것일까요?’ ‘마음이 봅니다.’ ‘그러면 마음이 어디에 있습니까? 마음을 꺼내 보여 주세요. 이것을 알게 되면 당신은 견성을 한 것입니다.’

기숙사로 돌아온 이후로 골똘히 생각을 하였지만 도무지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모임에 계속해서 나가게 되었고 그 모임이 바로 ‘소공자 체험센터’라는 곳이었습니다.

소공자라는 사람은 어느 정도 영적인 능력이 있었기에 제가 머리가 아프고 할 때 가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개운해지는 그런 체험들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막연한 동경과 부러움 그런 생각이 앞섰고 또 머릿속에서만 진리를 추구하는 알음알이를 할 때였죠.

시간은 흘러 자꾸만 고시에 떨어지게 되었고 대학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집안 사정도 어려워지게 되니 취직이라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에 취직시험에 응시하였지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대학 학점이 3.5이상이었는데 대학원 시험에 덜컥 합격을 하였답니다. 물론 3.5이상만 되면 그 당시에 공짜로 다닐 수가 있었지요.

대학원에 있는 한 교수가 자기 연구실에 사람이 없으니 저보고 연구조교처럼 있어 달라는 부탁이 들어왔습니다. 근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 교수와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사건이 벌어졌고 그로 말미암아 저는 처음으로 인생의 쓴 맛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 때문에 저는 대학원도 포기하고 연구실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지요. 그리고 저는 곰곰이 생각을 하였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는 이렇게 큰 실수를 하게 되었는가?’라고 말입니다. 결론은 ‘무지’ 즉 ‘어리석음’이라고 생각하였지요. 불교에서 탐진치를 말할 때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말하는데 마지막에 있는 바로 어리석음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 지혜를 찾자. 그래 이제부터 나의 어리석음을 없애기 위해 도를 닦자.’라고 말입니다. 그때부터 공부를 해도 도와 연관시켰고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도를 닦는 심정으로 움직였답니다.

그러다가 한 날은 잠을 자다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벽 4시쯤에 문득 잠을 깼는데 제 이마 위에서 하얀 빛덩어리가 저를 향해 비추더니 잠시후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한 체험이었는데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하라는 뜻인가’라고 생각하였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하나님을 모르고 불교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하’자도 불러보지 못했는데 스스로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자체가 너무 신기했죠. 일어나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는데 갑자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이 저절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또 호흡이 깊어지면서 단전에 전기가 찌르르 오는 것이 참말로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었죠.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엇인가 다른 존재가 저의 몸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제가 달라졌습니다. 옛날의 저는 흐리멍텅하고 마음의 구분이 없었는데 그 후로는 다른 사람을 만나 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 너무너무 기쁜 마음이 벅차 올라오고 또 상대방을 위해 일을 해주면 마음이 뿌듯하고 흡족해지는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먹고 살 걱정을 하면 마음이 엄청 괴로웠지요.

그리고 초자연적인 현상이 막 생기기 시작하였지요. 예를 들면 비몽사몽간에 갑자기 예수나 부처가 나타나 저를 쳐다보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초저녁에 서쪽 하늘을 보니 유난히 밝은 별이 하나 반짝이고 있었는데 마치 그 별이 나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듯이 보였지요.(구세주님은 밝은별을 상징한다는 것을 제단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와중에도 제가 외아들이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셔야 했고 생계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시에 합격을 하든가 아니면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말을 하여 고시 기숙사로 들어가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을 하였지요.

그렇게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을 하였지만 1차 시험 결과는 형편없었습니다. 대학 3학년 때보다도 못한 점수였지요. 그 당시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었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고 또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지요.

공부를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도서관에 다니고 있을 때였죠. 앞 전에 소공자체험센터를 소개해줬던 그 후배가 거기에서 나와가지고 이번에는 대순진리회를 알게 되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형, 대순진리회가 진짜 도야. 거기에 한번 가봅시다. 소원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포교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저에게 있었던 신기한 체험들이 있고나서는 도라는 것은 심법(心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후배가 말해주는 대순진리회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는 것을 느껴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후배의 소원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한 번 가보았지만 역시 심법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것을 느꼈기에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답니다.* (다음호에 계속)     정리 이승우 기자